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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폐페트병으로 신발 만들고… 와인 찌꺼기로 화장품 만든다
작성일 2022-06-22 조회수 513
폐페트병으로 신발 만들고… 와인 찌꺼기로 화장품 만든다

2022-06-22 513


 

버려지는 와인 부산물로 만든 화장품 브랜드 ‘빈느와’ 제품. 디캔트 제공

 

 

 

부산 기업에도 업사이클링(upcycling·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가치를 높이는 일)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당연히 버리는 것으로 인식했던 폐페트병이나 와인 부산물, 폐어망 등에 기술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주)다경산업은 폐페트병에서 뽑아낸 실로 만든 친환경 양말형 신발 ‘아쿠아 삭스’를 개발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2020년 설립한 다경산업은 폐페트병을 세척하고 분쇄해 페트 조각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재생섬유나 기념품을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다.

매일 8~10t의 폐페트병을 처리하는데, 이때 나온 페트 조각은 경남 김해 소재 화학 섬유업체로 보내 재생섬유로 재탄생된다.

 

 

 

 

돈 주고 버리던 와인 부산물 활용

 

항노화 화장품 만든 디캔트 비롯

 

폐품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열풍

 

부산에 ‘그린 스타트업’ 속속 등장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실로 개발 중인 아쿠아 슈즈. (주)다경산업 제공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되면서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방적사로 친환경 양말형 신발을 제조하는데 도전장을 내밀었다.

폐페트병으로 만든 실을 활용해, 3D 니팅기로 양말 형태의 아쿠아 슈즈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다경산업 이준형 대표는 “부산이 신발산업의 메카인 만큼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방적사로 신발 갑피를 제작해 최종적으로는 GRS(Global Recycled Standard·국제 재생 표준) 인증을 받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신발 바닥에 부착하는 아웃솔 역시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활용하기 위해 부산 신발기업과 협력해 개발 중이다.

또 프랑스 소재 서프보드 제작회사와 함께 협력해 폐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업사이클링 서프보드 제작에도 나섰다.

 

 

부산 동구 초량동 스타트업 입주 공간 B.Cube에 본사를 둔 디캔트는 와이너리가 돈을 주고 폐기하는 와인 부산물을 항산화·항노화 화장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전 세계적으로 와인을 착즙하고 버려지는 부산물(퍼미스)은 1년에 1000만t에 달하는데, 이를 매립하면 토양이 산성화되고, 소각하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또 와이너리는 이를 폐기하기 위해 1t당 20만 원 수준의 비용을 지불해 왔는데, 디캔트는 이 부산물을 프랑스와 국내 와이너리에서 무상으로 수거하고, 화장품 원료로 활용한다.

 

 

디캔트는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독일에서 와인미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상욱 대표가 와인 부산물 화장품의 가능성을 보고 창업한 ‘바이오 리사이클링’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도 경북 영천과 충북 영동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1년에 2000t 정도의 퍼미스가 나온다”며 “와이너리는 환경오염 없이 무상으로 퍼미스를 처리해서 좋고 우리는 퍼미스를 재활용해 미백, 주름 개선 기능이 있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빈느와(VINOIR)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빈느와는 이달 들어 북미와 유럽, 남미 8개국에서 출시했고, 국내에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해외에 출시하기도 전에 바이어를 통해 2만 달러 규모의 샘플 판매고를 올려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부산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중 가장 주목받는 회사는 폐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 원사를 만드는 강서구 소재 (주)넷스파다.

버려지는 폐어망에서 나일론 원사를 분리하고 재생 원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기술력과 활용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3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 5월에는 부산테크노파크의 부산지산학협력센터 브랜치 26호가 넷스파에 개소할 만큼 부산의 주목받는 그린 테크 기업이다.

 

[2022-06-20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