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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산에 신발 디자인교육센터를..
작성일 2024-10-21 조회수 308
부산에 신발 디자인교육센터를..

2024-10-21 308


부산에 신발 디자인교육센터를.. 

 

**디자인교육의 중요성**

1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현재의K/컬처의 위상은 일찌감치 교육과 훈련의 중요성을 파악했던 선구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M, JYP, YG 등의 연예기획사들이 20여년 넘게 미래의 스타들을 훈련/교육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글로벌K팝 스타들이 존재하고 있다.

신발 디자인도 당연히 이런 교육/훈련 기관이 필요하다. 1편에서 이야기했던 디자인의 중요성이 결국 디자인 교육과 훈련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부산 신발관에서의 디자인 교육 강의나 온라인 카페에서의 운동화 디자인 스쿨을 운영하면서 운동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재학생, 졸업생, 취준생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뭔가 제대로 된 교육 시스템과 기관의 필요에 대해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해외의 신발 디자인 교육 기관 예시를 들어보면, 저자의 예전 조던 브랜드 상사였던 드웨인 에드워드가 창립한 펜솔 아카데미를 들 수 있다.

2010년에 미국 포틀랜드에서 창립한 펜솔 아카데미는 오레건 대학교, 파슨스 디자인 스쿨, 아트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 MIT와 같은 교육 기관과 협업하면서, 디자인 학생들에게 신발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함과 동시에 교육과 훈련 과정을 제공했다.

더구나 풋락커, 아식스, 아디다스와 같은 기업들과 협업 및 스폰서십을 체결하여 단순히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연결고리 역할까지 하고 있다.

 

최근에는 펜솔 루이스 컬리지(Pensole Lewis College)로 불리며 디트로이트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1928년 흑인 여성의 비즈니스 교육을 위해 세워진 루이스 비즈니스 컬리지(Lewis College of Business)가 경영난으로2013년 문을 닫게 되자, 지역사회를 살리고 소수 흑인/유색인종 디자인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미시간 주 지사와 펜솔 아카데미가 뜻을 모아 펜솔 루이스 컬리지로 재오픈하게 된 것이다.

단순히 교육 기관으로 그치지 않고 나이키와‘Future Sole’이라는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현업 나이키 디자이너들과의 멘토링과 취업의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뉴발란스와 그래비티 스케치를 이용한 프로젝트까지 함께 하며 최신 디지털 도구에 대한 발빠른 도입과 활용을 주도하고 있다.

뉴발란스는 펜솔 루이스 컬리지의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는모터시티’(Motor City)라는 별명답게 미국 자동차 업계의 메카로 자리 잡았으나, 현재 대부분의 미국 자동차 브랜드가 고전하면서 몇몇 공장/브랜드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도시의 슬럼화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 하락 도시이다.

펜솔 루이스 컬리지는 단순히 디트로이트 지역사회와 소수 인종을 위한 교육 기관으로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발전과 취업률 향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니 참으로 멋진 행보이자 존경받을 수밖에 없는 교육/훈련 프로젝트인 것이다.

 

**부산지역 신발 디자인 교육의 중요성**

상기 디트로이트의 예시에서 필자는 부산 지역 신발 산업과 디자인 교육의 연관성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은 제조 강국이었던 80, 90년대를 지나, K컬처/팝 등으로 게임/소프트웨어/아이디어/콘텐츠를 파는 국가 브랜드 파워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신발 제조 강국이었던 과거에 부산은 핵심 도시였고, 이제는 신발 디자인으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해야 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부산에 상당히 많은 신발 제조 관련 시설과 인력이 해외로 이전하거나 아예 없어졌지만, 아직 남아있는 인프라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고급 인력들로 신발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인 것이다.

 

신발 디자인에 관련된 기본 지식 교육과 샘플링/생산 과정 전반에 관한 기본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인재들이 부산에는 수없이 많다.

더구나 부산에 있는 대학교들 중에 신발 관련 학과를 보유한 곳도 있으며, 디자인 학과들 중 신발 디자인에 관심이 있고 좀 더 심도 있는 전문적 교육을 원하는 곳도 많을 것이다.

이미 수년째 진행되고 있는 학생들의 업체 견학 등이 부산이라는 도시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특별한 장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현역 혹은 은퇴한 선배 신발 디자이너들이 멘토링과 교육을 진행해 학생들의 디자인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켜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국내 신발 브랜드 관계자들과 이야기해보면 대부분 한결같이국내에서 괜찮은 디자이너 찾기는 정말 어렵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필자가괜찮은 디자이너를 교육/양성하는 시도라도 해본 적이 있나요?”라고 물어보면 모두 다 아니요혹은그런 걸 우리가 왜 하죠?”라고 대답한다.

부산에 신발 디자인 센터가 생겨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 또한 부산 지역 사회/경제에 이바지하고, 국내 신발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면 어떨까?

 

한국의 디자인 학생들은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많은 수상을 하고,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에서 수많은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현역으로 일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디자인 실력과 가능성은 이미 인정받았다.

이런 재능과 실력을 신발 업계에서 꽃피울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부산은 제2의 신발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성호동

전문 퍼포먼스 운동화 디자이너

전 세계 20여 개 브랜드에서 400개 이상 프로젝트 디자인 및 컨설팅

Industrial Design, 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University (Australia) 

Globe Skateboarding (Australia)

NIKE Running(U.S.A)

JORDAN Brand(U.S.A)

NIKE Basketball (U.S.A.)

ADIDAS Innovation Team (Germany)

Indashoe Footwear Design Consul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