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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헤리티지 슈즈의 조건 - 테니스화의 아버지 스탠 스미스[기획기사]
작성일 2021-05-28 조회수 1795
헤리티지 슈즈의 조건 - 테니스화의 아버지 스탠 스미스[기획기사]

2021-05-28 1795


성공한 스타 마케팅과 전문적인 기능성 스포츠화로 시작하여 현재는 어느 옷에나 잘 매치되는 패션화로 널리 알려져 있는 모델들이 몇 가지 있다. 스포츠 무대 위에서 기능적인 인정을 받았고 패션계에서도 심미적인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기에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나이키의 에어조던, 아디다스의 토션과 리복의 펌프 등이 있다. 앞의 모델들과 같은 행보를 걸어왔으나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와도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신발을 소개하고자 한다.

 

 

<스탠스미스의 탄생과 유래>

 시작은 테니스 코트였지만, 지금은 어느 곳이든 남녀노소가 부담 없이 편하게 신고 다니는 스탠스미스. 아디다스에서 태어나 50번째 생일을 맞이한 현재까지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신발이다. 캔버스 소재를 사용하여 내구성이 좋지 않던 타 브랜드 테니스화들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등장하게 되었다. 세계 최초로 테니스화에 가죽을 접목하여 만든 것인데 신기하게도 캔버스 소재로 만든(벌커나이즈드 공법) 테니스화와 비교하여 무게 차이도 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내구성 또한 좋아 고기능성 테니스화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그 결과 여러 브랜드에서 스탠스미스처럼 가죽을 사용한 테니스화로 바뀌게 되었다. 재미있는 일화로 나이키에서 공식 테니스화로 오해하여 동일한 형태로 만들었으나, 추후 테니스화 규정이 없다는 것을 듣고 측면 로고를 삼선(아디다스 로고)에서 스우시(나이키 로고)로 수정했다고 한다.

 


 

<출처 : pinterest>  

 역사적으로 들여다보면 스탠스미스는 1988년에 가장 많이 팔린 신발(2200만족)로 기네스북에 등재가 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신발인데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스탠리 로저 스미스(Stanley Roger Smith)’의 이름에서 착안을 했다. 사실 이 신발의 이름은 스탠스미스와의 계약 이전에 프랑스 선수인 ‘로버트 하일렛(Robert Haillet)’의  전속 신발이었고 모델명 또한 ‘하일렛’이었으나 하일렛 선수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은퇴하게 되었다. 마침 이 모델을 즐겨 신던 유망한 선수였던 스탠 스미스 선수가 꽤나 좋은 성적을 내자 아디다스는 하일렛 선수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스탠 스미스 선수와 계약을 하게 되었다. 몇 년 후 스탠 스미스 선수는 로버트 하일렛 선수의 기록을 넘어서게 되었는데 아디다스는 이것을 계기로 모델명조차 ‘스탠스미스’로 바꾸게 되었고 ‘하일렛’이라는 모델명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여담으로 그 당시 테니스화로 인기가 너무 좋아 많은 테니스 선수들이 즐겨 신었는데, 스탠 스미스 선수가 자신의 전속 신발을 신었던 선수에게 처음으로 패배해서  꽤나 화가 났다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다. 

 

 

<한국이 기억하는 스탠스미스>

 1980년대 중반까지 프랑스가 아디다스 신발의 주 생산 공장이었으나 높은 임금으로 인하여 생산량을 줄이면서 동아시아로 생산을 이전하게 되었다. 때마침 한국의 신발산업이 전성기를 맞이하여 국내 기업인 삼호산업, 풍원제화공업, 대봉에서 생산을 하게 되었기에 국내 생산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가지는 신발이라고도 볼 수 있다. 

 

 

현재는 대만계 공장인 아파치와 파우옌에서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스탠스미스의 가격이 부담되는 학생들을 타깃으로 중저가 라인인 ‘코어 카테고리’에서 발매한 ‘어드밴티지 클린’모델이 있다. 이 모델은 화승과 파크랜드가 주력으로 삼아 생산하고 있는 모델이며 합리적인 가격에 스탠스미스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신발이기에 주목할 만하다. 

 


 

<출처 : pinterest>

 

 

<다양한 협업의 스탠스미스>

현재는 더 좋은 고기능성 테니스화들의 등장으로 테니스 코트에서 퇴역을 했지만,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패션시장에서는 노장의 노련함을 바탕으로 2021년 스탠스미스 의 행보는 종횡무진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혹은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개성이 넘치는 형태로 변형되어 나오고 있는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협업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프라임 그린 스탠스미스 : 스탠스미스 50주년 탄생을 기념하여 ‘스탠스미스, 포에버’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미래를 위한 환경보호라는 명목 하에 50%라는 놀라운 수치의 재활용된 소재를 2021년부터 발매된 스탠스미스 모델들부터 갑피에 적용중이며, 동물에서 나온 가죽이 아닌 일본산 프리미엄 PU 코팅된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라고 한다. 아디다스 매장에 방문하여 느낀 점은 신세틱 골프화에 쓰이는 신세틱류의 질감과 비슷하였으며, 예전에 발매했던 가죽모델과의 착용감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 4월에는 삼성과 협업을 하여 ‘갤럭시 버즈 프로 with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스페셜 팩’(무선 이어폰과 프라임 그린 스탠스미스)을 발매하였는데, 플라스틱 폐기물이 없는 친환경적 미래를 주제로 기획한 아이템이다. 삼성의 갤럭시 버즈 프로는 폐플라스틱 재생 성분이 20% 포함된 PCM 소재를 사용해 폐기물을 줄이도록 설계했으며, 아디다스는 위에 서술했던 프라임 그린 스탠스미스 교환권을 제공했었다.

 


 

<출처 : 삼성>

 

디즈니 X 스탠스미스 : 전 세계가 사랑하는 디즈니와 협업을 한 상품들이 아디다스, 무신사와 ABC마트 사이트를 통해 발매되었다. 디즈니 산하의 다양한 만화 모델들이 등장하는데 이런 캐릭터 상품 협업은 동심과 매니아층의 구매를 자극하여 모든 연령대가 소화 가능한 신발로 어필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의류 및 가방, 모자 등이 같이 출시되었다. 

 


 

<출처 : 아디다스>

 

https://youtu.be/tZ70hoDVhrc

 

 

 

MYLO(마일로) X 스탠스미스 : 스타트 기업인 Bolt Threads(볼트 스레즈)와 아디다스의 협업으로 버섯의 균사체를 활용하여 가죽 컨셉으로 스탠스미스를 제작했다. 이 버섯 균사체 가죽은 생명공학 기술로 2주 만에 가죽을 얻을 수 있는 놀라운 방법이라고 한다. 다만 아쉬운 점 2가지가 존재하는데 버섯 가죽 특성상 원료를 입히지 않을 경우 색상이 베이지색 단색만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컨셉 모델이기 때문에 양산화에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볼트 스레즈는 가죽 생산 이외에 실과 화장품류도 만들고 있으니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면 하기 사이트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https://boltthreads.com/about-us/

 

 

 

 지금까지 스탠스미스의 역사, 우리나라 신발산업과의 연관성 그리고 현재까지의 협업을 통한 행보를 살펴보았다. 초창기 전문 스포츠 기능화의 목적을 충족하여 한 시대를 풍미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은 패션화로서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스탠스미스. 클래식화로서만 머물지 않고, 여러 브랜드와 협업과 신기술 접목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다재다능한 모습이 앞으로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