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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다극화 시대, 한국 신발산업의 미래, Vol. 2. 다극화 시대, 한국신발산업의 기회 | ||
작성일 | 2024-04-26 | 조회수 | 171 |
다극화 시대, 한국 신발산업의 미래, Vol. 2. 다극화 시대, 한국신발산업의 기회
2024-04-26 171
다극화 시대, 한국 신발산업의 미래
Vol. 2. 다극화 시대, 한국신발산업의 기회
다극화가 신발산업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 이야기 하였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는 총체성을 고려해야 한다. 산업의 한 부분을 탐구하기보다는 총체적인 부분을 탐구함으로써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 즉 단극화가 진행되는 시기에 한국의 신발산업은 지속적인 하락세에 있었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산업 경쟁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정유∙화학공업 수준의 상승으로 소재, 부품 산업의 경쟁력도 함께 낮아졌다. 한국의 브랜드들은 해외시장 개척은 고사하고 자국 소비시장도 해외 브랜드에 내어줌으로써 더 이상 신발산업의 성장을 이끌 수 없게 되었다.
세계화. 단극화로 글로벌 표준이 힘을 얻은 시기이다.[출처 : Envato Elements Pty ltd]
생산이나 개발기지로서의 산업 경쟁력은 낮아졌고, 자국 브랜드로 자국 시장을 방어할 수도 없게 되었다. 생산 공장은 그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소재, 부품을 통한 개발 기지로서의 역할도 줄어들었다. 주 소비시장에서 고가는 서방 브랜드에 밀리고, 저가의 경우에는 중국이나 베트남 제품에 밀리는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적어도 세계화, 단극화가 진행되어 온 이 시점까지는 그러하다. 더 저렴한 생산지, 더 저렴한 부품 및 소재, 더 나은 개발 인프라 등에 밀려 신발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세계화에 따른 표준화로 국내 브랜드는 점점 더 힘을 잃어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다극화. 다양한 민족과 국가에 따른 다양한 기준이 제시될 것이다.[출처 : Envato Elements Pty Ltd]
기존의 세계화, 단극화가 유지되는 상황으로 가정을 하면 신발산업의 미래는 이전보다 나아질 기미가 없다. 부분이나 개별 사안이 아니라 총체성에 근간을 둔 판단을 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생산과 개발 경쟁력 하락에 따라 마케팅과 브랜딩에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 노력의 결과도 그리 좋지 못합니다. 해외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서방의 빅브랜드들이 시장과 고객의 마음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브랜드가 자국에서 영향력이 낮은 이유는 이미 세계화, 서구화에 편입된 생활양식과 문화, 그리고 오래된 사대주의, 규모의 경제 등으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미국의 헐리웃 영화, 코카콜라, 맥도날드, 애플, 나이키, 스타벅스 등이 만들어 낸 문화 양식과 대표성을 따르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아프지만 오래된 사대주의 관련 의식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세계화, 단극화가 지속된다면 이런 성향들이 더 심화될 것임은 분명하다.
다극화는 단극화 중심의 세계에 따른 패러다임의 변경을 의미한다. 일원화 및 표준화가 아니라 다원화 및 다양성이 기준이 되는 세계가 구성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서방 중심의 문화, 생활양식으로 일원화, 표준화 되어가는 방향성에 제동이 걸리고, 좀 더 다양한 민족과 국가 중심의 양식으로 다원화 되어갈 것이다.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이러한 의미를 가지며,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지난 시간 승자였던 서방의 시각에서 벗어나서 말이다.
범주를 좁혀서 운동화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나이키를 사례로 보면 단극화가 아닌 다극화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할지 쉽게 이해될 것이다. 단극화 시대, 부동의 시장점유율 및 브랜드 선호도 1위인 나이키는 단극화가 지속될수록 브랜드의 로열티가 더 강화될 것이다. 이미 시장을 선점했고, 운동화의 준거 브랜드로 입지가 더 강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극화 시대를 가정하면 더 이상 글로벌 표준으로써 위치를 강화해 갈 수 없으며, 다양한 문화와 생활양식을 모두 충족하기 어려운 환경에 따라 그 성장세는 꺾이게 될 것이다. 적어도 세계화, 단극화 시대와 비교하면 그럴 것이다.
나이키. 글로벌 표준이 되는 브랜드이다.[출처 : Envato Elements Pty Ltd]
전쟁 중에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스타스 커피'는 늘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사람들은 'MAAG', '저스트 클로스' 매장에서 옷을 사고 '도브리 콜라'를 마신니다. 주차장에는 '체리', '지리' 등 중국자동차들이 서 있다. 전쟁 개시 2년이 지났지만 모스크바는 태연하게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스 커피는 스타벅스, MAAG는 자라, 저스트 클로스는 유니클로를 대체한다며 등장한 브랜드이다. 현지 주스업체 도브리는 코카콜라가 빠진 틈에 콜라시장에 진출했다. 체리 등 중국 자동차 기업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도브리 콜라. 러시아의 콜라 브랜드이다.[출처 : Envato Elements Pty Ltd]
혹자는 러시아의 제재로 만들어진 해프닝으로 일갈하기도 한다. 서방의 기업과 브랜드가 철수했으니 궁여지책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모스크바 시민들은 현재의 상황을 만족해하며 부족함 없이 소비하며 즐기고 있다.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서방 브랜드를 굳이 찾을 이유도 없고, 대체 브랜드의 품질이나 이미지가 그렇게 떨어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세계화, 표준화가 사라진 시장에 다양화, 다극화된 상품들이 자리를 잡은 형국이다.
현재 모스크바의 소비 시장은 다극화된 시대의 변화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현재 모스크바 시민들의 소비 형태가 다극화 시대의 소비 패턴일지도 모른다. 세계화, 단극화 시대, 글로벌 브랜드로 확고한 위치에 자리한 브랜드가 다극화 시대에는 그 영향력이 낮아질 것이다. 변화된 세상의 패러다임 변경에 따라 우리 브랜드들의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
다음편에는 다극화 시대, 신발산업의 과제로 찾아옵니다.
안창욱 대표
現) 이음비즈 대표, 경영 지도사
前) 트렉스타 마케팅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