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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다극화 시대, 한국 신발산업의 미래, Vol. 3. 다극화 시대, 신발산업의 과제 | ||
작성일 | 2024-05-14 | 조회수 | 536 |
다극화 시대, 한국 신발산업의 미래, Vol. 3. 다극화 시대, 신발산업의 과제
2024-05-14 536
다극화 시대, 한국 신발산업의 미래, Vol. 3. 다극화 시대, 신발산업의 과제
다극화로 변화하고 있는 패러다임에서 신발산업은 어떤 과제를 설정하고 수행해야 존속, 유지, 발전을 할 수 있을까? 다극화가 이행되는 현재의 변화는 기축통화인 달러의 약세, 패권 국가 미국의 군사력 약화를 들 수 있다. 국제 결제에 대한 달러의 비중이 46%로 30년 전 80%에 비해 영향력이 많이 약화되었다. 국방예산이 천조라 천조국으로 불리던 미국의 군사패권도 약화된 상태다. 중동의 최빈국 중 하나인 예멘에서도 승기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방의 영향력 감소를 보이는 한 단면이다.
서양은 문명의 정원이고, 서양 밖의 세상은 야만이라는 말은 근대 서양인들이 입에 달고 다니던 말이었다. 그래서 유럽 밖의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같은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심지어 벨기에는 1960년대 말까지 동물원 우리에 아프리카 흑인을 사육했을 정도였다. 서양 근대인들의 사고 수준이 그러했으니 식민지 국가와 민족에게 어떤 짓을 했을지는 쉽게 상상이 가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피식민지 국가나 민족들은 서양에 대한 동경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서방의 문화와 생활양식, 왜곡된 역사를 영화, 교육, 미디어를 통해 받아들여 왔기 때문이다.
[출처 : Envato Elements Pty Ltd]
승자의 역사라는 말이 있다. 승자가 역사를 기록하니 항상 승자의 입장에서 편파적으로 쓰이는 게 역사라는 말이다. 현재 다극화로의 변화 속에 제국주의 서방의 민낯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아프리카의 독립, 중동과 남미 국가들의 자각이 시작되면서 근대화 핑계 뒤로 숨은 서양 제국주의를 다시 조명하는 움직임도 있다. 패자의 역사를 통해 세계의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분명 서방의 브랜드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고, 그 영향을 긍정적으로 이용하면 한국 신발 브랜드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화 시대, 표준이었던 브랜드들의 힘과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첫 번 째 과제는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직접 진출한 브랜드, 라이센스 브랜드들의 매출도 엄청나지만 병행 수입이 되는 양도 엄청나다. 이들 브랜드의 힘을 빼야 한다.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와야 한다. 나이키의 공식 매출이 2조원을 넘었으니 국내 신발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은 규모는 엄청남을 추산할 수 있다. 이들 매출의 30%만 국내 브랜드들이 대체하더라도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단극화 시대의 종말, 서방의 영향력 감소, 빅 브랜드의 재고 증가 및 로열티 하락 등에 대한 변화를 활용, 글로벌 브랜드의 대체 효과를 얻어내야 한다.
두 번 째 과제는 신발 시장에 대한 세분화와 그에 따르는 차별화 및 제품 경쟁력 강화이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동화 하나로 모든 활동을 다했다. 반 세기가 지난 지금은 다양한 카테고리로 시장이 세분화되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한 때 융합형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적이 있다. 신발산업에도 융합형 제품에 대한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신발은 활동성과 연관되기 때문에 전문 기능성 위주로 세분화 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시장을 좀 더 세분화하고 그에 맞는 특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소재 및 부품을 공유하는 신발시장의 특성상 제품의 차별화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그러나 특정 활동이나 목적에 맞는 세분화, 차별화는 쉽게 이뤄질 수 있고 관련 기술의 개발도 상대적으로 수월한다. 세분화를 통해 전문화를 이루는 것이다.
세 번 째 과제는 포괄적으로 한국 브랜드의 로열티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현재 광고, 홍보는 대부분 글로벌 브랜드의 사례를 발판으로 따라하기 형식으로 이뤄진다. 글로벌 브랜드에 대해 경쟁 포지셔닝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글로벌 브랜드의 하위 브랜드로 등급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국내 브랜드 강화를 위해 철학적 기반의 스토리 중심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홍익인간으로 대표되는 철학적 자산과 정(情)의 문화는 브랜드의 차별화와 공감하는 스토리 기반의 브랜드에 힘을 줄 수 있다. 단극화 시대, 서방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대체할 다극화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정의되는 서방은 현재 가족의 해체, 개인의 파편화, LGBT(성적소수자) 등 문화나 정신 수준이 그 어느 때보다 피폐해져 있다. 한국의 사람에 대한 애정과 정의 문화는 다극화된 세계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주목도를 높여줄 것이다.
[출처 : Envato Elements Pty Ltd]
단극화 시대, 한국의 신발산업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확실히 다극화 시대에는 나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관성을 그대로 지닌 채 움직인다면 기회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기회를 잡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신발산업과 그 종사자들이 어려운 이 시기를 건너가는 방법이다.
[출처 : Envato Elements Pty Ltd]
일한 만큼, 노력한 만큼 돈을 벌지 못하는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가 신발산업이다. 낮은 수익성에 뼈 빠지게 일해 놓고도 미래를 걱정해야 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3D 업종이라 멸시도 한다. 사업주는 은행이자, 심지어 사채이자에, 피고용인은 낮은 임금에 시달리면서 끌어온 것이 현재의 한국신발산업이다. 땀 흘리지 않고 쉽게 돈을 버는 사람들도 많은 세상에 우직하게 굵은 땀으로 지켜온 산업이다. 단극화에서 다극화로 전환되는 현 시기는 땀 흘려 일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올 것이다.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맞춰 기회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신발산업 관련 종사자들도 살 수 있지 않을까?
안창욱 대표
現) 이음비즈 대표, 경영 지도사
前) 트렉스타 마케팅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