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디다스가 구상한 기능성 러닝화 

바야흐로 37년 전, 1984년 3자리 넘버 모델들로 구성된 ‘ZX’ 시리즈는 전설적인 디자이너 자크 샤생과 패턴 엔지니어 마커스 탈러에 의해 출범한다. 조거, 러너, 마라토너 등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춘 기능화였으며 ‘ZX’의 의미는 당시 가장 빠르고 뛰어난 가와사키 사의 오토바이 ‘ZX 750’에서 차용하였다. 3자리 넘버 모델은 여러 러닝 카테고리에서 5년간 발매되던 중 중족부에 뒤틀림을 방지하는 ‘Torsion(토션)’기능을 추가하여 4자리 넘버인 'ZX TORSION'시리즈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TORSION'의 개발 비화는 당시 독일 군화에 들어가던 철제 생크에 영감을 얻어 아디다스가 운동화에 접목했다. 더불어 80년대 후반까지 러닝화 디자인은 원색이나 무채색 톤의 신발이 주를 이뤘는데 아디다스는 파격적인 형형색색의 톤의 색상을 사용하여 당시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4자리 넘버 특징으로 모델 뒤에는 C, S, G라는 명칭들을 각각 붙여 생체역학이 적용된 최초의 신발로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C는 쿠셔닝의 약자로 정상적인 보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S는 서포트로 내측 아치가 낮은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G는 가이던스를 지칭하는 약자로 아치가 높은 사람들에게 추천하였다. 상단의 사진으로서는 이해가 부족하기에 더 자세한 설명을 하기 위해 하단의 사진을 첨부하였다. 

왼쪽부터 과회내, 회내, 중립, 회외, 과회외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과회내, 회내의 경우 발의 내측 아치가 일반인 보다 낮은 경우(평발)로 발바닥이 쉽게 피로해지며 아치에 무리가 가기 쉽다. 반대로 회외, 과회외는 내측 아치와 발등이 높은 경우(까치발)로 러닝 시 발의 지탱이 어려워 발목 부상당하기 쉽고 전, 후족부에 충격이 크게 작용하여 무리가 가는 타입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생체역학을 기능에 적용하기 위해 스위스의 취리히 대학과, 캐나다의 캘거리 대학과의 긴밀한 협조 덕분에 이루어진 것이다. 'ZX TORSION'시리즈의 대성공 후, 1991년에 나이키 사의 에어 조던 1, 덩크 등을 디자인했던 전설적인 디자이너 피터 무어와 마케터 롭 스트라세를 동시에 아디다스로 데려온다. 그리고 이들은 창업자 아디 다즐러의 정신을 물려받아 스포츠 선수들에 초점을 둔 ‘EQUIPMENT(EQT)'프로젝트를 출범하여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혁신적인 제품군들을 개발해낸다. 일화로 아디다스가 EQT 프로젝트 초반에 대한민국의 신발 생산 기술력을 인정하여 삼호산업에서 토션 기능이 들어가는 고가의 모델들을 전적으로 수주했던 의미가 깊은 프로젝트이다. 그중 러닝 제품군의 SUPPORT, CUSHION, GUIDANCE 모델들을 1991년, 1993년에 각각 발매를 하였으며 본격적인 기능성 러닝화로 설계되었다. 

상단 사진을 보면 1993년에 발매된 'SUPPORT'와 'GUIDANCE' 제품은 굉장히 독특한데 각 부분의 아치를 효과적으로 지지해 주도록 토션(생크)의 위치가 문제시되는 부분에 위치해 있으며, 어퍼 또한 효과적으로 피팅감을 높이기 위해 발을 감싸는 형태의 독특한 패턴 공법을 각각 개발 및 적용했다.

2. 모델 분석

우선 각 모델의 아웃솔 형태를 보면 어떤 라스트를 사용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좌측부터 직선형, 기본형, 곡선형의 라스트를 사용했으며 어떤 러너들에게 적합한지 알아보자. 

2-1 직선형 라스트 

좌측 직선형 라스트의 경우 내측 아치가 낮거나 큰 지지력을 필요로 하는 체중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모델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회내 현상을 많이 지니고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아치가 무너지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현재는 ‘안정성(stability) 러닝화’와 ‘동작 제어(motion control) 러닝화’로 발전했다. 안정성 러닝화는 보편적인 러닝화로 아치의 지지와 미드솔의 안정성이 강조된 러닝화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특징으로 뒤틀림과 굴곡성(신발의 앞과 뒤를 눌렀을 때 압력에 의해 구부러지는 현상)이 낮으며 아치를 보강하고자 'dual density(이중밀도)' 미드솔을 내측 중족부와 후족부 사이 삽입한 흔적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다음으로 ‘동작 제어 러닝화’의 경우 몸무게가 있는 러너와 평발 러너에게 필요한 경우다. 즉 안정성 러닝화의 미드솔보다 더 단단하며 어퍼의 내측에 보강을 더 추가하고 아치를 보강하고자 ‘dual density(이중밀도)’미드 솔을 사용했다. 

2-2 기본형 라스트

중앙 기본형 라스트의 경우 보행에서 문제가 없는 러너들을 바탕으로 충격흡수에 중점을 맞춘 러닝화로 정상적인 발 또는 아치가 높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모델이다. 아치가 높은 사람들은 보행에서 전, 후족부에 충격을 많이 받아 무릎에 부담이 가기 때문에 쿠셔닝이 풍부한 신발을 착용함으로써 피로감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2-3 곡선형 라스트

우측 곡선형 라스트의 경우 러닝화의 외측 중족부를 지지하고 뒤꿈치에서 발가락으로 힘을 전달하기 용이하게 사용하는 라스트로 러너들의 기록 향상을 위한 것을 알 수 있다. 아디다스의 경우 생체역학을 최초로 도입 했던 당시 회외 현상의 러너에게 적용 했으나 현재는 대다수의 브랜드가 전문 경기용 러너들 위주로 사용되고 있다. 

3. 발 측정 및 제품 선정

자신의 발의 정확히 측정하려면 부산에 있는 한국 신발관(K-shoes center)에서 가능하다. 풋 스캐너, 풋 아이디, 트레드 밀 기계가 있으며 발의 길이, 볼 넓이, 아치 높이, 발등 높이, 뒤꿈치 횡경사각, 보행의 문제점 등 상세히 분석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방문이 힘든 경우 쉽게 측정하는 방법은 ‘슈픽(shoepik)’앱을 통하여 자가적으로 발을 측정할 수 있으며, 물감을 발에 묻힌 후 종이에 찍어 발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발의 정보가 있으니 어떤 신발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알아보자.

3-1 (회내형) 안정성 - 동작 제어 러닝화

1) SAUCONY Omni 19 

Mid sole : PWRRUN 

Out sole : BR+ blown rubber, XT-900 carbon rubber

2) BROOKS Addiction 14

Technology : Progressive Diagonal Rollbar(PDRB)

Mid sole : Bio MoGo DNA 

3) ASICS Gel-Kayano 28

Technology : IMPACT GUIDANCE SYSTEM(I. G. S) 

Mid sole : Gel, Dynamic Duomax, FF Blast   

Out sole : ASICS High Abrasion Rubber+(AHAR+) 

Shank : TRUSSTIC 

3-2 (중립형) 쿠셔닝 러닝화

4) BROOKS Adrenaline GTS 21

Technology : GuideRails® holistic support system

Mid sole : DNA Loft, Bio MoGo DNA

5) BROOKS Glycerin 19 

Technology : GuideRails® holistic support system 

Mid sole : DNA Loft

6) ASICS Gel-Cumulus 23

Mid sole : Gel, Flyte Foam 

3-3 (회외형) 하이 아치 러닝화 

7) ASICS Gel-Nimbus 23

Technology : GUIDANCE LINE 

Mid sole : Gel, FlyteFoam Lyte, FlyteFoam Propel 

Out sole : ASICS High Abrasion Rubber+(AHAR+)

Shank : TRUSSTIC 

8) SAUCONY Triumph 19

Mid sole : PWRRUN+ 

Out sole : Blown rubber

9) SAUCONY Ride 14

Mid sole : PWRRUN

Out sole : TRIFLEX blown rubber   

러닝화의 정보를 얻기위해 국내 사이트보다 브랜드의 해외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 더 자세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각각의 발 형태에 맞는 신발을 알아보았다. 이상으로 글을 마치며 자신에게 잘 맞는 러닝화를 착용하여 부상과 질병에 벗어나 즐거운 건강관리를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