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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벌써 가상의류 10만개 팔았다"…나이키도 구찌도 메타버스로
작성일 2022-01-20 조회수 543
"벌써 가상의류 10만개 팔았다"…나이키도 구찌도 메타버스로

2022-01-20 543


유통업계의 공룡 월마트부터 랄프로렌, 구찌 등 명품 브랜드까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장을 향한 글로벌 기업들의 발걸음에 속도가 붙고 있다.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2000대초 출생)의 소비형태 변화에 맞춰 기업들도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월마트, 랄프로렌, 구찌, 나이키 등 주요 소매업체들은 메타버스가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랄프로렌의 파트리스 루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소매협회(NRF) 연례 회의에 참석해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며 메타버스 사업 확대 계획을 밝혔다.
랄프로렌은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와 제페토에 참여하고 있다.


루베 CEO는 "소비자가 (가상세계에서) 랄프로렌의 디지털 의류를 사고, 가상공간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가능해졌다"며 메타버스 속 가상 부동산 구매 등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랄프로렌이 제페토에 합류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10만개 이상의 제품이 팔리는 등 메타버스 사업 수익성을 확인했다며 NFT(대체불가능 토큰) 출시 가능성도 시사했다.


메타버스를 향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점점 더 많은 소매업체가 메타버스에 앞다둬 진입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꾸면서 시작된 메타버스 경쟁이, 소매·유통 업계를 중심으로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앞서 음악, 미술 등 예술계에 국한됐던 NFT 열풍도 명품브랜드를 주축으로 소매업계에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품브랜드 등 소매업체들이 메타버스와 NFT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마케팅 비용감소, 정품인증 등 여러 장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NFT는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이용해 예술작품, 수집품 등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디지털 자산으로 '디지털 정품·소유 인증서'를 의미한다.
기업들은 NFT를 통해 실제 제품과 서비스를 토큰화할 수 있어 온라인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NFT를 명품브랜드 제품에 대한 인증서로 대체할 수 있다.
또 전자상거래에 뒤처져 어려움을 겪었던 소매업체가 메타버스 시대를 새로운 기회로 여기는 점도 최근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예술계만 열광했던 'NFT', 소매업체도 빠졌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최근 상표권 출원, 암호화폐(가상자산)와 NFT 개발 등에 나서며 메타버스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해 12월 30일 전자제품, 가정용 장식, 장난감, 스포츠용품, 개인관리용품 등 가상상품 제작 및 판매 계획 등 총 7건의 상표 등록 신청서를 미국 특허청에 제출했다.
또 별도 문서에는 이용자에게 NFT, 암호화폐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스포츠패션업체인 나이키는 지난해 11월 가상공간에서의 운동화, 의류 판매 계획을 예고하는 상표 출원서를 제출했고, 지난달 디지털 운동화 판매 스타트업 'RTFKT'를 인수했다.
아울러 로블록스와 협력해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마라톤을 할 수 있는 게임을 제공하는 '나이키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독일 스포츠패션업체인 아디다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의 가상부동산을 인수해 가상 쇼룸에서 제품을 전시했고, 자사 후드티와 운동화 등을 착용한 아바타 NFT 3만개를 판매해 270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명품 브랜드도 메타버스 매력에 사로잡혔는데, 이들은 특히 NFT에 주목하고 있다.
구찌는 지난해 5월 2주간 로블록스에서 한정판 가방, 의류 등을 전시하고 판매했다.
루이비통, 까르띠에, 프라다는 지난해 4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어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에 대한 보증을 NFT로 할 수 있도록 했다.


발망은 최근 바비인형 제작사인 마텔과 협력해 3가지 바비 인형을 발망의 옷과 액세서리로 꾸민 NFT를 판매하고 있다.
발렌시아가는 에픽 게임스의 게임 '포트 나이트'와 협력해 NFT 인게인 아이템과 실제 옷 발매를 진행했다.
버버리는 블록체인 기반 게인 '블랙코스 블록파티'와 손을 잡고 버버리 디자인 의상을 입은 캐릭터 '샤키 B'를 750개 한정으로 내놨다.


한편 한국 대표 기업 삼성전자도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가상현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 '삼성 837X' 가상매장을 열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삼성의 플래그십 매장 '삼성837'를 본따 만든 이 매장에 아바타를 통해 방문한 이용자들은 연결성·지속가능성·커스터마이제이션 등을 주제로 한 미션에 도전할 수 있다.
미션 수행에 성공한 이용자들은 최대 4개의 NFT 배지를 받을 수 있고, 이를 디센트럴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3가지 종류의 리미티드 웨어러블 제품 컬렉션으로 교환할 수 있다.

[2022-01-19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