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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국] 디자인에 디지털을 입히다
작성일 2023-06-15 조회수 446
[미국] 디자인에 디지털을 입히다

2023-06-15 446


디자인에 디지털을 입히다 

 


스튜디오 에바 x 카롤라 – 디자이너 에바 드 라트(오른쪽)과 카롤라 리그워터(왼쪽) 

 

거대 패션 하우스들이 트렌드를 발표하는 패션 위크가 새 시즌을 시작한지 불과 얼마되지 않았다. 디자이너들은 영감을 얻기 위해 무드 보드(mood board, 특정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텍스트, 이미지, 개체 등을 결합하여 보여주는 보드)를 사용하고 색상을 결정하기 위해 트렌드 컨설턴트와 상담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규모 브랜드들이 탄생하고 코로나가 발생했으며 소셜 미디어가 확대 사용되면서 디자이너들의 작업 방식이 상당히 변화했다.

 

2023년 3월 ‘디지털 패브릭스 101(Digital Fabrics 101)’이라는 제목의 웨비나가 시작될 당시, 코튼 인코퍼레이티드(Cotton Incorporated)의 메건 페터슨(Megan Peterson) 마케팅 디렉터는 “디지털 패브릭 개발이 미래의 제품 개발 과정을 더욱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 패브릭 또는 3D 어패럴 디자인 소프트웨어의 등장으로 질감, 물리학(두께, 신축성) 및 데이터(무게, 함량, 마감) 등을 통해 패브릭의 물리적 외관과 드레이프를 재현할 수 있게 됐다. 패브릭 견본은 가상으로 공유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의견을 남길 수 있는 이미지로 교체됐다. 의류의 디지털 프로토타입은 의류를 그래픽으로 시각화하여 프린트나 크기 등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을 부여했다. 

 

여러 공장에서는 이미 디지털 프로토타입을 사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 “공장들은 점점 공급업체 그 이상의 기능을 하고 있다. 기술 파트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코튼 인코퍼레이티드의 케이트 애브셔(Kate Absher) 패션 및 디지털 디자인 마케팅 매니저는 말했다. 일부 패션 브랜드들은 사내에서 패브릭을 디지털화하고 있지만, 일부는 판매업체나 공장의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은 5~7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다”라고 애브셔 매니저는 덧붙였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공장 김 리(Ghim Li)는 가상 샘플을 14일만에 그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 반면 실체가 있는 샘플의 경우는 기존 공정 과정을 거쳐 45일이 소요된다. 시장에 출시되는 속도 또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패브릭이 다량일수록 공장에서 매장까지 이동 시간이 짧으면 보관비와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 

 

홀트(Holt Co.) 창업자 스테이시 홀트(Stacy Holt)는 캐나다-미국 이동이 제한되던 당시 3D 디지털 자산을 클로버 애슬레티카(Clover Athletica)에 통합시켰다. 개발팀은 3D 프로토타입을 사용해 라인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자세한 의견을 수집하고 최초 샘플링 요청에 앞서 수정했기 때문에 3D를 구현함으로써 초기 프로토타입을 보다 생산적이고 집중적으로 만들었다. 아사나(Asana) 가속 제품 관리 같은 클라우드 협업 도구를 사용해 지속적으로 투명성을 전달하고 우리가 고객의 비전을 충족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고객에게 확신시켰다”고 경영진은 설명했다. 홀트는 디지털 패브릭 생산, 2D 패널을 드레이프 실루엣으로 변형해 실시간 웹 3.0 시뮬레이션으로 제시하는 등 완전한 3D 디지털 제품 수명을 아우르는 Style3D로 작업하고 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촉감 구현은 도전이다. “우리는 감각 경험을 증강하는 디지털 도구가 필요하다”고 홀트는 말했다. 디지털 패브릭이 점점 상세해지고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면, 실제처럼 보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 3D는 물리적 의류 구성의 결과, 다시 말해, 의류의 응력, 솔기 및 순수 중력을 완전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아바타에 의류를 입힌다고 가정하면, 피팅 모델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공정 과정에 익숙해지려면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지만, 게임 개발, 비디오 제작 및 그래픽 디자인 같은 다양한 분야의 3D 디자이너들이 발전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2D 패턴 제작을 배우고 있으며 패턴 제작업체들이 미디어 아트를 배우고 있다. 이 같은 혼존성은 지금 우리의 발 아래에서 발생하고 있는 거대한 변화다”라고 홀트는 결론내렸다. 

 

브랜드 영향

명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사노(Losano)는 스케치를 준비할 때 사용했던 모든 물리적인 프린트아웃을 없앴다. 5년 전만 해도, 스케치를 수작업했고 최근에 들어서야 디지털 스케치를 인쇄해 보드에 배치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확산되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완전히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로사노의 샤론 장(Sharon Zhang) 선임 디자이너는 말했다. 샤론 장은 판매업체와 소통할 때 보다 빠른 디지털 방식으로 스케치하고 표준화된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제시하는 기능을 선호하고 있다.

 

로사노는 최근 테일러드 인더스트리(Tailoered Industry)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온디맨드 방식의 3D 니팅 캡슐 컬렉션을 생산했다. 드레스, 가디건, 브라탑을 포함한 6가지 의류를 3D 니팅 기계를 사용해 제작해 과잉 생산 및 폐기물을 줄였다. 디자인은 생산 공정 중 진행되기 때문에 각 직원들은 QR 코드를 사용해 공정 과정을 따를 수 있다. 이 협업은 거의 완전하게 디지털 방식이다. 물리적 패턴을 만들 수는 있지만 “테일러드 인더스트리의 3D 니팅 기술을 사용하면 그 같은 렌더링을 기계에서 판독할 수 있는 코드로 전환해야 한다. 각 스티치를 전자적으로 처리하면 의류가 기계에서 완성된 한 장으로 생산된다. 정말 멋지다!”

 

한편 울마크 컴퍼니(Woolmark Company)의 교육 플랫폼, 울마크 학습 센터(Woolmark Learning Centre)는 디자인 팀인 스튜디오 에바 x 카롤라(Eva x Carola)와 협업해 심리스 니팅 강의(산토니 기술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은 학생들이 적절한 기술과 메리노 울을 사용한 심리스 의류를 제작할 방적사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산토니의 심리스 기술로 매핑한 디지털 바디로 기능성, 형태, 편안함을 모두 갖췄을 뿐만 아니라 울의 천연 이점과 다목적성을 강조한 의류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울마크의 줄리 데이비스(Julie Davies) 총괄 매니저는 설명했다. 이 기술을 사용해 방적사에서 의류까지 공정이 한 번에 이루어져 솔기가 거의 없고 폐기물도 최소한도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공정은 속옷, 스포츠용 고기능성 압축 의류 또는 의료 분야에 매우 가치 있다. 기능성 액티브웨어 회사 스튜디오 에바 x 카롤라는 레깅스, 크롭탑, 레이서백 탱크탑을 포함해 12가지 컬렉션을 개발했다. 이 컬렉션에는 15.5미크론 메리노울 극세사가 사용됐고 심리스 기술 순환 니팅 기계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기존의 컷트 앤드 소운(cut and sewn) 기술과는 달리, 심리스 기술은 아름다운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최종 사용자를 만족하게 할 패션과 기능을 완전하게 통합했다”고 데이비스 매니저는 강조했다. 

 

 

 

왼쪽: 스튜디오 에바 x 카롤라의 요가복

가운데: 드레이프 의류, 맞춤형 아바타 및 현장 맞춤을 사용한 클로버 애슬레티카 렌더링3D 자산

오른쪽: 로사노 제작 브렌트우드 립 브라렛과 코비나 바이커 쇼츠

 

출처: Textile Ins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