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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플라스틱으로 만든 신발…영국 왕자비도 사로잡은 브랜드 '로티스'[히든業스토리]
작성일 2021-10-29 조회수 577
플라스틱으로 만든 신발…영국 왕자비도 사로잡은 브랜드 '로티스'[히든業스토리]

2021-10-29 577


 

 

 

 

] '착한 신발을 만들 수 없을까.'

 

전 세계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신발을 만드는 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회사 '로티스(Rothy's)'다.

 

 

'착한 신발을 만들고 싶다'는 일념 하에 시작된 이 브랜드는 재활용센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페트병으로 구두를 만든다.

신발 한 켤레당 500㎖짜리 페트병 3개가 사용되며, 신발이 만들어지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6분이다.

영국 왕자비 메건 마클이 착용해 화제가 된 플랫슈즈 또한 이 브랜드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로티스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 스타일과 편안함, 친환경까지…창업자 고민 담긴 신발

 

로티스는 2016년 설립된 신발 브랜드로, 그 시작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투자은행에 다니던 스티븐 호손스웨이트와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로 유명했던 로스 마틴, 두 사람은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들은 당시 환경보호 이슈에 대해 공감하면서 환경을 생각한 제품을 고안해내고자 했다.

 

 

그때 이들이 눈여겨본 것이 바로 '여성용 플랫슈즈'였다.

두 사람은 운동화와 구두 등의 신발이 대부분 동물의 가죽으로 만들어지고, 신발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많은 오염원이 배출된다는 점을 주목했다.

또 친환경 옷을 만드는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에 영감을 받아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드는 신발에 관심을 가졌다.

 

 

이들은 환경을 해치지 않는 '착한 신발'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친환경적인 성격을 띤 신발을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들은 처음엔 친환경 신발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구상을 떠올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마틴 CEO는 지난 5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발을 만드는 게 얼마나 복잡한 일인지 몰랐다.

우린 정말 순진했고, 사업을 운영하는 방법도 몰랐다"며 "친환경 신발을 제조하기 위해 우리가 직접 모든 과정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이들은 환경뿐만 아니라 신발의 디자인과 기능성도 중시했다.

마틴 CEO는 "편안함과 멋진 스타일은 서로 상충한다.

멋진 스타일을 가진 신발은 발을 아프게 했고, 편안한 신발은 그다지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다"며 "우리는 스타일리시하고 편안한 신발을 만들고 싶어 했다"고 했다.

 

 

◆ 6분 만에 만드는 신발…제조부터 폐기까지 친환경

 

스타일과 편안함, 친환경. 이 세 가지를 잡기 위해 이들은 3D 프린터를 이용했다.

3D 프린터로 신발을 제조하는 방식은 비교적 간단했다.

버려진 페트병을 작은 조각들로 분쇄한 뒤 압축기에 넣으면 압력에 의해 하나의 가느다란 실이 되는데, 이 실을 3D 프린팅 기계에 넣으면 6분 만에 100% 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신발이 탄생한다.

 

 

이렇게 하면 제작 과정에서 환경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고, 기존 신발 제작 과정에 비해 쓰레기가 현저히 적게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또 폐기 과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래 신어 낡아진 신발을 다시 로티스로 보내면 로티스는 이를 재가공해 요가 매트로 만들거나 다시 로티스 제품 제작에 재활용한다고 한다.

즉 소비자들 또한 지속 가능한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신발은 실용성과 스타일까지 갖췄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직물 신발이라 부드러워 처음 신어도 발에 물집이 잡힐 일이 거의 없다.

또 통기성이 좋고, 물에 빨아 신어도 신발에 변형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 英 왕자비 사로잡은 로티스 플랫슈즈…"구두로 패션, 환경 문제 해결하겠다"

 

로티스의 여러 노력을 인정하듯 해당 브랜드의 신발은 여러 셀럽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로티스 신발이 대중에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도 메건 마클 영국 왕자비와 배우 기네스 펠트로 등이 자주 신으면서다.

마클 왕자비는 평소 여성 인권, 환경 문제 등에 관심이 많아 유엔, 월드비전 등에서 홍보대사를 지낼 만큼 사회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16년 창업한 로티스는 설립 2년 만에 매출 1억4000만달러(약 1600억원)를 냈다.

또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로티스에 3500만달러(약 415억원)를 투자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등 인기는 이어졌다.

현재 기업가치는 7억달러(약 8000억원)에 달한다.

 

 

한편 마틴CE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은 예쁘지 않았다"며 "이 구두로 미래의 소비자들이 패션부터 환경 문제까지 해결하는, 더 좋은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10-20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