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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허리띠 졸라매는 나이키, 원인은 중국...리먼모멘트 되나 | ||
작성일 | 2023-12-28 | 조회수 | 253 |
허리띠 졸라매는 나이키, 원인은 중국...리먼모멘트 되나
2023-12-28 253
허리띠 졸라매는 나이키, 원인은 중국...리먼모멘트 되나
미국 스포츠브랜드 나이키가 중국 매출 둔화를 이유로 앞으로 3년에 걸쳐 20억달러 비용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 둔화세 속에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찬 물을 끼얹었다.
나이키가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실적은 기대 이상이었으나 문제는 전망이었다.
나이키는 내년 2월말 마감하는 이번 3·4회계 분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면서 앞으로 3년에 걸쳐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비용절감을 선언했다.
나이키가 매출 둔화 전망 속에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한 것은 중국 시장 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이는 나이키 뿐만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을 상대하는 다른 기업들도 상당한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이키의 고전이 다른 기업 전체로도 확산되는 이른바 리먼모멘트(Lehman Moment)가 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이 문제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나이키의 지난 회계분기 순익은 시장 전망을 웃돌았지만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매출은 전년동기비 1% 증가해 13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134억3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중국, 마카오, 홍콩 등 중화권 매출은 4% 증가했지만 18억6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19억5000만달러에 미달했다.
나이키는 중국 시장 둔화를 이유로 내년 5월말 마감하는 2023회계연도 전체 매출이 당초 예상했던 한자리수 중반대 성장 대신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을 낮춰잡았다.
나이키 주가는 22일 10% 넘게 폭락했고, 아디다스, 언더아머도 각각 5%, 3% 급락했다.
신발 소매체인 풋라커 역시 4% 급락했다.
리먼모멘트
중국 시장 소비가 팬데믹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은 앞서 애플 실적 발표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애플에 세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 매출은 지난 분기 1년 전보다 2.2% 감소한 151억달러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 170억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중국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 수준을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리먼모멘트에 대한 우려도 불러 일으킨다.
리먼모멘트는 한 기업이나 경제의 작은 부분적 문제가 확대돼 모든 기업, 경제 전반의 문제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나이키, 애플이 보고한 중국의 기대 이하 소비가 중국과 관련된 모든 기업들로 퍼져나가는 전조일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미래를 대비한 저축을 늘리는 가운데 중 경제에는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징조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 와중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9월 분석보고서에서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해 어플라이드매터리얼스, 브로드컴, 윈리조트, 퀄컴 등 미 기업 상당수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중국 경제 둔화는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중국 경제둔화가 미 수입물가를 낮추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둔화를 통해 미 경제에 보탬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2023-12-24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