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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美 -10%일 때 20% 커진 韓 명품 시장... "새 트렌드는 '선택적 럭셔리'"
작성일 2021-12-15 조회수 457
美 -10%일 때 20% 커진 韓 명품 시장... "새 트렌드는 '선택적 럭셔리'"

2021-12-15 457


 

‘스몰 럭셔리’에 이어 ‘보복 소비’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던 국내 명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 7위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타격을 입은 유럽과 미국 명품 시장에 비해 국내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선택적 럭셔리’란 새로운 트렌드가 정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명품 시장 규모는 141억6,500만 달러(약 15조8,800억 원)로, 지난해에 비해 4.6% 성장했다.

인구와 경제력 규모가 큰 미국·중국·일본과 세계적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에 이어 세계 7위 규모다.

이는 독일과 대만, 홍콩보다 높은 순위다.

 

특히 전 세계 명품 시장 내 한국의 성장세는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만 해도 9위에 머물렀던 한국 순위는 2019년 8위에 이어 지난해엔 7위까지 올랐다.

5년 새 시장 규모 성장률은 20.1%에 달했는데, 이는 10위권 내에선 중국(193.5%)과 대만(37.3%)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부동의 1위 국가인 미국(-10%)은 물론 일본(-4.1%), 프랑스(-10.8%), 이탈리아(-18.2%) 등 대부분의 나라가 코로나19 타격으로 시장 규모가 크게 쪼그라든 것과 비교하면 놀랄 만한 속도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국내 명품시장 트렌드를 ‘선택적 럭셔리’라고 분석했다.

가방과 시계 등 누구나 알 수 있는 명품 제품에 대한 수요, 이른바 보상 소비도 꾸준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일상적인 품목 내 명품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자이너 의류·신발 시장 성장률은 국내 전체 명품 시장 성장률(4.6%)보다 높은 5.8%를 기록했으며, 안경·선글라스(5.6%), 주얼리(5.1%) 등도 큰 폭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메종키츠네 티셔츠’라든지 ‘구찌 스니커즈’, ‘바이레도 핸드크림’ 등 작지만 ‘누가 봐도 아는’ 브랜드의 상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주얼리나 의류, 신발 등 패션잡화부터 립스틱, 향수, 심지어 문구류 등에서 타인의 눈에 자연스럽게 띄길 바라는 럭셔리 상품을 구매하는 트렌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부문 총괄 연구원은 “한국은 기존 성장세를 이끌던 가죽 제품을 포함해 의류와 신발, 주얼리, 시계 등 전 카테고리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며 “혼자만의 만족에 그쳤던 ‘스몰 럭셔리’와 억눌린 소비 욕구가 터져 나와 과시용 명품을 구매하는 ‘보복 소비’를 지나, 향후 몇 년간은 ‘선택적 럭셔리’가 명품 시장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2021-12-10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