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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호, "나만의 취향을 신는다" 외국인도 반한 'K슈즈' [요즘 뜨는 브랜드]
작성일 2026-05-15 조회수 216
기호, "나만의 취향을 신는다" 외국인도 반한 'K슈즈' [요즘 뜨는 브랜드]

2026-05-15 216


기호, "나만의 취향을 신는다" 외국인도 반한 'K슈즈' [요즘 뜨는 브랜드]  

 

 

윤홍미 대표 인터뷰
패션기업 신발 디자이너 출신
세련된 도시 감각 제품 선보여
매장 찾는 고객 90%가 외국인
성수 플래그십 올해 2월 오픈
中시장 이어 日까지 진출 준비
"성수동 수제화 감성 살려
글로벌 브랜드 도약할 것"


 

 



플리에 백 리본 스니커즈. 기호

"'기호(KHIHO)' 브랜드의 신발을 신은 고객들이 '나는 취향이 있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취향 있는 여성을 겨냥한 패션 잡화 브랜드 기호를 만든 윤홍미 대표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취향을 가진 많은 사람에게 상징적인 브랜드가 되고 싶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기호는 신발.가방.액세서리를 중심으로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 플랫폼 29CM에서 거래액이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4배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2배 증가했다. 주요 인기 상품인 '레이븐 폴더블 버클 부츠'와 '핑킹 메리제인 스니커즈'는 29CM에서 각각 누적 판매액 10억원, 8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오프라인 매장 역시 기호의 성장을 가속시켰다. 기호는 2024년 8월 서울 성수동에 첫 매장을 열었는데, 고객 유입이 급증하면서 올해 2월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로 오픈했다. 윤 대표는 "성수를 찾는 고객이 워낙 많다 보니 두 번째 매장을 열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방문객 중 외국인 비중이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윤홍미 대표

기호에 따르면 기존 매장은 고객 중 약 90%가 외국인이다. 지난 2월 문을 연 플래그십 역시 고객 중 70~80%가 외국인이며, 이 가운데 80~90%는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그다음이 일본과 대만 순이었다. 윤 대표는 "단계적으로 국내 매장을 추가로 열고 싶다"며 "최근 신발 매장인 '무신사 킥스' 홍대에서 팝업을 진행했는데 성과가 좋아 향후 후보지로 성수 외에 홍대, 한남동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국내에서 백화점 입점보다는 자체 매장과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해외 소규모 편집숍 위주로 일부 제품이 들어간 적이 있지만, 올여름에는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중국 편집숍에 들어가며 다른 현지 편집 매장과도 논의를 하고 있다. 윤 대표는 "작년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 참석해 해외 바이어들과 접점을 넓혔다"며 "올해 중국, 내년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차근차근 확대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파른 성장 속도만큼 기호의 올해 매출 목표도 도전적이다. 윤 대표는 "재작년에서 작년 사이에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올해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해 매출 13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배 이상 매출 성장을 일구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대표의 중장기 목표는 글로벌에서 자리 잡는 것이다. 그는 "해외 세일즈가 우리의 강점인 만큼 퀄리티와 감도를 앞세운 신발.가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며 "신발은 사이즈도 다르고, 발 모양도 다르고,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참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사실 윤 대표는 본인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전에 패션 대기업의 유명 브랜드에서 3년간 신발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다. 그는 "당시엔 이미 정해진 틀에 맞춰 디자인을 해야 했기에 디자이너로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 고민했다"며 "기호에 앞서 2010년 첫 신발 브랜드를 만들 때는 내가 정말 해보고 싶었던 감도 높은 디자인에 매달렸고 해외 세일즈에서 좋은 성과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변수가 나타나면서 상황이 변했다. 오랫동안 해외 세일즈에 집중해온 윤 대표는 "6개월, 1년 전에 미리 해외 전시와 세일즈를 준비해 나가던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무너졌다"며 "이탈리아에서는 한 시즌 물량이 통째로 창고에 묶여버린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반면 코로나19의 위기는 디지털 쇼룸을 통한 세일즈, 온라인 채널의 가능성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되기도 했다. 그는 2022년 기호를 론칭하면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와 더 가까이 소통하는 브랜드로 방향을 틀었다.

기호는 한국어 단어 '기호'가 가진 두 가지 의미, 취향(嗜好)과 상징(記號)에서 이름을 따왔다. 윤 대표는 "이전 브랜드가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는 방향이었다면, 기호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 일상적인 아웃핏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창업 이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윤 대표는 공장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한때 성수동의 한 공장을 인수해 해외에서 기계를 들여오고 자체 제작을 시도했다. 수제화 방식으로 신발을 꼼꼼하게 만들어보기 위해서였지만 안정적으로 생산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기호 초창기에 생산 거점을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옮겼다. 윤 대표는 "성수동 수제화 방식 그대로를 해외 공장에서 구현하고 있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여서 디테일한 제작이 가능하다"며 "디자이너팀, 생산팀과 함께 3개월에 한 번씩 직접 공장을 방문해 디자인부터 원부자재, 생산공정까지 꼼꼼히 확인한다"고 했다. 현재 함께 일하는 직원은 본사.매장 인력을 포함해 22명에 달한다.

이처럼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심혈을 기울이는 기호의 컬렉션은 세련되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디자인의 영감을 어디에서 얻는지 묻자 윤 대표는 "자기가 원하는 바가 분명한, 취향이 강한 여성의 모습을 계속 머릿속에 그리며 작업한다"고 답했다.

[정슬기 기자]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6-05-13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