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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호아드 카페 & 갤러리 방문기[기획기사]
작성일 2022-04-01 조회수 801
호아드 카페 & 갤러리 방문기[기획기사]

2022-04-01 801


 근래 세계적으로 신발의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신발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와 산업이 피어나고 있다그 중 하나인 신발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렸다는 소식을 접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날 신문을 보던 중 꽤나 흥미가 가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불과 5~6년 전과 비교하더라도 국내에서 신발 수집을 하는 스니커헤드(신발수집가)’에 대해 일본의 오타쿠 문화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현재 신문에 실릴 정도로 신발 시장과 문화가 얼마나 커진 것인지 새삼 느껴진 것을 알 수 있는 기사였다. 그러던 차에 이번 취재를 위해 서울을 방문하였다.

 

 이번 전시는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호아드 카페 & 갤러리에서 열렸다. 전시 소개에 앞서 호아드 카페 & 갤러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카페이자 갤러리이다. 아트 스니커즈+넥 브레이커즈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114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었으며, 1층과 2층의 컨셉이 달랐다.

 


 

 1층은 호아드 갤러리 조창호 대표(@hoard_official)와 김주영 스니커헤드(@wingsfor1s)의 협업으로 아트 스니커즈의 주제를 담은 전시회였다. 정말 희소성이 높은 에어 조던 1과 덩크, 포스 등 모델들이 주를 이뤘으며, 그림 작품들과 같이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그중에서도 빛났던 모델이 몇 가지 있다.

 


 

1. 마이클 조던의 친필 사인이 양쪽에 들어간 1985년 에어 조던 1 하이 OG

 

2. 콜레트 X 에어 조던 1

 

3. 버질 아블로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에어 포스 1

 

 첫 번째로 마이클 조던의 친필사인이 들어간 에어 조던 1’을 살펴보자. 마이클 조던은 자신의 가치를 알기에 팬들에게 사인을 안 해주는 것으로 자자하다. 그러나 전시회에 나온 제품은 무려 사인이 양쪽에 들어있는 굉장히 희소성이 높은 제품이었다. 예전 미국의 옥션인 'ebay'에서 마이클 조던의 한쪽만 사인이 된 플레이어 샘플 슈즈가 25만 달러에 거래된 사례에 비해 양쪽에 있는 제품의 가치는 그 이상을 웃돌 것이다. 또한 에어 조던 1은 당시 1세대 수출 공장들 중 개발 기술이 좋았던 동양고무에서 생산을 한 유서 깊은 모델이다.

 

 다음으로 콜레뜨 X 에어 조던 1’으로 넘어가보려 한다. 콜레뜨는 1997년에 개관한 프랑스의 라이프스타일 리테일 편집샵으로 칼 라거펠트나 다수 셀럽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 굵직한 브랜드와 협업하여 엄청난 행보를 보여줬지만 아쉽게도 2017년 창업주 콜레트 루소가 은퇴를 선언하며 폐점하게 되었다. 이를 기념하고자 콜레트는 브랜드와 아티스트 협업 제품을 순차적으로 발매를 진행했는데 그 중 조던브랜드와 협업하여 직원들에게만 발매한 모델이다. 디테일을 보자면 팍싱에 콜레뜨의 로고와 창립연도, 폐점연도가 각각 기입되어 있으며 콜레뜨의 색상인 블루와 화이트로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루이비통 디렉터인 버질 아블로의 친필 사인이 담긴 에어 포스 1이다. 버질 아블로의 해체주의 감성을 담아낸 'The 10' 시리즈를 기점으로 나이키는 신발시장에 혁명을 불러 일으켰다. 이 혁명을 통해 신발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었으며 이후 후속 모델들을 주기적으로 발매하는데 그 중 하나인 에어 포스 1이다. 현재 버질 아블로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정신이 깃든 스니커 문화와 패션의 영향은 가치를 환산할 수 없다.

 

 

 2층은 넥 브레이커즈라는 명칭을 바탕으로 스택하우스(@stackyourdream)의 허유진 대표가 기획했다. ‘넥 브레커즈의 의미는 멋진 신발을 보면 모두들 고개를 숙여 신발을 집중한다는 뜻이 있는데 이번 전시에 나온 신발들은 나이키의 전설적인 모델과 조던 시리즈가 주를 이루어 진행되었다. 재미있는 점은 신발 전시뿐만 아니라 신발들의 스토리가 각 부스에 읽을 수 있도록 소개되어 있었다. 이러한 벽면의 스토리를 풀어낸 사람은 남성 잡지 ‘GQ 코리아의 신발 칼럼을 담당하는 오렌지킹(@estylistics)이 작성했다. 또한 이런 신발 전시와 더불어 스니커 해체 아티스트인 루디(@rudyindahouse_)작가의 작품도 참여하여 전시의 질을 더해주었다. 2층 전시에도 1층 못지않은 주목할 만한 모델을 3가지 꼽아보고자 한다.

 


 

1. 나이키 에어 맥스 1

 

2. 나이키 에어 조던 3

 

3. 나이키 에어 맥

 

 첫 번째로 에어 맥스 1’이다. 전 세계 신발시장의 판도를 바꾼 역사적이고 혁신적인 모델로 꼽을 수 있다. 에어 맥스 1은 프랑스의 조르주 퐁피두 미술 센터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으로 미술관처럼 외부에서 에어백을 볼 수 있는 대담한 디자인을 담아냈다. 게다가 외장형 에어백이 접목된 하이테크 신발을 최초로 생산을 성공시킨 태광실업은 이 제품을 생산해내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집념이 담긴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별개로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자 조르주 퐁피두 미술 센터 분관이 설립될 예정이니 에어 맥스 1이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를 떠나려할 때, 그의 마음을 돌려놓은 제품인 에어 조던 3’이다. 에어 조던 1, 2의 디자인에 실망을 했던 조던은 조던 3에서 마음이 바뀌게 되었는데 코끼리 패턴이 들어간 토캡과 외장형 에어, 착용하기 편리한 미드컷 형태, 점프맨 로고가 접목된 세련된 디자인으로 마이클 조던의 마음을 돌려놓는데 충분했다. 이 제품을 디자인한 팅커 햇필드는 앞서 서술한 나이키 에어 맥스 1을 디자인했던 전설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이었다.

 

 마지막으로 나이키 에어 맥이다. 영화 백 투 더 퓨처 2(1989)’에 나왔던 자동으로 신발 끈이 조여지는 오토 레이싱시스템을 생산에 성공한 역사적인 모델이다. 당시 영화에서 자동으로 신발 끈이 조여지는 장면을 봤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 구현이 힘들어 바닥에 구멍을 뚫은 후 지하에 있던 스태프들이 당겨 자동으로 조여지게 연출을 했다. 이 컨셉 제품은 2011년에 오토 레이싱 기능이 빠진 형태로 선발매가 된 후, 영화에서 예측했던 2015년에 오토 레이싱 시스템이 들어간 제품이 공개되었고 2016년에 정식 발매되었다. 그러나 수량이 너무 적게 발매되어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이번 전시회를 방문하여 느꼈던 점은 이러한 진귀하고 스토리가 있는 모델들을 대중들과 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꽤나 흥미롭다. 더군다나 일반적으로 정숙한 분위기의 전시회장이 아닌 남녀노소가 부담 없이 카페 & 갤러리에서 스니커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나아가 신발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은 분명히 좋은 현상이라 생각하는 바이다. 또한 이번 전시회를 기점으로 스니커즈 관련 행사가 자주 진행하고 있으니 호아드 카페 & 갤러리를 주시하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