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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가 직접 팔겠다"던 나이키, 6년 만에 아마존 복귀
작성일 2025-05-28 조회수 44
"우리가 직접 팔겠다"던 나이키, 6년 만에 아마존 복귀

2025-05-28 44


"우리가 직접 팔겠다"던 나이키, 6년 만에 아마존 복귀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매출 회복·유통 파트너와 관계 개선 위한 조치…
'관세 여파' 다음 주부터 최대 10$ 가격 인상


 

 



/로이터=뉴스1

최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다음 주 가격 인상과 함께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 판매자로의 복귀 소식을 알렸다. 자사 유통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소비자 직접 판매(DTC)' 사업을 위해 아마존을 떠난 지 6년 만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날 다음 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며 "우리 제품을 아마존에서 다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이키 대변인은 "소비자가 어디서 어떻게 쇼핑하든 적절한 제품, 최고의 서비스,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켓플레이스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내 아마존을 포함한 새로운 온라인 시장으로의 확장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이키는 지난 2019년 자사 제품을 중간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팔겠다며 아마존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이는 판매 감소, 시장 점유율 하락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이에 나이키는 지난해 10월 엘리엇 힐 CEO(최고경영자)를 구원투수로 투입해 대대적인 사업 전략 개편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나이키의 아마존 복귀는 유통 파트너와의 관계 회복을 추진하겠다는 힐 CEO의 전략 중 하나"라고 짚었다. 힐 CEO는 앞서 스포츠용품 및 신발 소매업체인 풋라커 등 유통업체들과의 관계를 굳건히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 CEO는 나이키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당시 업계와 외신은 "나이키의 수장 교체는 위기 극복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22일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나이키 신발 /사진=아마존 캡처

아마존은 "앞으로 미국 고객을 위한 상품 구색 확대를 위해 더 다양한 나이키 제품을 직접 공급받기 시작할 것"이라며 "나이키 제품을 판매하던 기존 개인 판매자들에게는 재고를 소진할 수 있는 유예 기간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IT(정보기술)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미 일부 판매자들에게 나이키와의 협력 관계에 따라 7월19일부터 특정 나이키 제품의 판매가 금지된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앞서 나이키 철수 이후에도 아마존에서 나이키 제품이 팔렸지만, 이는 나이키가 직접 공급한 것이 아닌 개인 판매자가 취급한 제품으로 제품의 종류가 제한적이고 정품이 아닐 우려도 존재한다.

한편 나이키의 성인용 의류 및 장비 제품 가격은 다음 주부터 2~10달러(2755~1만 3778원) 오르고, 100~150달러 사이의 제품은 5달러 인상된다. 나이키 대변인은 "우리는 시즌별 계획의 일환으로 정기적으로 사업을 평가하고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가격 인상 결정은 관세와 관련이 없다고 했다. 월마트 등 미국 소매업체들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2025-05-22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