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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가 보는 세상] 한덕수 총리의 새 운동화
작성일 2023-05-10 조회수 464
[우리가 보는 세상] 한덕수 총리의 새 운동화

2023-05-10 464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최근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깜짝 선물을 받았다. 박 시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한 총리에 감사를 표하며 부산 소재 신발회사에서 만든 운동화를 선물했다.

운동화엔 부산엑스포 로고가 새겨졌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건 한 총리를 위한 특별한 운동화였다.
한 총리는 "앞으로 새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등과 유치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마지막 총리로서 '2012 여수 엑스포'를 유치한 경험을 토대로 17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마음을 사기 위해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한 총리의 노력에도 일각에선 아쉬운 목소리가 들린다.
국민적 열기가 뜨겁지 않다는거다.
"이미 대전엑스포와 여수엑스포를 했는데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또 엑스포를 하려고 하냐"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부산엑스포는 앞선 두 번의 엑스포와 다른 등록엑스포다.

등록엑스포는 '인류의 진보'를 주제로 5년 주기로 열리는 BIE 공인 대규모 국제행사로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다. 1993년 대전 엑스포, 2012년 여수 엑스포는 등록엑스포보다 위상이 낮은 인정엑스포였다.
이를 모르는 국민이 많다보니 부산엑스포에 관심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까지 등록엑스포와 함께 월드컵, 올림픽까지 유치한 나라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6개국에 뿐이다. 모두 선진국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가 오는 11월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면 행사기간에 모두 3480만명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61조원의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50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 시민을 제외하면 이같은 엑스포 효과를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가 부산엑스포를 유치하겠다고 나선 첫 단계부터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가 함께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윤석열 대통령도 장관들에게 최근 논란이 된 주69시간제 근로시간 개편 등을 사례로 들며 정책을 만들때부터 홍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수요자와 수혜 대상자가 처음부터 그 정책을 모르면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다음달 3일부터 진행될 부산엑스포 실사에서 중요한 항목이 국민들의 유치 열기라고 한다.
5년전 '2025 엑스포' 개최에 도전한 일본 오사카는 폭우에도 도톤보리강에서 열린 실사단 환영 행사에 수많은 시민이 우산을 들고 모이는 등 남다른 열기를 보였다.
보트에 탑승한 실사단도 이 모습에 일본의 확실한 개최 의지를 확인했고 높은 평가를 받아 결국 개최에 성공했다.

실사는 엑스포 유치전 최대 승부처다.
실사단이 우리나라에서 마주할 국민적 유치 열기가 더 달아올라야한다.
박 시장이 한 총리에게 운동화를 선물한 것도 국민 열기를 높이기 위해서다.
새 운동화를 신고 전국을 누비는 한 총리를 보며 국민들이 부산엑스포 유치에 더욱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2023-05-06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