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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이언스 인 미디어]기술 도핑을 파헤친 '나이키 스캔들'
작성일 2022-04-24 조회수 454
[사이언스 인 미디어]기술 도핑을 파헤친 '나이키 스캔들'

2022-04-24 454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국 육상 감독 알베르토 살라자르가 2019년 카타르 도하 올림픽 이후 자격을 정지당한다.

미국 마라톤 전설인 살라자르 자격정지는 육상계는 물론 세계 스포츠인에게 충격을 줬다.

선수 누구도 도핑테스트에서 적발되지 않았으며 약물 투여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미국 반도핑조사기구는 감독 자격을 정지했다.

 

 

왓챠 익스클루시브 다큐멘터리 '나이키 스캔들' 속 이야기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관련된 스캔들을 파헤친 탐사 보도다.

제작진은 마라톤 전문가, 프로젝트 참여 선수, 메달리스트 등 인터뷰를 바탕으로 나이키 오리건 프로젝트 허와 실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현재 스포츠계 논란 중 하나인 '기술 도핑(스포츠에서 도구나 장비의 영향을 받아 경기력이 향상되는 현상)'을 겨냥, 나이키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나이키는 2001년 미국 내 중장거리 육상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나이키 본사가 있는 미국 오리건주에서 '나이키 오리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프로젝트는 과학과 스포츠 의학을 결합, 선수 신체적 능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리는 것이었고 살라자르는 프로젝트 코치였다.

 

 

살라자르는 선수별 고도가 다르게 설정된 방에서 생활하게 했고 선수들이 더 오래 많이 뛸 수 있게끔 수영장에 런닝머신을 담가 놓고 훈련을 시키거나 냉각 사우나를 텍사스에서 뉴욕까지 싣고 오게 하는 등 최고 기록을 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나이키는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선수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스포츠업계 종사자 다수는 나이키 영향력을 비판하면서도 나이키가 없는 육상계를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누구보다 육상 종목에 독보적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육상계에 혁신을 몰고 오며 스포츠 과학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나이키 '베이퍼플라이' 논란도 눈여겨볼 만하다.

두꺼운 밑창이 특징이다.

탄성이 뛰어난 발포 고무와 탄소 섬유 플레이트를 삽입해 많은 에너지를 보유·발산할 수 있어 달리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지금은 베이퍼플라이 규정이 마련됐지만 규정이 없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나이키 소속 선수들은 베이퍼플라이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해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베이퍼플라이가 없었다면 혹은 나이키의 '오리건 프로젝트'가 없었다면 현재 육상계를 만들 수 있었을까.

 

한 육상 선수는 “1960년대까지 육상은 주류가 아니었고 오히려 '조깅'이란 놀림거리로 취급됐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후 다양한 신발 소재 개발과 나이키 오리건 프로젝트로 미국 육상계는 수많은 신기록을 낳으며 육상을 세계적 스포츠로 끌어올렸다.

 

 

빠른 러닝화를 만드는 건 규정 위반이 아니지만 그 신발이 승패를 좌지우지했다면 경기결과를 어떻게 봐야 할까. 도핑 '그레이존'이 치밀하고 은밀하게 넓어지는 현실을 조명하는 '나이키 스캔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에서 볼 수 있다.

 

[2022-04-24 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