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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커스텀의 시대 [기획기사]
작성일 2022-01-27 조회수 1332
커스텀의 시대 [기획기사]

2022-01-27 1332


 근래 많은 작가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담은 방식으로 커스텀하고 있다이 커스텀(KUSTOM)’의 사전적 의미는 '디자이너가 재가공한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MZ세대와 맞물려 커스텀 제품들이 빛을 발하고 있으며 패션의 완성으로 불리는 신발이 세계적으로 엄청난 판매량를 올리고 있다비록 코로나 영향으로 인해 생산이 주춤하고 있지만 커스텀 시장은 계속 활화산처럼 커지고 있는데 그렇다면 커스텀 슈즈는 어떤 개념 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해외시장은 커스텀을 예술로 인정하고 브랜드 역시 커스텀 작가들과 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커스텀 슈즈는 크게 페인팅 커스텀, 어퍼, , 부품, 오마주 등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커스텀 중 하나인 페인팅 커스텀은 현재 가장 오래되었으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펜이나 마커를 사용하여 그리는 드로잉 기법과 물감을 활용한 페인팅, 원하는 그림 스티커를 붙여 칠을 하는 스텐실, 공기압을 이용한 에어 브러쉬가 있다. 이 방식들은 이미 일반인들이 가장 친숙하고 많이 하는 방식이며 부산의 신발 브랜드 편집샵인 파도블에서 진행 중이다.

 


 

https://www.instagram.com/theshoesurgeon/

 

다음으로 자기가 원하는 자재를 사용하여 어퍼 교체 방식의 커스텀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어퍼를 솔과 분해한 뒤 원하는 색상과 자재를 선정하여 해체한 조각을 다시 만드는 방식이다. 이러한 커스텀 방식으로 유명한 'The Shoe Surgeon'은 자기 작품과 부자재 등을 판매하는데 그의 작품은 최소 800달러부터 판매하고 있으며, 유명 래퍼나 운동선수들이 그에게 개인적으로 커스텀을 요청하여 해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커스텀 교육을 온,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며 미국 이외의 나라인 프랑스에서 진행한 이력이 있다. 이런 커스텀 교육 역시 1,000달러가 넘는 비용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https://www.instagram.com/recouture__/

 

3번째로 솔 부분의 커스텀을 전문적으로 작업하는 'RECOUTURE' 작가를 알아보자. 수선을 전문적으로 하던 업체로 알려진 ‘RECOUTURE’는 기존 스니커즈의 솔을 어퍼와 분리한 후, 가죽을 띠처럼 잘라 어퍼의 접합라인에 맞게 덧붙인 다음 비브람이나 샤크 솔 등을 부착한 커스텀 형태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를 계기로 커스텀에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게 되었으며 이 형태의 커스텀은 겨우 7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 작가의 역량을 높이 산 아디다스가 'RECOUTURE'와 협업을 진행했다. 협업 제품은 아디다스 캠퍼스 제품으로 F&F(friends & family) 제품을 비롯하여 정식 발매제품까지 나왔으며 당시 발매한 모델들은 해체주의에 기반한 재창조 작품이다. 제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의 신발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디자인으로 꽤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https://www.instagram.com/mr_sabotage/

 

부품 커스텀을 담당하는'SABOTAGE'는 꽤 오래된 작가 중 한 명이다. 앞서 언급했던 커스텀 작가들보다 더욱 오랜 시간 작업을 해왔으며 나이키와 아식스, 반스 등 정식 협업을 맺어 신발을 내어놓는 커스텀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페인팅 커스텀 방식과 비즈나 부품교체를 한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2006년에 나이키와 협업하여 발매했던 NIKE DUNK LOW PRO SB 'SBTG'모델은 그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페인팅 방식의 카모 플라주 패턴이 프린팅 되어있는 모델이다. 추가로 자신의 로고가 프린팅 된 텅 커버를 담아 정식 모델을 발매했다. 이외에도 아식스와 리복 등 협업 제품을 발매하였다. 이후 반스와 협업하여 미국, 일본, 한국 등 여러 나라를 돌며 팬들과 다양한 커스텀 방식을 선보이며 멋진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henderscheme/

 

마지막으로 오마주 형태의 커스텀이다. 이 부분은 브랜드의 상표도용 부분에 대해서 시끄럽고 큰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많음에도 가장 성공한 브랜드인 'HENDER SCHEME'을 예시로 볼 수 있다. 당시 신발 공장에서 일하던 '료 카시와자키'23살에 브랜드를 런칭했다. 그는 천연가죽의 종류 중 하나인 베지터블 레더(크러스트 레더)의 매력을 느껴 신발을 제작했다. 그러나 이 신발은 오마주라는 콘셉트를 사용했는데 오마주는 다른 사람의 것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인용하여 쓰는 표현을 뜻한다. 그러나 나이키 에어포스나 아디다스 슈퍼스타, 리복의 퓨리 등 로고를 제외한 외형을 그대로 사용하여 제작하는 방식으로 인해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금은 이러한 논란은 사라졌고 브랜드로서 어엿한 자리를 잡았으며 베지터블 레더의 매력인 구매자의 착용에 맞게 에이징되는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신발로 표현했다. 현재는 아디다스 외에 노스페이스, 토즈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하는 멋진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커스텀 제품들이 자신만의 색채를 뽐내며 스니커 산업에 색다른 재미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국내 커스텀 작가들도 이미 시장에 나온 방식의 커스텀 뿐만이 아닌 자신만의 색이 담긴 색다른 커스텀 분야를 개척한다면 스니커 시장에서 큰 파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