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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이버 vs 무신사... 막대한 적자에도 C2C 3세대 플랫폼의 질주
작성일 2022-04-20 조회수 434
네이버 vs 무신사... 막대한 적자에도 C2C 3세대 플랫폼의 질주

2022-04-20 434


 

앱을 통해 상품을 재판매하는 ‘리셀 플랫폼’ 산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해외 여행이 중단된 대신 고가의 한정판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세계 리셀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19년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리셀 플랫폼의 양대산맥인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솔드아웃’이 작년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고 올해 투자를 더 늘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의 지배자가 되면 국내 5000억원 규모의 리셀 시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올해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네이버 vs무신사 적자 감수

네이버와 무신사는 적자를 감수하며 리셀 플랫폼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버 크림은 작년 6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봤다.

대부분 손실은 ‘지급 수수료’(433억원)에서 나왔다.

무신사 솔드아웃과 외국계 스톡엑스의 등장으로 수수료 무료 정책을 2년 간 유지했기 때문이다.

크림은 막대한 적자에도 불구하고 올해 네이버의 유명 커뮤니티(카페)와 플랫폼 기업을 인수하는 등 잇단 투자 행보를 걷고 있다.

 

네이버 크림은 지난딜 국내 최대 명품 커뮤니티인 ‘시크먼트’를 70억원 인수하고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인 ‘콜렉티브’를 55억원에 취득하는 등 리셀 플랫폼 시장을 빠르기 장악하고 있다.

작년 8월에는 나이키의 네이버 커뮤니티인 ‘나이키매니아’를 8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리셀 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정보를 빠르게 얻는 게 인수 목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명품 거래 패턴과 운영 노하우를 얻기 위해 커뮤니티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크림은 국내 명품 리셀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관련 카테고리를 대폭 늘리고 있다.

작년 12월에 롤렉스와 샤넬의 리셀 거래를 시작한 뒤 올해에는 루이비통과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 전 품목에 대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셀 플랫폼이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할 수 있는 이유는 막대한 투자금 때문이다.

리셀 플랫폼은 최근 투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무신사 솔드아웃에는 비트코인 거래소인 두나무가 무신사와 함께 400억원을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솔드아웃은 투자금으로 서울 안에 검수센터를 한 곳 더 열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미 성수동에 검수센터가 있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당근마켓처럼 소비자 간 중고거래를 돕는 ‘솔드아웃 마켓’ 베타 서비스도 진행중에 있다.

 

◆3세대 C2C 플랫폼 누가 장악하나

3세대 온라인 시장인 ‘리셀 플랫폼’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플랫폼은 병행수입업자가 플랫폼에 들어와 물건을 판매하는 1세대 ‘오픈마켓’을 시작으로 물류를 장악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2세대 플랫폼인 쿠팡을 거쳐 이제 소비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C2C플랫폼’(개인간 거래)으로 진화하고 있다.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거래 플랫폼도 C2C플랫폼의 일종이다.

 

다만 크림과 솔드아웃은 소비자와 소비자 간 거래를 도와주는 대신 상품의 하자를 검수해주고 상품을 배송해준다는 점에서 이들과는 다르다.

당근마켓과 중고나라에서 발생하는 ‘짝퉁 논란’을 미연에 차단할 수 있다.

대신 소비자들로부터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글로벌 리셀 플랫폼인 스탁엑스는 미국에서 거래 수수료 8~10%를 부과하고 있고, 네이버 크림은 국내에서 상품 가격의 1%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리셀 플랫폼에서 중고차 거래를 할 만큼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며 “소비자 중고거래의 신뢰도를 높여준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2-04-18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