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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럽 패션에만 올인한 삼성 '흐림'…테슬라·나이키 투자한 NH '맑음'
작성일 2023-07-29 조회수 281
유럽 패션에만 올인한 삼성 '흐림'…테슬라·나이키 투자한 NH '맑음'

2023-07-29 281


패션과 비(非)패션 명품 기업 간 주가 흐름이 엇갈리면서 이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에르메스·루이비통 등 소수의 유럽 패션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ETF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테슬라·나이키 등 다른 품목에도 분산 투자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명품 톱10 STOXX’ ETF는 4월 25일 상장 이후 이달 14일까지 5.3%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18.0%), 나스닥(35.8%), 유로스톡스50(13.3%) 등 국내외 지수의 올해 상승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ETF는 까르띠에·피아제 등으로 유명한 리치몬드와 구찌·보테가베네타 등을 보유한 케어링, 루이비통·디올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에르메스, 페라리, 몽클레어 등 유럽 정통 최상위 명품 10개 종목을 담은 상품이다.

이에 반해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 럭셔리 S&P(합성)’ ETF는 올 들어 14일까지 23.9%의 수익을 거뒀다.

이 ETF는 LVMH·리치몬드 등 전통의 패션 명품 기업은 물론 테슬라·벤츠·나이키·룰루레몬·호텔신라·파라다이스·신세계 등 분야별 국내외 최고급 기업까지 총 8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들 ETF의 수익률 격차를 유럽 패션 명품 브랜드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갈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 명품 기업들의 주가가 주춤해진 5월 이후 주가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린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LVMH는 4월 프랑스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대 기업에 올랐다가 최근 몇 달 새 주가가 꺾이면서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유럽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탓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명품주들의 주가가 아직도 싸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관련 ETF 수익률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유럽 명품 기업들의 매출·이익 성장세가 최근 크게 향상되고 있지만 주가 역시 꾸준히 이를 반영했기에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조정 시 매수세도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23-07-17 서울경제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