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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칼럼] 안전화에서 CE 인증 | ||
작성일 | 2025-02-08 | 조회수 | 144 |
[칼럼] 안전화에서 CE 인증
2025-02-08 144
안전화에서 CE 인증
2025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의 안전화(산업용 보호 신발)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수출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CE 인증 획득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유럽 수출을 위해 CE 인증을 받을 때 에는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하는데 그 중에서도 복잡한 인증 절차 및 규정 이해 부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CE 인증은 제품에 따라 적용되는 규정(Directive)과 표준(EN Standard)이 다르고 기술 문서(TCF, Technical Construction File) 준비 과정이 복잡하고 요구사항이 다양하며. 최신 EU 규제 변경 사항을 지속적으로 파악해야 하지만, 중소기업은 이를 추적하는 전담 인력이 부족한 현실이다.
안전화(Safety Shoes) 및 보호 신발(Protective Footwear)은 CE PPE 인증이 필요하다. 신발이 보호 기능을 갖추었는지에 따라 주요 CE PPE 인증 기준은 다음과 같다.
EN ISO 20345 보호 신발(안전화) 기준 (SB, S1, S2, S3 등급)
EN ISO 20346 보호 신발(중간 수준 보호) 기준
EN ISO 20347 작업용 신발(기본 보호 기능, 발가락 보호대 없음)
EN 13832 화학물질 보호 신발 기준
EN 15090 소방용 신발 기준
EN 61340 정전기 방지(ESD) 신발 기준
한국의 신발기업들이 가장 많이 인증을 받는 새로운 EN ISO 20345:2022 표준은 새롭게 2022년 6월에 발표되었다.
이 새로운 표준은 2023년 3월부터 공식적으로 시행되었으며, 이 날짜 이후로 시장에 출시되는 모든 안전화는 EN ISO 20345:2022 표준에 따라 인증되어야 한다. 그러나, 2023년 3월 이전에 이미 시장에 출시된 안전화는 기존 인증서의 유효 기간 동안 계속 판매될 수 있다. EU 형식 승인서(EU Type Examination Certificate)는 최대 5년의 유효 기간을 가지므로, 기존 제품은 인증서가 만료될 때까지 이전 표준에 따라 판매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표준의 시행 이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이전 표준에 따라 인증된 제품과 새로운 표준에 따라 인증된 제품이 시장에 공존할 수 있다.
EN ISO 20345:2022의 안전화 등급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N ISO 20345:2022 안전화 등급

추가 보호 기능 기호

이번에 변경된 주요변경사항은 작업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다음과 같다.
천공 저항성(Perforation Resistance) 등급의 세분화:
기존에는 천공 저항성을 나타내는 'P' 등급이 단일하게 사용되었으나, 새로운 표준에서는 비금속성 천공 방지 삽입재에 대해 테스트 못의 직경에 따라 등급이 세분화되었다.
PS: 직경 3.0mm의 작은(Small) 못으로 테스트한 경우.
PL: 직경 4.5mm의 큰(Large) 못으로 테스트한 경우.
금속성 삽입재의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P' 등급이 유지된다.
미끄럼 저항성(Slip Resistance) 표기의 변경:
이전에는 미끄럼 저항성을 SRA, SRB, SRC로 구분하여 표기하였으나, 새로운 표준에서는 미끄럼 저항성이 기본 요구 사항으로 포함되어 별도의 표기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새로운 보호 등급 도입:
새로운 표준에서는 방수 성능을 강화한 S6 및 S7 등급이 도입되었다.
S6: S2 등급에 방수(Wr) 기능이 추가된 등급.
S7: S3 등급에 방수(Wr) 기능이 추가된 등급.
추가 요구 사항의 도입:
LG(Ladder Grip): 사다리 사용 시 미끄럼 방지를 위한 힐 디자인 기준이 추가되었다.
SC(Scuff Cap): 신발의 앞부분에 추가적인 마모 방지 캡의 존재를 나타내는 표기가 도입되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2023년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 유럽 CE 마크를 직접 부여할 수 있는 인증기관인 글로벌 서티피케이션 바디(GCB)를 설립하였다. 이는 한국 기관이 해외에 설립한 첫 종합인증기관으로, 유럽 내에서 CE 인증을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의 안전화 제조 신발기업들에게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증 절차 간소화 및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기존에는 국내 기업들이 유럽 내 인증기관과 협력하여 간접적으로 CE 인증을 받아야 했지만, 이제는 KTR을 통해 직접 인증을 받을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언어 및 소통 장벽 해소된다. 국내 기관을 통해 인증을 진행함으로써 언어 및 소통에서의 어려움이 감소하여 인증 과정이 더욱 원활해질 것이다.
따라서, KTR의 CE 인증기관 설립은 한국 안전화 제조 신발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인증 관련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안전화(Safety Footwear)가 유럽 CE 인증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
1. 인증 비용 및 행정 지원
CE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EN ISO 20345 등의 유럽 안전화 표준을 충족해야 하며, 이를 위해 시험·검사·심사 비용이 발생한다. 국가 차원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인증 비용 지원 또는 보조금을 제공을 확대해야 하고 CE 인증을 신청하는 기업이 복잡한 서류 절차를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 주도 컨설팅 및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
2. 국내 시험·연구소 인프라 강화
한국소재융합연구원 및 신발관련 국내 시험소에서 유럽 표준(EN ISO 20345) 테스트 가능하도록 시스템 구축하여 유럽 표준에 맞춘 물리적·기계적·화학적 안전성 테스트(예: 충격 저항, 미끄럼 방지, 방수 등)를 국내에서 사전에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3. 유럽 시장 진출 지원 및 네트워크 구축
한국 정부 또는 유관기관(KOTRA,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이 유럽 내 인증 기관 및 주요 바이어와 협력하여 국내 기업의 인증 취득과 시장 진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4. 유럽 수출 전용 기술 개발 및 R&D 지원
유럽의 환경 규제 및 노동자 안전 기준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춘 친환경 소재 개발 및 신기술 적용을 위한 R&D 지원이 필요하다.
실제 유럽 시장에서 한국산 안전화를 테스트할 수 있는 실증 사업을 추진하여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안전화 제조업체가 유럽 CE 인증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재정 지원, 국내 시험소 인프라 확대, 유럽 시장 진출 네트워크 구축, R&D 지원등 다방면에서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안전화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안전화 제조업체들이 유럽 CE 인증을 획득하는 것은 단순한 수출 요건을 충족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다. CE 인증 절차 간소화와 국내 시험 인프라 확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한국의 신발산업은 보다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환경 규제 강화와 노동자의 안전 기준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 소재 개발과 혁신적인 보호 기술 적용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R&D 투자 확대와 신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유럽 및 글로벌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한국의 신발산업이 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북미, 아시아 등 다양한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증 획득을 넘어 차별화된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유럽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한국 신발산업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안전화 및 신발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기획 : 이일형
지오힐 대표/경남정보대학교 신발패션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