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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상) `불황이 대수냐`…종합 스포츠브랜드 재평가 받는 룰루레몬
작성일 2022-09-13 조회수 253
(영상) `불황이 대수냐`…종합 스포츠브랜드 재평가 받는 룰루레몬

2022-09-13 253


 

여성용 요가복을 중심으로 남녀 운동복과 운동화, 각종 운동용품 및 액세서리, 스포츠 음료까지 생산하는 대표 스포츠 브랜드인 룰루레몬이 올 들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월가 예상을 훌쩍 넘어서는 양호한 실적으로 시장을 놀래켰다.
주가에 대한 재평가(re-rating)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향후 실적 모멘텀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룰루레몬은 최근 2분기(5~7월) 매출액이 18억7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20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각각 17억7400만달러, 1.87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도는 호실적이었다.
동일점포매출도 전년동기대비 23% 늘어나 월가에서 전망한 17.6%를 크게 넘었다.


룰루레몬 매장

비교적 고가 운동복이 많은 룰루레몬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경기 둔화나 인플레이션 우려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메건 프랭크 룰루레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거시경제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우리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엔 고객들의 발길이 여전히 많은 편”이라며 “이는 우리가 가진 여러 판매채널에서의 강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룰루레몬은 다른 소매업체들과 달리, 소비 둔화 우려 속에서도 특유의 정가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것이 수익성 방어에 큰 힘이 됐다.
실제 캘빈 맥도널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도 “우리는 어떠한 프로모션이나 할인행사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


룰루레몬의 주요 제품 라인업

대신 제품 직물기술을 개선해 질(質)을 높이는 한편 1분기 말에 도입한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구독 모델을 강화했다.
무료 회원과 차별되는 매달 39달러씩 내는 유료 회원에겐 독점적인 아이템을 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하거나 대면 행사에 초청하는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또 2분기에만 21곳의 신규 매장을 개설해 매장수도 600곳으로 늘렸다.


아울러 올 초만 해도 공급망 차질로 인해 제때 고객들에게 제품을 판매하지 못한 탓에 2분기엔 재고를 85%나 많은 15억달러 규모로 늘렸다.
여타 소매업체와 달리, 판매를 위한 선제적인 재고 축적으로 풀이된다.


이에 회사 측은 올 회계연도 연간 매출액이 78억6500만~79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했던 76억1000만~77억1000만달러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또 조정 EPS 전망치도 조전 9.35~9.50달러에서 9.75~9.90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에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룰루레몬 주가는 전일대비 6.70%나 급등한 314.1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여전히 19%나 하락하곤 있지만, 7월 저점을 찍고 완만하게 반등하고 있다.


월가에서도 룰루레몬의 양호한 실적과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룰루레몬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400달러를 유지하면서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격하게 둔화되는 것을 막아낸 경영능력이 인상적이었고, 특히나 전 지역에서의 고객이 늘었고 남녀복 간 매출 균형을 이룬 것도 탁월했다”고 봤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룰루레몬 주가 추이

키뱅크는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종전 350달러에서 3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키뱅크는 “신발과 액세서리 등 신사업이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말에 출시될 ‘스트롱필’ 트레이닝 슈즈에 기대를 걸었다.
실제 룰루레몬은 2분기에 남성복 매출이 27%나 늘었고, 2분기부터 새롭게 시작한 운동화 사업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모건스탠리도 룰루레몬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315달러에서 343달러로 높여 잡았다.
그러면서 “도전적인 거시경제 환경에서 뛰어난 경영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며 특히 주가가 작년 말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어 주가 상승여력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회사의 실적 가시성은 좋지만, 하반기부터는 성장 모멘텀이 서서히 꺾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텔세이는 룰루레몬에 대해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 투자의견에 목표주가를 470달러로 제시하면서도 “회사 측이 제시한 실적 전망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다소 꺾일 수 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프리즈 역시 “최근 소매업종 전체적으로 재고가 늘어나고 경쟁사들 간 할인 경쟁이 거세지고 있는데다 저소득층부터 고소득층까지 예외 없이 지출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룰루레몬도 2분기 실적이 정점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9-05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