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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빠르게 입고 빠르게 버리기?...패스트 패션 경향 속 기후 행동 [김대일의 ‘기후행동의 시대’⑬] | ||
작성일 | 2024-05-10 | 조회수 | 113 |
빠르게 입고 빠르게 버리기?...패스트 패션 경향 속 기후 행동 [김대일의 ‘기후행동의 시대’⑬]
2024-05-10 113
[김대일의 ‘기후행동의 시대’⑬]
주문 즉시 나오는 음식을 ‘패스트 푸드’라고 하듯, 패션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며 그에 맞는 의류의 출시도 빨라졌다. 이른바 패스트 패션(Fast-Fashion)은 최신 트렌드를 담은 디자인의 의류가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공급되는 경향을 말하며, 거의 매주 새로운 옷이 생산되고 팔리지 않은 각종 재고품이 폐기된다.
생산과 가공, 소비시장 유통과 판매에 걸친 패션 산업의 전 과정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하며, 그 중 원단 및 재료 가공은 패션 산업 공급망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다. 이는 항공 및 해상 운송에서 오는 탄소 배출보다 더 많은 양이다. 기존 패션 산업이 생산과 유통에서도 이미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데, 패스트 패션 시장은 이를 가속화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재고품과 재활용 비중이 작은 의류 폐기물은 매립되고 소각되며 기후변화를 앞당기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UN은 패션 산업 및 공급업체가 2050년까지 의류 기업의 탄소 중립을 달성를 위한 ‘기후행동 가이드북’(CLIMATE ACTION’S CLIMATE PLAYBOOK)을 출시한 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무색하게도 중국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쉬인‘(Shein)이 등장했다.해당 브랜드는 하루 5000개 이상의 신상품이 출시되는 브랜드로, 지속 가능 원료 사용, 폐기물 발생, 기후변화 및 생물 다양성을 평가하는 브랜드 윤리 평가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그에 반해 브랜드 홍보는 지속가능성과 환경을 생각한 재료를 사용한다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여 그린워싱 논란이 불거진 것을 시작으로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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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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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프랑스는 패스트 패션 산업과 의류 시장의 지속 가능성에 변화를 주기 위해 패스트 패션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영국 패션 브랜드 스텔라매카트니는 효소 재활용 플라스틱 재킷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패스트 패션 경향 속에서 국가는 법안과 제도를 만들고,
기업은 기존 패션 산업의 상품 생산 프로세스에서 환경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는 식으로 그들만의 차원의 기후행동을 행한 것이다. 개인
차원에서도 유행을 아 산 옷을 한 철만 입고 버리는 소비형태에서 벗어나, 한번 산 옷을 오래 입는 것 하나만으로도 작은 기후행동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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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행을 따르지 않더라도 필요에 의해 사서 늘어나는 옷들이 있을 것이고, 그에 비해 옷장은 그 공간이 한정적이다. 그렇다면 옷을 한번 사면 오래
입는 것 말고도 개인이 할 수 있는 패션 기후 행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잘 알려진 캠페인으로는 ‘다시입다 연구소’의 ‘21% 파티’가
있다. 이 캠페인의 참여자는 보풀, 오염 등이 거의 없지만 자신이 입지 않는 옷을 가져오고, 그 옷의 개수만큼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갈 수
있는 캠페인이다. 즉 우리 이전에 흔히 말하던 보세, 구제, 중고 패션, 의류 교환 등의 것을 지속 가능성과 기후 행동 차원에서 기획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캠페인은 SNS 계정이 있어야 참여가 가능한 오프라인 모임으로, 같은 기후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또 다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기후행동 소통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수 있다.
필자는 패션 기후행동의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가 있다면 바로 ‘변화’와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패션의 지속가능성은 내가 오래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입지 않는 것을 남이 다시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눔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조명할 수 있다고 본다. 나의 옷장을 비우는 것으로 이루는 변화가 나눔을 통하여 받는 이의 옷장에 또 다른 지속가능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폐방수천이나 파이프를 재활용하거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의류를 제작하는 것이 기업이 아닌
개인이 실천하는 사례 역시 이젠 조금만 신경 써도 볼 수 있기에, 옷장을 비우는 나눔에서 나아가 업사이클링 패션으로 또 다른 변화를 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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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일
오마이어스 대표 xopowo100@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2024-05-03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