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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작년 제조업 생산 25년 만에 최대 감소… 소비도 ‘부진’ | ||
작성일 | 2024-01-31 | 조회수 | 140 |
작년 제조업 생산 25년 만에 최대 감소… 소비도 ‘부진’
2024-01-31 140
광공업 생산 3.8%↓·소비 1.4%↓
상반기 반도체 경기 악화 영향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등 서비스업 생산 늘어 증가
지난해 제조업 생산이 25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연간 제조업 생산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이는 1998년(-6.5%)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3%로, 전년대비 3.5%포인트(p) 감소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 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0.9(2020년=100)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지난해 1월 0.2% 감소로 시작한 전산업 생산은 상반기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8·9월 두 달 연속 증가세, 그리고 10월 감소를 나타내다 다시 11·12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광공업 분야에서는 1998년(-6.4%)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와 의약품 등에서 늘었지만 전자제품·반도체 등에서 생산이 줄며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광공업 출하는 수출이 0.2% 증가했으나, 내수 출하가 2.1% 감소해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운반차량이 움직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4월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운반차량이 움직이고 있다. /뉴스1
연간 소비와 투자도 모두 줄었다. 작년 소비는 전년 대비 1.4% 감소하며 2003년(-3.2%) 이후 20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8%)와 의복 등 준내구제(-2.6%)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있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는 판매가 0.2% 증가하며 소폭 늘었다.
투자도 전년 대비 5.5% 감소하며 2019년(-5.6%) 이후 4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용 및 금속 제조용 기계 등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2%)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0.4%)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 반영됐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운수업 등 공공(85.4%)에서는 늘었으나 전자·통신 등 민간(-8.7%)에서 줄어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주택 등 건축(-30.6%)에서 줄어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 생산이 작년 1분기 저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 출하도 7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반도체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며 “다만 소비의 경우 구조적으로 증가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도체 웨이퍼. /뉴스1
반도체 웨이퍼. /뉴스1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소폭 증가했지만, 소비는 감소하며 고물가로 인한 소비시장이 아직 회복되지 못한 모양새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2(2020년=100)로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 생산은 12월 산업생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D램과 실리콘웨이퍼 등 반도체 생산이 8.5% 증가했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승용차 등 완성차 생산이 늘며 자동차 분야 생산도 4.7%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하며 연말 제조업 경기 ‘파란 불’을 보여주기도 했다. 12월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4.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6월 (-6.1%)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으로, 반도체 재고는 전월 대비 기준 2001년 12월(-21.2%) 이후 지난해 12월 -20.9%를 기록하며 22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다만 소비 부분이 둔화하며 내구재와 비내구재 등 모든 분야의 소매판매가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신발·가방, 의복 등 준내구재에서 0.3% 줄었고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에서 각각 1.2%, 0.7%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재작년과 작년의 소비 흐름이 좋지 않았고, 고금리·고환율 영향도 있었다”며 “소비 패턴이 재화에서 서비스로 변화하며 서비스업을 포괄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2024-01-31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