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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Super Shoe 이후, 러닝화 Trend는 어디로 가는가
작성일 2026-06-09 조회수 614
[칼럼]Super Shoe 이후, 러닝화 Trend는 어디로 가는가

2026-06-09 614


Super Shoe 이후, 러닝화 Trend는 어디로 가는가

Carbon Plate 시대를 넘어

지난 몇 년간 글로벌 러닝화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해 왔다. 그 중심에는 카본 플레이트(Carbon Plate)의 등장이 있다. 카본 플레이트는 일반적으로 러닝화 미드솔 내부에 삽입되는 얇고 강성이 높은 판 구조로, 주로 탄소섬유(Carbon Fiber) 기반 복합 소재로 제작된다. 이 구조는 착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드솔의 과도한 변형과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압축된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방 추진력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카본 플레이트는 러닝화의 구조와 퍼포먼스 기준 자체를 바꾸며, 러닝화를 경량화 중심의 구조에서 에너지 효율과 반발 성능까지 함께 설계하는 방향으로 확장시켰다.

과거의 러닝화는 가볍고 얇은 구조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쿠셔닝은 제한적이었고, 반발력보다는 지면과의 직접적인 감각과 경량화 자체가 중요한 기준이었다. 반면 최근의 카본 러닝화는 높은 스택 구조와 고반발 폼을 기반으로 부드러운 쿠셔닝과 강한 에너지 리턴을 동시에 구현하고 있다. 여기에 경량성까지 유지되면서 장거리 러닝 환경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 발전뿐 아니라 세계육상연맹(WA)의 규정 변화와 맞물리며 러닝화 기술의 상한선을 설정하는 산업 구조 변화로 이어졌다.

카본 플레이트는 단순한 추진 보조 요소가 아니라, 미드솔 폼의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수직 변형 에너지를 전방 추진력으로 재분배하는 구조적 장치로 작동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하나의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이 탄생했다.

[출처 : 공개된 제품정보를 기반으로 작성자가 AI를 활용하여 재구성한 일러스트]

지난 4월 26일 London Marathon에서 Sabastian Sawe는 1시간 59분 30초를 기록하며 공식 마라톤 최초로 2시간의 벽을 돌파했다. 그는 Kelvin Kiptum의 기록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Eliud Kipchoge의 Ineos 1:59 Challenge보다도 빠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그의 발에는 Adidas의 Adizero Adios Pro Evo 3가 있었다.

[출처 : 공개된 제품정보를 기반으로 작성자가 AI를 활용하여 재구성한 일러스트]

97g이라는 극단적인 경량화와 고반발 구조는 러닝화 기술이 단순한 경량 경쟁이 아니라, 효율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설계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록과 효율, 확장되는 러닝화의 기준

Nike Vaporfly의 등장은 러닝화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신호탄이었다. 이후 Adidas, ASICS, Saucony, HOKA, On 등 글로벌 리딩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슈퍼슈즈(Super Shoe)'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전례 없는 하이퍼포먼스 시대의 막이 올랐다.

최근 러닝화 시장은 성능 위주의 단일한 방향으로 수렴되기보다, 최고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전문 기능성과 일상 속 편안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기능성이 각기 다른 제품 철학을 바탕으로 병렬적으로 공존하며 시장의 전체적 크기를 확장해 나가는 이원화된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러닝화 시장은 단일 성능 중심이 아니라, 사용 목적과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제품 철학이 병렬적으로 존재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러닝화 사용자들의 질문 역시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가뿐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오래 달릴 수 있는가, 그리고 신발이 제공하는 기능적 퍼포먼스와 이를 뒷받침하는 스펙에 대한 요구 역시 더욱 구체적이고 명확해지고 있다.

Max Cushion에서 Smart Cushioning으로, —초고스택 러닝화와 구조 설계의 진화

러닝화 시장에서는 카본 러닝화 이전 시기부터 프리미엄의 기준이 ‘더 두껍고 더 부드러운 쿠셔닝’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은 2014~2015년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된 맥시멀 러닝(Maximal Running) 트렌드와 맞물리며 빠르게 대중화되었다.

쿠셔닝은 이 시점에서 이미 단순 충격 흡수를 넘어, 하중 분산과 복원 반응을 포함하는 구조적 시스템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HOKA는 oversized cushioning을 통해 쿠셔닝을 극대화하며 발을 보호하는 방향성을 시장에 각인시켰다.

On은 쿠셔닝을 단순한 두께의 개념이 아니라, 착지와 반응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확장했다. 이는 쿠셔닝의 ‘양’ 중심에서 ‘구조 설계의 정밀도’ 중심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또한 미드솔 자체를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활용하며 기능성과 시각적 차별화까지 확장된 디자인 언어를 구축했다. 이러한 흐름은 쿠셔닝이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움직임을 설계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흐름의 연장선에서 초고스택 러닝화가 탄생하게 된다.

Adizero Prime X는 약 50mm 힐 스택을 기반으로 구조적 한계를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개념은 이미 기술적으로 예고된 흐름이었다. 2019년 Ineos 1:59 Challenge에서 Eliud Kipchoge가 착용했던 Nike Alphafly 역시 고스택 구조와 카본 플레이트 기반 설계를 포함하고 있었고, 이후 세계육상연맹(WA)의 규정 변화로 로드 레이싱화의 스택 높이는 40mm 기준으로 정리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단순한 높이 경쟁을 넘어, 착지 충격을 어떻게 흡수하고 에너지 흐름을 어떻게 다음 동작으로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구조 설계 중심의 접근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 흐름은 Max Cushion에서 Smart Cushioning으로, 초고스택 러닝화와 구조 설계의 진화로 이어지게 된다.

Carbon Plate와 Foam Engineering의 구조적 결합

러닝화 성능은 더 이상 단일 요소로 설명되지 않는다.

핵심은 카본 플레이트와 폼 구조의 결합 방식이다.

[출처 : AI 생성 이미지]

프리미엄 폼, 어드밴스드 폼, 슈퍼폼은 모두 동일한 개념을 지칭한다. 이는 기존 EVA 소재를 넘어서는 고에너지 반발 구조의 폼으로, 초임계 발포 공정을 통해 높은 에너지 반환율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개념은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산업 기준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2013년 Adidas Boost는 반발력 기반 쿠셔닝이 퍼포먼스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시장에 증명했고, 2017년 Nike ZoomX는 경량성과 에너지 반환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슈퍼폼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결과적으로 러닝 효율과 속도 향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플레이트나 무게보다 폼 구조라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러닝 효율(Running Economy)은 동일한 속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얼마나 줄이느냐의 문제이며, 대부분 폼 구조에서 결정되게 되는데, 이 과정은 착지 시 에너지가 흡수되고, 일부는 저장되며, 일부는 손실된 뒤 다시 반발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발생한다. 카본 플레이트와 폼은 이 에너지 흐름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조정하며 전체 효율을 완성한다.

카본 플레이트는 곡선형 구조를 통해 로커 동작을 유도하고, 발가락 관절의 과도한 배측굴곡을 제한하여 에너지 손실을 줄인다. 또한 미드솔 구조를 안정화시켜 폼이 균일하게 압축·반발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장거리 러닝에서는 이러한 미세한 효율 차이가 누적되며 후반부 퍼포먼스 유지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베이퍼플라이 4%가 출시되었을 때, 나이키는 러닝 효율성이 4%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Nike Vaporfly 4%는 이 개념을 시장 전반에 확산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출처 : RunRepeat 자료 참고 / 표는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구성 및 자체 디자인됨]

결국 중요한 것은 플레이트의 유무가 아니라 구조적 결합 방식이다.

Trail Super Shoe — 기술과 관점의 동시 확장

러닝화에서의 패러다임 변화는 특정 부분에 한정된 것이 아니며, 이러한 흐름은 단일 카테고리에 머무르지 않고 전반적인 러닝화 구조 변화로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트레일 러닝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초기 트레일 러닝화는 거친 지형에서의 안정적인 주행과 발 보호를 목적으로 설계된 카테고리로, 암석, 비포장 지면, 산악 지형과 같은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발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로 인해 로드 러닝 기술과 명확히 분리된 영역에서 발전해 왔다. 에너지 효율보다 지형 대응과 보호 기능이 중심이었다.

이제 중요한 기준은 트레일 러너의 관점에서 “어디서 달리는가”에서 시작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신발 제품이 제공하는 기능적 퍼포먼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Hoka Tecton X 3, Nike Ultrafly, Adidas Terrex Agravic Speed Ultra는 PEBA 폼과 카본 플레이트 구조를 결합하며 새로운 퍼포먼스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 공개된 제품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자가 AI를 활용하여 재구성한 일러스트]

트레일 러닝에서는 에너지 리턴보다 안정적인 리듬 유지와 컨트롤 능력이 핵심이다.

이후 로드 기술의 확장과 함께 카본 구조와 고반발 폼이 도입되었지만, 트레일에서는 여전히 보조적 역할로 적용된다.

플레이트는 분할 구조로, 폼은 안정성 중심으로, 아웃솔은 고성능 러버 컴파운드로 발전하고 있다.

트레일 러닝 역시 아직은 로드 대비 기술 발전 속도가 느리지만, 점차적으로 Carbon Plate와 Foam Engineering의 구조적 결합 방식을 받아들이며 발전 방향이 수렴되고 있는 추세다.

Value for Money — 퍼포먼스의 또 다른 기준

이제는 가성비도 퍼포먼스다

Super Shoe의 가격 상승은 소비 기준을 변화시켰다. 이제는 성능뿐 아니라 지속 사용 가치도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장거리 러너에게 부상은 중요한 변수다. 아킬레스건, 족저근막, 종아리, 피로 골절은 고반발 구조와 함께 지속적으로 언급된다.

슈퍼 러닝화의 가장 큰 논쟁 중 하나는 부상 위험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카본 플레이트(Carbon Plate)가 특정 부상 유형과 연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지만, 이 부분은 여전히 명확히 단정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슈퍼 러닝화 덕분에 훈련량과 강도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것인지, 혹은 카본 플레이트 자체의 구조적 특성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어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슈퍼슈즈 시대 이후 특정 부상 유형이 더 자주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좋은 신발은 단순히 빠른 신발이 아니라, 오래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도록 돕는 신발로 이해되고 있다.

특히 슈퍼 트레이너는 레이스 수준의 반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더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상 훈련용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슈퍼 트레이너로는 ASICS Superblast 3, Adidas Adizero EVO SL, PUMA Deviate Nitro Elite 3, New Balance FuelCell Rebel v5 등이 있다.

[출처 : 공개된 제품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자가 AI를 활용하여 재구성한 일러스트]

Running is Fashion

현재의 러닝은 육상선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퇴근 후 저녁, 집 주변 공원만 가도 동호인들이 모여 러닝을 즐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듯이, 러닝은 이미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확산되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러닝화 또한 전문 러너를 위한 퍼포먼스 제품뿐 아니라 스타일, 브랜드 경험, 정체성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Nike와 Adidas는 여전히 퍼포먼스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On, HOKA, Salomon과 같은 브랜드는 기능적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일상과 패션 영역까지 확장하며 강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브랜드들은 전략적으로 퍼포먼스 혁신과 라이프스타일 확장이라는 서로 다른 전략 축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결론

러닝화의 가치는 하나의 기준으로 정의되지 않고, 다양한 목적과 환경 속에서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

Performance (퍼포먼스 - 성능)

Efficiency(효율 - 에너지 활용)

Longevity(지속성 - 기능 유지)

Experience(경험 - 착용 및 라이프스타일)

이 요소들은 서로 대체되는 관계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른 비중으로 작동하는 구조적 스펙트럼이다.

결국 러닝화는 하나의 완성된 제품이라기보다, 퍼포먼스와 환경, 사용자 경험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시스템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러닝화는

가장 빠른 신발이 아니라

다양한 목적 속에서 가장 적절하게 선택되는 신발로 확장되며 발전해 나갈 것이다.

손창완

前) FILA KOREA 신발디자인 팀장.
現) ANTA SPORTS KOREA / FILA CHINA 신발디자인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