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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비싸지는 옷값, 추락하는 신뢰도[기자수첩] | ||
작성일 | 2025-05-13 | 조회수 | 26 |
비싸지는 옷값, 추락하는 신뢰도[기자수첩]
2025-05-13 26
비싸지는 옷값, 추락하는 신뢰도[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우리나라의 패션물가는 주요국 대비 비싼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지수 100)을 기준으로 품목별 물가수준을 지수화한 결과 의류·신발은 161, 식료품은
156, 주거비는 123으로 나타났다. 특히 옷 가격이 비싸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국내 의류값이 비싼 원인에 대해 소비자들이 대형
의류 업체에서 만든 브랜드 상품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그 만큼 소비자들이 품질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내 브랜드 의류들은 여러 유통 구조를 거치면서 비싼값에 팔린다.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여러 번의 안전성과 기술력
테스트를 거치면서 가격이 올라갔다고 설명해왔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품질에 대한 믿음으로 비싼 돈을 지불하며 옷을 구매해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이런 소비자들의 신뢰를 져버린 사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자체 품질 검사에서 구스다운(거위털)
제품에 덕다운(오리털)이 포함된 사실이 드러난게 대표적이다. 의류업체들은 제품을 납품한 협력업체만 믿고 자체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협력업체도
충전재 공급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해 제품을 생산했다. 생산과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품질이 투명하게 관리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형 의류업체들의 비위 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의류 공장이나 부자재 및 원단 공급업체와 거래하는 생산관리팀에서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취한게 덜미가 잡힌 것이다. 부자재 등의 검사(시험성적서)와 품질을 관리해야 할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품질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가짜 구스패딩 사건으로 국내 생산 의류 제품들을 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대형 의류 브랜드 제품이 곧 좋은 품질을 보장한다는 공식도 깨졌다. 이에 고가 브랜드의 가치에 실망한 소비자들은 극강의 가성비 제품을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신뢰를 잃는 건 한순간이지만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내수 부진까지 겹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패션업계의 자정 노력은 무엇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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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3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