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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특한 갑피 공법의 신발들 PART 1 [기획기사]
작성일 2021-05-24 조회수 1711
독특한 갑피 공법의 신발들 PART 1 [기획기사]

2021-05-24 1711


신발의 갑피는 동물의 가죽을 시작으로 질긴 캔바스와 나일론의 발명 이후 통기성이 좋은 메쉬 갑피와 신축성이 뛰어난 여러 가지 합성갑피들이 있다. 그 후 크게는 천연가죽과 신세틱 갑피로 나뉘었으며 2010년대에는 무 재봉 갑피가 각광 받았으며 경량성과 내구성에 혁신을 가져왔다. 작업 프로세스에서도 혁신적. 그 후 니트 갑피의 유행과 더불어 오늘날에는 3D 스케닝으로 갑피를 만들기까지 한다. 물론 실험단계지만. 아무튼 수십 년간 신발의 갑피는 발전해왔으며 신발의 외관에 큰 부분을 차지해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런 신발의 갑피 중 독특한 기법이 적용된 신발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1. Reebok ATR Talkin’ Krazy Dry Erase Sneakers are

 

[사진출처: 리복, 챔스 스포츠] 

 

2000년대 초반에 발매된 리복의 이 농구화는 흡사 사무실에서 주로 쓰이는 화이트 보드의 신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페이턴트 레더 갑피에 화이트 보드의 그 보드 마카가 같이 지급되는 독특한 모델이다. 물론 지우개는 없으나 마킹 후 헝겊 같은 걸로 금방 지울 수 있다. 그림이나 글귀들을 언제든지 적었다가 지울 수 있으며 지금 발매되는 트랜디한 스니커즈들 중 일부러 저렇게 나오는 제품도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제품명도 신발의 독특한 취지와 상통하는 제품명이 눈에 띈다. 2000년대 초반 신발들의 주를 이뤘던 더블라스팅 공법이 적용된 기본에 충실한 농구화다. ATR의 뜻은 ‘Above The Rim’의 약어다.

 

 

 

2. Nike Air Force 1 Low Fantastic 4 Invisible

 


[사진출처: 핀터레스트] 

 

영화 판타스틱 4의 투명인간, 인비져블 우먼의 이름과 컨셉을 그대로 따온 나이키를 대표하는 클래식 스니커즈 중 하나인 에어 포스 1 로우탑 버전이다. 투명 PVC 비닐 갑피가 선포와 측포에 적용되어 독특한 외관이 눈에 띈다. 나이키의 풋웨어 아카이브가 워낙 깊고 마니아층이 두텁다 보니 이런 독특하지만 비실용적인 스니커즈도 각광을 받는다. 물론 소량 생산이다. 신발을 착용하면 양말의 색깔 선택이 아주 중요해지는 신발이다. 그리고 신발 안 내부 온도가 얼마나 많이 올라가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독특한 신발이다. 그리고 유연한 저 투명 PVC 갑피가 신발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과 생산 작업자의 고뇌가 느껴지는 모델이 아닐까?

 

 

 

3. adidas Superstar WS1

 

 

[사진출처: 아디다스]

 

앞서 언급한 나이키 에어 포스 1이 나이키를 대표하는 스니커즈 중 하나라면 이 슈퍼스타는 아디다스를 대표하는 스니커즈 중 하나다. 전체적으로 데님 갑피가 주를 이루며 오리지널 슈퍼스타를 재해석한 외관이 특징이다. 러버 컵솔과 슈퍼스타의 상징인 쉘 토는 그대로 있되 해체주의적인 갑피 공법과 흡사 신발 생산 과정에서 샘플 단계가 떠오르는 언피니쉬드 공법이 특징이다. 데님 갑피의 절단면이 불균일하고 올이 풀린 듯 한 기법, 그리고 지그재그 재봉 기법이 군데군데 적용되어 독특한 느낌을 준다. 구목 부분과 힐탑은 일반 버전의 그것과 달리하여 독특함을 더했다. 뒤꿈치 고리와 카라비너 클립이 적용되었다.

 

 

 

4. adidas x Sean Wotherspoon ZX 8000 Super Earth

 

 

[사진출처: 아디다스]

 

LA에서 라운드투(Round Two)라는 이름의 편집샵을 운영 중이며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스니커즈 및 의상 수집가이며 스트릿 패션계의 유명 인사인 션 우더스푼과 아디다스의 협업 제품이다. 아디다스의 클래식 런닝 스니커즈 중 하나인 ZX 시리즈의 8000번 모델. TPU 힐 컵과 텍스타일 갑피, 압축 성형 EVA 미드솔이 특징이다. 폐기물을 줄이는 갑피 패턴과 친환경 재생 소재가 적용되었으며 다채로운 패치워크가 적용되었다. 이 모델 역시 언피니쉬드 기법이 적용되어져 길게 늘어뜨린 재봉실이 눈에 띈다.

 

 

 

5. Calvin Klein Caramene Metallic Shell And Rubber Sneakers

 

 

[사진출처: 캘빈 클라인]

 

데님 의류 브랜드 캘빈 클라인의 독특한 스니커즈다. 국내에 전개되는 캘빈 클라인과 같으면서도 다른 브랜드라 할 수 있는 것이 라이샌스 제품과는 다른 오리지널 제품이다. 그래서 국내에는 캘빈 클라인의 스니커즈라인은 전개되지 않았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공동 크레이티브 디렉터인 라프 시몬스가 디자인한 스니커즈로 발매 당시 꽤 이목을 끈 라인이다. 야구 모자의 사이즈 조절용으로 주로 쓰이는 슬링백이 신발의 뒤꿈치에 적용 되었으며 독특한 은색 갑피와 신발의 발목 부분에 드로우 스트링이 적용되어져 의류 쪽에 주로 쓰이는 기법이 신발에 군데군데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최근 유행하는 벌키한 신발창이 눈에 띈다.

 

 

 

6. Nike Air Max 1 Golf Grass

 

 

[사진출처: 나이키]

 

나이키 에어 맥스 기술력이 적용된 가장 대표적인 과거 런닝화, 현 스니커즈인 에어 맥스 1의 골프화 버전이다. 골프화답게 골프장의 그린이 신발의 갑피에 적용된 너무나도 독특한 제품. 필자는 골프장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만약 골프 그린에서 이 신발을 신고 있다면 과연 발이 보일까? 후족부 대용량 맥스 에어와 기존의 러버 아웃솔을 골프에 맞도록 스터드 형태로 아웃솔을 변경한 모델이다.

 

 

 

7. Nike SB Dunk Low Pro Grateful Dead

 

 

[사진출처: 핀터레스트]

 

나이키 스케이트 보드 라인 중 하나인 나이키 SB 덩크 로우 프로 모델과 1960년대 히피 문화를 이끌던 미국 밴드 그레이트풀 데드의 협업 모델. 디자인은 1973LP History of the Grateful Dead, Volume 1(Bear's Choice)의 앨범 아트에서 유래 한 댄싱 베어 아트 워크로부터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되었다. 스웨이드 갑피에 곰 인형의 털을 연상시키는 디테일이 특징이다. 그리고 일반 덩크 로우 버전과 달리 프로 버전은 두툼한 설포가 특징이며 이번 협업 모델은 특히 설포에 지퍼가 적용되어 히든 포켓 용도로 쓰인다. 하지만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곰 인형의 털 디테일과 함께 측면의 톱니 모양의 스우시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