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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발·섬유·철강...사진으로 만나는 부산 산업사
작성일 2025-07-01 조회수 11
신발·섬유·철강...사진으로 만나는 부산 산업사

2025-07-01 11


신발·섬유·철강...사진으로 만나는 부산 산업사 


 

부산근현대역사관 ''황선준展''

- 옛 동천 풍경·향토 백화점 기록
- "나팔바지 입던 시절" 시민 추억

부산근현대역사관(부산 중구)은 ''2025년 테마교류전 황선준기증사진전''을 ''MADE IN BUSAN''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8월 31일까지 개최한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2025년 테마교류전 황선준기증사진전''을 오는 8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사진은 부산에서 만든 신발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시대 건축물(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미국문화원)과 대한민국 1세대 건축물인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연계한 역사박물관이다. 역사관 지하는 금고미술관, 1층은 카페, 2층은 기획전시실, 3층과 4층은 상설전시실로 운영 중이다.

2층 기획전시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때는 그랬지. 이런 것이 있었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작은 공간이지만 알차다. 전시는 세 개의 테마로 되어 있다.

하나. 동천에서 출발한다. 1950년대 동천을 따라 기업이 성장했고, 1962년 시작된 박정희 정권의 수출주도형 경제개발계획은 부산항에서 해외무역의 꽃을 피웠다.

둘. 부산에서 만들었습니다. 합판 신발 섬유산업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철강과 조선산업은 부산을 터전으로 삼아 성장했다. 무수히 많은 부산의 기업과 공산품들이 오랫동안 대한민국 경제개발을 이끌어왔다.

셋. 오늘도 출근합니다. 그 시절, 부산 사람들이 출근하던 산업현장은 대한민국을 열었고, 경제개발을 이끌었다. 고 황성준 작가가 남긴 사진 속 인물들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산업사의 주인공이다.

아득한 옛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하는 미화당백화점 유나백화점 태화백화점 신세화백화점 세화백화점 등 한때 잘나가던 백화점들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우상이었던 배우들의 젊은 모습도 그 시대의 광고로 만날 수 있다. 박물관에 온 느낌이다. 사진을 보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지난 일들을 끄집어내는 즐거움은 젊은 피를 꿈틀거리게 한다.

육십 중반이라는 서너 명이 사진을 보면서 저마다 추억을 더듬고 있다. "여기 오니까 우리가 청춘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렀는데, 이렇게 익숙한 사진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섬유공장에 다닐 땐 힘들어도 참 좋았던 것 같네. 우리 나팔바지 입고 잘 나갔지. 그립다. 그리워." 얼굴엔 미소 가득하다.

부산근현대역사관 기획전에 잠시 들러 추억여행을 한다면 더위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잊힌 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잔잔하고 보드랍다. 

 


[2025-06-29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