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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칼럼]트럼프 시대 , 부산신발산업 2 | ||
작성일 | 2025-03-29 | 조회수 | 287 |
[칼럼]트럼프 시대 , 부산신발산업 2
2025-03-29 287
트럼프 시대 , 부산신발산업의 기회
전편에서 미국의 재정 적자 해결을 위한 트럼프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다극화로의 추세에 관한 얘기를 했다. 다극화의 중심 국가들 모두 실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는 다극화는 과거 냉전의 형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제조업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필요성에 따라 조만간 북미회담도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트럼프가 북한을 파트너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중국 생산을 대체할 곳으로 북한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관계의 변화, 다극화와 이익 중심의 파트너쉽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익 중심의 협력이 가능하다면 러시아의 값싼 에너지와 교역로로 주목받는 북극항로는 한국의 산업과 부산항, 그 배후의 산업에 활력을 높일 수 있다. 과거의 대결 구조가 완화되고, 이익 관점의 국제 공조가 이어진다면 남북경협도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 러시아와 미국의 협력은 이전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국제관계의 패러다임의 바뀌는 중이다.
중국과 러시아. 다극화의 중심 국가로 자리 잡았다.
[출처 : 엔바토엘리먼드]
“자발적 복종”
관세 인상을 통해 재정적자를 보전하려는 트럼프의 의도에 중국은 보복 관세로 대응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미국 영향력은 예전만 못하고, 자국이익 중심의 정책을 펼치는 트럼프에게 한국은 기대할 것이 그리 많지 않다. 관세와 방위비 인상을 하지 말아 달라는 것 외에는 말이다. 게다가 한국 대기업 지분의 절반 가까이를 미국 월가가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우방 미국이라는 이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자발적인 복종을 하고 있다. 서방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사대적인 심리와 함께 말이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는 오히려 러시아와 중국의 성장을 지원한 결과가 되었다. 서구 소비재의 수입이 막히자 러시아는 자체개발을 하거나 중국에서 수입해서 시장을 채웠다. 서방의 제재에 러시아는 중국의 소비재로 대체함으로써 제재를 해결한 것이다. 아울러 중국은 러시아를 통해 최대 약점인 식량과 에너지 부문의 문제를 쉽게 해결하고 있다. 러시아 중국 파트너십이 서방에 맞서며 공동의 이익을 위해 상호 보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단극화의 패권국 미국이 군사력뿐만 아니라 산업과 기술 경쟁력도 비교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현실이 드러나고 있지만 한국은 미국과 서방만 바라보고 있다. 다극화로의 전환기에 있는데 과거의 기준을 고집하고, 미국과 서방에 대한 동경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과 서비스 중심의 서방 경제를 한국 경제가 본받아야 할 모델로 삼고 있기도 하다. 경제, 문화, 사회 등의 모든 분야에서 서방에 대한 자발적인 복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복종의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서방의 소비재 브랜드에 대한 묻지마 추종이다.

[출처 : 엔바토엘리먼드]
부산의 신발산업도 마찬가지이다.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추종은 부산의 브랜드를 육성해내지 못했다. 지난 시절, 부산의 신발산업은 바이어의 요청에 맞춰 개발과 생산이라는 신발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해내었지만 스스로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열심히 개발과 생산을 이어오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의 자산은 서방의 브랜드에 대한 자발적 복종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우리는 서방 브랜드에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는 신발 브랜드 수입 국가가 되었다. 신발관련 누적된 지식에도 서방 브랜드를 이길 수 없다는 자발적인 복종의 결과다.
제2의 도시, 부산의 신발산업
자발적 복종은 한국 내에서도 존재한다. 대기업들의 서울 집중은 대부분의 국내 브랜드들이 서울에 집중되는 결과를 맞았다. 신발산업의 중심도시였던 부산임에도 부산의 신발 브랜드는 수도권 대비, 수도 적고 로열티도 낮은 이유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브랜드의 규모와 인구, 경쟁 환경 등을 고려한 자발적 복종의 영향이 컸음은 부정할 수 없다. 서울에 대한 자발적 복종은 신발산업의 중심 도시였던 부산의 위상을 낮춘 요소가 된 것이다.
부산은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젊은 인구의 유출과 아파트 과잉 공급으로 노인과 바다, 아파트와 바다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 추세의 경향을 보이며 말이다. 특히, 젊은 층의 인구 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50년 부산의 청년인구가 20만 명으로 줄 것이라 한다. 이는 부산의 산업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부산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제조업의 부활과 고도화가 필요한 때다.
산업의 고도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집중화, 전문화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신발을 포함한 소비재 부분 부분에서 한국의 생산 관련한 경쟁력은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다. 하지만 브랜드 관련한 고도화라는 분야는 남아있다. 개발과 생산 관련한 기반 부족에도 서방의 브랜드들이 다수의 사용자들을 통해 존속해 가고 있음은 신발산업을 포함한 고도화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모두가 알지만 세밀한 계획과 실행은 하지 못했다. 자발적 복종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따라 서방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대체했다. 스타벅스를 스타즈로, 코카콜라를 도브리 콜라로 대체하는 등 많은 서방 브랜드의 공백을 메웠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자국의 브랜드를 프랑스의 누더기나 이태리의 슬리퍼와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서방의 브랜드에 대한 더 이상의 동경은 없다는 말이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 분쟁 중 나이키를 대체해 중국 브랜드인 리닝의 성장세를 높여주었다. 모두 서방 브랜드를 대체한 반 서방 국가들의 사례이며, 다극화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중국과 러시아는 서방 브랜드의 대체를 통해 자국 브랜드의 실적이 개선되었고, 자국 브랜드의 육성 기반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 국가의 브랜드들은 다극화 시대에 맞춰 반서방 국가들의 시장을 자국 브랜드로 공략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의 신발산업 고도화를 위한 브랜드 전략에 대한 방향성은 이들 국가의 브랜드 활동을 살핌으로써 확인할 수 있다. 자국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의 수입 대체, 그리고 자체 브랜드 수출 확대라는 기본 프로세스이다.
다극화라는 환경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자국 브랜드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 한국도 못할 것이 없다. 브랜드 관련한 경험이나 배경이 되는 소비문화는 한국이 이들 국가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소비의 도시라 불렸던 부산은 심화된 소비문화와 함께 신발 관련 지식, 많은 산과 바다라는 역동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추종이 아니라 자체 브랜드를 육성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다극화의 시대는 더 그렇다. 강제되던 세계화의 기준이 약화되고, 개별 국가와 지역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소비와 생활문화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수도권 집중 현상 속에서 지방의 존속과 발전의 미래를 위해서 서울 브랜드가 아니라 지방 브랜드의 역량이 강화되어야 한다. 부산신발산업이 강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지방의 산업과 브랜드의 성장이 균형발전과 지역의 다양성을 존속,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 도시 중 가장 큰 부산과 부산의 산업이 균형 발전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이유다.
일하는 건강한 문화, 새로운 브랜드 문화
트럼프는 제조업 부활을 통해서 자국의 일자리를 늘이려고 한다.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들이 정부 보조금에 의지해 살면서 쉽게 마약에 빠지는 문제를 해결해야하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에서 트럼프를 장사꾼으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는 야심이 많은 사람이고, 더 나은 미국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자국의 이익과 자국민의 생활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의 일자리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이다.
80년대부터 진행된 미국의 제조업 공동화는 제조업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마약에 취해 좀비처럼 행동하는 끔찍한 미국인들을 세상에 선보였다. 제조업 공동화로 발생한 일자리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 평가하는 이가 많다. 금융과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은 대외 경쟁력 약화라는 현상과 함께 일자리 부족으로 국민의 건강함과 건전성에 해를 끼친다. 부산이 금융 서비스의 중심 도시가 아니라 일자리 중심 도시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서방 중심의 세계관이 다극화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한국의 문화와 전통 기반의 브랜드도 이전보다 많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세계화라는 이름 아래 모든 것이 글로벌 표준으로 이어지던 단극화 세상에서 한국의 전통과 생활문화는 큰 주목을 받기 어려웠지만 다극화 시대에는 글로벌 표준보다 인종별, 지역별 특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유라시아를 중심으로 한 다극화 시대에 맞는 기회 요인이다. 다만 신발산업은 브랜드 구축에 대한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따라야 한다.
다시 맞은 트럼프 시대, 부산은 노인과 바다의 오명을 벗고, 일을 통해 생산과 소비가 균형적으로 공존하는 사회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좋은 것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건전한 문화와 함께 좋은 브랜드가 구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발산업도 마찬가지이다.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그 과정에서 브랜드 중심의 산업고도화를 이뤄내야 한다. 다극화 시대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 말이다.

[출처 : 엔바토엘리먼드]
“마, 이게 부싼의 힘 아이가.”라고 소리쳐봐야 할 것 아닌가. 부산산업을 대표해서 말이다.
컨설턴트&스토리텔러
IEUM Biz 안 창 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