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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패션업계도 배송 경쟁…무신사·LF 등 속도전 가세
작성일 2023-07-14 조회수 317
패션업계도 배송 경쟁…무신사·LF 등 속도전 가세

2023-07-14 317


고물가 지속으로 소비심리가 회복이 더디자 패션기업들이 새로운 실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배송 서비스 속도전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이용자들이 온라인 쇼핑 경험 중 ‘신속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짙은 만큼, 배송·교환·환불 등 구매와 관련된 전 과정을 혁신해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F, 무신사, 유니클로 등 주요 패션기업들이 쿠팡의 로켓배송 성공사례 등을 착안해 배송 서비스 확대 및 차별화에 한창이다.
소비자들이 생필품 구매 과정에서 이미 빠른 배송 문화에 익숙해진 터라 배송 서비스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20~30대 젊은 층, 이른바 ‘MZ세대’를 중심으로 퀵커머스가 일반화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퀵커머스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늘고, 속도와 편의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급성장하게 된 시장 중 하나다.
딜리버리히어로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2020년 기준 3500억에서 2025년 5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F는 지난 5월 자사 온라인몰인 LF몰에 ‘배송 시뮬레이터’ 기능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배송 신뢰도를 높이려는 취지로 고안됐다.
고객이 설정한 배송지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의 배송 데이터를 분석해 도착 일자와 시간을 이전보다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게 골자다.
현재 닥스, 헤지스 등 LF 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브랜드에 해당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정 시간 이전 결제 시 ‘오늘 출발’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의 주문마감 시간을 기존보다 3시간 연장했다.
소비자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오후 3시까지 결제를 완료해야 했지만 현재 오후 6시까지 구매 시간이 늘었다.
고객들의 직관적인 인지를 돕기 위해 해당 서비스명도 ‘슝배송’으로 바뀌었다.

무신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객 지향형 서비스 혁신을 기획해왔다.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대상으로 빠른 교환 서비스 테스트를 꾸준히 진행해왔고, 올해 5월 마침내 ‘PLUS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외에도 폴로 랄프 로렌, 아식스 등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고객이 평일 오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물품 수령이 가능하다.

이때 무신사는 고객이 주문서를 통해 ‘도착 보장일’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도착 보장일보다 배송이 지연될 경우 하루 1000원씩, 최대 2000원의 적립금을 보상으로 제공한다.

배송 속도전은 무신사의 교환·환불 과정에도 적용된다.
최초 배송 상품이 물류센터에 입고되기 전이라도 고객이 교환을 신청한 즉시 새 상품이 바로 출고되며, 환불의 경우 고객이 반품한 제품이 픽업되자마자 곧바로 환불이 이뤄진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9월 도입한 후 올 2월 돌연 중단했던 익일 새벽배송 서비스 ‘감탄! 빛배송’을 최근 다시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탄! 빛배송’은 유니클로 온라인스토어에서 자정부터 오후 6시 사이 주문할 경우 다음날 오전 7시 이전까지 배송되는 서비스다.
현재는 서울을 비롯한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과 충청(천안·아산) 일부 지역만 서비스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을 통해 온라인 쇼핑 생태계 내 빠른 배송을 체감한 소비자들 입장에선 하루 이상 걸리는 일반배송에는 만족을 하기 어렵다”라며 “고도화된 배송 서비스는 소비자 만족도를 올림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의류 판매 단가가 낮아 계절적 비수기를 견뎌야 하는 패션기업들에게 장기적으로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3-07-11 EBN산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