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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발업계 상향 평준화 위해 AI 적극 활용해야"
작성일 2025-06-26 조회수 17
"신발업계 상향 평준화 위해 AI 적극 활용해야"

2025-06-26 17


 

"신발업계 상향 평준화 위해 AI 적극 활용해야" 

이민봉 ㈜크리스틴 컴퍼니 대표

- AI 플랫폼으로 기획부터 생산
- 180일 소요 공정 60일로 단축
- 신발 관련 80% 부산경남 집중

"우리집 신발 공장 합니다 하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민봉 크리스틴 컴퍼니 대표가 신발제작을 도와주는 AI 설루션 플랫폼 ''신플(SINPLE)''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동의대 제공

이민봉(40)크리스틴 컴퍼니 대표는 부산에서 신발관련 가죽 자재상을 하던 아버지 덕에 공장이 익숙했다. 이 대표는 "처음 사업 구상 단계에서 신발제조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2,3세와 네트워킹 모임을 많이 가졌다. 그 안에서도 ''신발공장''을 부끄러워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 인식을 없애고 전국의 80% 신발관련업체가 모여있는 부산 경남에서 창업을 해보려는 마음이 더 생겼다"고 했다.

그는 창업 전 2013~2016년 LG유플러스 본사에서 프로세스 이노베이션 업무를 담당했다. "AI, 자동화를 활용하는 프로젝트의 PM(Project Manager\:프로젝트 매니저)을 담당하면서 수작업에서 자동화로 변모하는 과정의 성공사례를 여럿 접했죠. 그러다 이런 과정을 신발제조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현재 크리스틴 컴퍼니에서 CTO를 맡고 있는 동생도 끌어들여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 "아버지는 전혀 모르셨죠. 둘다 대기업 별 일 없이 다니는 줄만 아시다가 창업하고 첫 투자를 네이버에서 받았는데 그게 기사가 나서 아버지가 알게 되셨습니다. 게다가 삼성전자 개발자 였던 동생까지 함께하는 걸 알고는 신발 쪽은 쳐다도 보지 말라시던 아버지가 충격이 크셨지만 오히려 요즘은 잘 해보라며 응원해 주십니다".

크리스틴 컴퍼니는 ''신플(신발을 심플하게)''이라는 AI 설루션 플랫폼으로 신발의 기획부터 생산까지 진행한다. 신발 브랜드사가 신플에 디자인을 올리면 AI가 견적을 내고 공정별 최적의 공장을 제시한다.

전통적 신발 제조 공정은 완전히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다. 게다가 각 공정별로 아주 세분화 돼 있어 각 과정을 거치려면 중개인(브로커)의 연계와 매칭 과정 없이는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대표는 "공장은 브로커에 의뢰해야 물량을 받을 수 있고 그것도 양이 적으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그래서 이 부분을 파고들면 분명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경남 1020개 공장에서 30만 명이 신발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전국의 80%를 차지하는 셈이다. 현재는 500개 업체가 우리와 일하고 있다. 우리 플랫폼 신플을 이용하면 180일 걸리던 생산이 60일로 확 줄어든다.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전 과정을 다 맡아주면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니 관심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에 프랑스 파리 비바테크 혁신기술 박람회라는 패션테크 박람회에 다녀왔다. "산업부가 국내 6개 기업을 선정했는데 그 안에 들어갔어요. 비바테크는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가 주최하는 박람회로 첨단기술과 ESG 경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세계적 명품이 신플을 이용해 디자인이나 생산을 한다면 한국 업계 전체가 상향평준화 될 수 있습니다".

크리스틴 컴퍼니는 지난해부터 동의대 랩렌탈사업 수혜로 연구실을 쓰고 있다. 이 대표는 "다른 곳의 10분의 1 수준의 이용비용에다 기술이나 연구 관련해 교수, 연구인력과 협업할 수 있는 점도 큰 매력이다"며 "올해 매출 목표는 50억 원이다. 부산 신발산업의 부흥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2025-06-25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