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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단독]한정판 플랫폼 '엑스엑스블루' 스니커즈 리셀 사업 접는다
작성일 2021-07-15 조회수 706
[단독]한정판 플랫폼 '엑스엑스블루' 스니커즈 리셀 사업 접는다

2021-07-15 706



코스닥 상장사 서울옥션이 론칭한 엑스엑스블루가 스니커즈 리셀(resale·재판매) 시장 경쟁 심화로 서비스를 접는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시작된 국내 한정판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지난해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 무신사 등이 진입하면서 대기업의 각축장이 됐다.

 

 

13일 서울옥션이 운영하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엑스엑스블루(XXBLUE)는 8월26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당장 7월19일부터 스니커즈와 스트리트 패션 의류, 럭셔리, 아트제품의 구매·판매 입찰이 중단된다.

8월26일에는 모든 회원의 거래 기능이 중단되며 결제 정보도 사라질 예정이다.

 

 

엑스엑스블루는 2019년 9월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가 론칭한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이다.

당시 중고나라, 나이키 매니아 등 네이버 카페를 통해 알음알음 거래되던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를 제도권으로 흡수하기 위해 출시됐다.

미술품 경매 전문기업 서울옥션의 관계사인 서울옥션블루의 상품기획자로 일했던 오세건 대표가 서비스를 준비해 야심차게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스니커즈 리셀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코딱지만하던 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발생했다.

2019년까지 국내 스니커즈 리셀 업계에는 서울옥션의 엑스엑스블루와 아웃오브스탁, 프로그 3개의 중소 리셀 플랫폼만 존재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크림(kream)을 깜짝 출시했고 7월 롯데쇼핑이 아웃오브스탁과 손잡고 리셀 시장에 진출했다.

같은 달 무신사가 자체 리셀 플랫폼인 솔드아웃(soldout)을 선보였다.

이어 10월 KT의 자회사 KT엠하우스가 리셀 플랫폼 리플(REPLE)을 출시하기 이르렀다.

IT 기업부터 유통업체, 통신업체와 패션업체까지 굴지의 대기업들이 코딱지 만한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 앞다퉈 진출한 것이다.

 

 

네이버 스노우의 크림이 '수수료 제로'를 앞세워 사용자들을 플랫폼에 흡수했고 작년 7월 론칭한 무신사의 솔드아웃도 무료 수수료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치며 '자본의 힘'을 과시했다.

고래싸움에 등 터지듯 대기업과 제휴하지 못한 프로그와 엑스엑스블루의 재무상황은 악화될 수밖에 없었고, 울며 겨자먹기로 엑스엑스블루는 수수료율을 크게 낮추었지만 크림이나 솔드아웃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리셀 거래를 중개하는 앱의 사용자환경도 대기업의 서비스가 월등했다.

대기업의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은 제품 검수에서 포장, 검수까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기에 엑스엑스블루와 같은 플랫폼은 사용자 이탈과 수익성 악화가 계속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다만 엑스엑스블루 측은 '스니커즈 리셀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이며 엑스엑스블루 플랫폼 사업을 접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스니커즈 리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엑스엑스블루는 경쟁력과 아이디어가 굉장히 풍부한 플랫폼인데 네이버 스노우의 크림과 무신사의 솔드아웃의 무료 수수료 정책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이 시장에 뛰어들면 중소·스타트업이 동일선상에서 경쟁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나이키나 아디다스의 한정판 스니커즈 선착순 발매나 추첨에 참여해 운동화를 낙찰받은 뒤 재판매 시장에서 마진을 붙여 되파는 거래. 나이키의 경우 한정판 스니커즈를 주5회 가량 발매하고 있으며 전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7조원(60억 달러)으로 성장했다.

미국의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스톡엑스에 따르면 2025년 이 시장은 150억~2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1-07-12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