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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수.수출 다 안좋다"...1분기 韓 GDP -0.2% 역성장
작성일 2025-04-25 조회수 15
"내수.수출 다 안좋다"...1분기 韓 GDP -0.2% 역성장

2025-04-25 15


"내수.수출 다 안좋다"...1분기 韓 GDP -0.2% 역성장  

 

9분기 만에 최저 성장률…내수.수출 모두 감소 전환
"2분기 내수, 1분기보단 회복할 것…전망치는 못 미칠 가능성"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그래픽=윤선정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했다. 2022년 4분기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부진한 성장률이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안 좋았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소비와 투자심리 회복을 지연시켰다. 대형 산불 등 이례적 요인까지 덮치면서 성장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1분기부터 한은의 당초 전망치(0.2%)를 크게 밑돌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1.5%)도 큰 폭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한은은 2분기엔 1분기보다 내수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존 전망에는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24%다. 2022년 4분기 이후 2년3개월(9분기) 만에 최저치다.

이동원 경제통계 2국장은 "당초 1월엔 부진했다가 2~3월 들어 경제심리가 개선돼 경기가 회복하는 모습을 기대했고, 수출 또한 고성능 반도체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며 "실제로 1분기가 지나고 보니 정치적 불확실성 정도가 이전 경험에 비해 컸고 기간도 길었다"고 말했다.

이어 "3월 들어 미국 관세정책 예고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심리지수는 재차 하락했다"며 "수출도 '엔비디아 발열 이슈' 등으로 수요가 지연되면서 일시적으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최근 분기별 성장률 흐름은 '제로 성장'에 가깝다. 지난해 1분기(+1.3%) '깜짝 성장' 이후 4분기 연속 성장률이 0.1% 이하에서 머물렀다. 2분기(-0.2%)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3분기와 4분기엔 각각 0.1% 성장하며 간신히 역성장을 면했다.

올해 1분기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설비투자, 수출 등이 모두 마이너스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오락문화.의료 등) 부진으로 0.1% 감소했다. 전기 대비 마이너스 전환이다.

이 국장은 "민간소비가 성장률을 낮추는 건 아니지만 예전만큼 성장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높은 가계부채비율과 고령화 등으로 소비가 둔화되는 구조적 요인도 있고, 의류.신발.식료품 등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를 제약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건설투자 부진도 이어졌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2% 감소했다.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4%포인트(p)다. 건설투자가 1분기 성장률을 0.4%p 끌어내렸다는 의미다.

지난해 2분기부터 1년 내내 성장기여도는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당분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과 지방 중심의 '미분양 주택' 확대, 자잿값.인건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건설업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가 줄면서 2.1% 감소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지난해 3분기(+6.5%)와 4분기(+1.2%)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에 일부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또 관세정책 예고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측면도 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줄면서 0.1%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했던 백일해 등 전염병이 올해 들어 진정되면서 의료서비스 지출이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6%p로 낮아졌다. 전분기(-0.2%p) 보다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이 국장은 "내수 경기를 2분기만 한정해서 보면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기준금리 인하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빠른 속도의 회복은 어려워도 1분기보다는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1.1% 감소 전환했다. 수출은 화학제품과 기계.장비 등에서 부진했다. 다만 아직 관세정책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수출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는 5, 6월부터 관세 영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국장은 "철강은 계약하고 수출까지의 시차가 2~3개월 정도 되기 때문에 관세 영향은 5, 6월 정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1분기 철강 수출 둔화는 관세보다는 글로벌 산업 경기 부진 영향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20일까지 통계를 보면 반도체 수출은 양호한 모습"이라며 "우리 수출을 주도하는 품목이기 때문에 수출 하방 압력을 완화시킨다는 점에서 그나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수입은 에너지류(원유.천연가스 등)를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순수출(수출-수입) 성장기여도는 0.3%p를 기록했다. 전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2025-04-24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