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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계천 신발공장서 아웃도어 명가로…亞 넘버원 새역사 쓰는 '이 회사'
작성일 2022-11-09 조회수 446
청계천 신발공장서 아웃도어 명가로…亞 넘버원 새역사 쓰는 '이 회사'

2022-11-09 446


 

시작은 서울 청계천의 작은 신발공장이었다.

3대의 재봉틀과 5명의 기술자가 전부였던 시절, 수입 등산화를 구해다 하나하나 뜯고, 잘라가며 연구와 생산, 수정과 폐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한국인 발에 최적화된 ‘국내 등산화 1호’인 ‘로바’가 탄생했고, 연 매출 1조 원의 한국 최대 아웃도어 기업 ‘K2 코리아 그룹’을 만드는 초석이 됐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K2코리아 그룹이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력 브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 1조 클럽’ 을 유지하며 대한민국 대표 패션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앞으로 아웃도어, 도심 스포츠, 골프 브랜드 등 상품군을 확대해 ‘아시아 넘버원 패션 업체’로서 새로운 50년의 성장 신화를 써내려간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2코리아 그룹의 올 매출액은 1조 15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9.5%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웃도어 브랜드 ‘K2’와 ‘아이더’는 물론,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 산업안전 브랜드 ‘K2세이프티’ 등 주요 상품군이 고르게 성장했다.

 

 

 

K2코리아 그룹의 전신은 1972년 설립된 한국특수제화다.

제화 기술자였던 고(故) 정동남 회장이 서울 청계천의 신발 공장에서 국내 최초 등산화 ‘로바’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1978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K2’를 상표로 등록했으며 1996년 K2코리아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세계 최고봉은 에베레스트지만, 지형이 험준해 쉽사리 정복을 허락하지 않는 K2에서 느껴지는 도전 정신을 사명에 담았다.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등산 및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K2도 날개를 달았다.

특히 2003년 창업주의 아들 정영훈 현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면서 사세는 더욱 커졌다.

2006년에는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고, 2014년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 2016년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을 잇따라 선보이며 국내 대표 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K2코리아 측은 “지난 50년은 등산화 명가에서 국내 굴지의 패션 기업으로 성장한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실적도 2000년 초반 400억 원대에서 현재는 1조 원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K2코리아 그룹의 성장 비결로는 ‘한발 앞선 공격적인 마케팅’을 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업계 최초로 2000년 K2 단독 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한 매장에서 여러 브랜드의 등산용품을 모아 파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K2코리아는 처음으로 K2 제품만 취급하는 전용 브랜드 숍을 열었고, 이 ‘모험 같은 시도’는 대성공을 거뒀다.

점포를 내고 싶다는 대리점주들의 문의가 쇄도했으며 그렇게 늘어난 K2 전국 매장 수(대리점 및 백화점·아웃렛 매장 합계)는 현재 315개에 이른다.

단독 매장 오픈과 함께 업계 최초로 TV, 라디오 광고도 진행해 소비자들에 아웃도어도 하나의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연구·개발(R&D)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는 청계천 공장 시절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정동남 창업주가 청계천 공장 한 칸에서 외국 유명 브랜드 등산화를 수차례 해부·연구한 끝에 로바를 만든 것처럼 K2코리아 그룹은 ‘R&D 투자 없이 혁신은 없다’고 확신한다.

이에 1990년대 이미 관련 조직을 갖췄으며 지난 2016년 3월 업계 최초 R&D 센터인 K2코리아 연구소를 설립했다.

 

 

 

K2코리아 그룹은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여 아시아 넘버원 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20년에는 아이더의 글로벌 상표권까지 인수해 내수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올해 세계 3대 명품 퍼터로 꼽히는 미국 ‘피레티’의 어패럴 라인을 전 세계 최초 국내에 선보였다.

내년에는 덴마크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를 론칭할 예정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의 주 무대가 ‘자연’인 만큼 친환경 소재 제품 비중을 2025년까지 50%로 늘릴 계획이다.

정영훈 대표는 “앞으로의 50년 성장에 집중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브랜드 다각화, 친환경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을 넘어서 아시아 최고의 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2022-11-07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