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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설] 부산 기업 트렉스타 살리기 지역 신발산업 부흥 선순환 | ||
작성일 | 2025-07-12 | 조회수 | 3 |
[사설] 부산 기업 트렉스타 살리기 지역 신발산업 부흥 선순환
2025-07-12 3
[사설] 부산 기업 트렉스타 살리기 지역 신발산업 부흥 선순환
세계 추세 발맞춰 온 부산의 브랜드들
지역 역량 결집해 밀어줘야 지속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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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렉스타
권동칠(가운데) 회장이 부산 강서구 트렉스타 본사에서 직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지역 대표적
제조업임에도 한물 간 산업 취급을 받아오던 신발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고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부산은행, 부산일보 등 5개 기관이 지난달 부산지역 신발산업 선두주자 트렉스타를 ‘부산 기업 살리기’ 프로젝트
첫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뒤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10일엔 부산시와 부산시의회가 트렉스타를 비롯한 부산지역 대표적
신발업체들과 함께 지원책과 성장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간담회도 부산 사상구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에서 열렸다. 모처럼 신발산업에 모인
관심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길 바라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신발산업에서 부산의 비중은 사업체 수로 전국 34%를 넘고 종사자
수로 전국 43%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다른 산업에 비해 지역적으로 절대 우위에 있는 산업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부산테크노파크가 실시한 조사에서 신발업체들은 경영활동 어려움의 요소로 27%가 판로를 꼽았다. 특히 판로에 있어서는 최근 유통의 주류인 플랫폼
입점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비율이 38%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판로 확보의 어려움은 대부분 브랜드화 실패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부산시가
부산은행과 함께 1997년 선보인 ‘테즈락’이 브랜드화에 실패함으로써 판로 확보에 애를 먹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날 간담회에서 부산지역 신발업체들은 새 브랜드 모색보다 이미 구축돼 있는 부산지역 신발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부터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동안 구축해 온 지역의 브랜드를 활용한 판매책 등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더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뜻이다.
특히 타 지역에서 하는 것처럼 부산지역의 공공기관이 입찰 등에서 지역 브랜드에 가점을 주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요청에서는 그동안 각자 판매망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해 온 업체들의 절박함마저 느껴진다. 일부 업체는 부산이 제조 인프라에서는 어느 곳보다 강점이 있는 반면 마케팅 부분에선
어려움이 있다면서 지역 브랜드 공동 마케팅을 제안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사양산업이라 곧잘 불리는 신발산업은 세계적으로는 오히려
첨단산업으로 인정받으며 재도약하고 있다.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AI를 접목, 신발 제작 과정을 디지털화해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한때 부산의 제조업을 이끌었던 신발산업이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려는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그렇기에 트렉스타처럼 신발산업의 최전선에서 세계적 추세와 발맞춰 온 우리지역 브랜드는 더욱 소중히 다뤄야 할 지역의 자산으로
봐야 한다. 부산 신발산업의 부흥 선순환은 이들 브랜드를 지렛대로 지역의 역량을 모을 수 있어야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2025-07-11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