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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토종기술로 만든 '친환경 재생 가죽실', 나이키도 뚫었다
작성일 2022-03-10 조회수 662
토종기술로 만든 '친환경 재생 가죽실', 나이키도 뚫었다

2022-03-10 662


 

 [친환경 재생소재 전문기업 아코플레닝, 나이키 공식벤더 등록]

명성만큼 소재 발굴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나이키가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혁신소재를 운동화에 쓰기로 했다.
가죽제품을 만들 때 버려지는 쪼가리 가죽으로 개발한 아코플레닝의 친환경 재생 가죽실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재생 소재 전문기업 아코플레닝은 최근 나이키의 공식 소재 공급업체(벤더)로 등록됐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현실화하기 위해 2015년부터 재생소재 적용을 노력해온 나이키가 아코플레닝 재생 가죽실의 품질경쟁력을 인정한 것이다.


앞서 아코플레닝은 아르마니를 비롯해 노스페이스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VFC, 캘빈클라인·타미힐피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PVH, 아디다스 등의 공식벤더로 선정돼 재생 가죽소재를 공급해왔다.
아코플레닝은 크게 △가죽실 △가죽실로 만든 원단(가죽시트) △코팅한 가죽시트 등을 생산해 공급한다.


아코플레닝의 재생 가죽실은 버려진 가죽을 재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리병처럼 다시 재생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가죽 제품들은 생산 및 폐기(매립·소각)할 때 탄소배출량과 환경오염이 심각할 뿐 아니라 각종 화학처리로 재활용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코플레닝의 재생 가죽실로 만든 가죽 제품들은 다시 가죽실로 재생시킬 수 있다.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인 셈이다.
이 때문에 가죽실 1kg을 생산하면 동일량의 천연가죽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탄소량을 6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재생 가죽실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현재 아코플레닝이 유일하다.


나이키는 이 같이 친환경 공정기술을 보유한 아코플레닝의 가죽실을 운동화 갑피에 적용하기 위해 2020년 첫 미팅 이후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아코플레닝은 재생 가죽실을 다양한 형태의 직물로 만들어 올 하반기부터 나이키에 납품할 계획이다.
가죽실이 적용된 나이키 운동화는 내년 가을쯤 신상품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환경규제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공정상 나오는 폐기물의 자원순환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만큼 아코플래닝의 재생 가죽실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아코플레닝은 전과정 평가(LCA)와 국제환경성적표지(International EPD) 인증 획득도 추진 중이다.
EPD 인증 소재를 적용한 제품은 환경규제가 엄격한 유럽 등 수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한편 아코플레닝은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산업 전반에 걸쳐 친환경, 재생소재에 대한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패션, 운동화 소재 산업을 집중 공략해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03-08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