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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국] 1억 파운드로 산 “신발”이 발에 맞을까? 리닝은 백년 된 신발 브랜드를 들여올까 아니면 FILA를 하나 더 만들까?
작성일 2022-08-11 조회수 900
[중국] 1억 파운드로 산 “신발”이 발에 맞을까? 리닝은 백년 된 신발 브랜드를 들여올까 아니면 FILA를 하나 더 만들까?

2022-08-11 900


1억 파운드로 산 “신발”이 발에 맞을까? 리닝은 백년 된 신발 브랜드를 들여올까 아니면 FILA를 하나 더 만들까?

 

 

 

 


최근 몇 년간 “매수, 매수,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리닝이 100년된 신발 브랜드 Clarks를 주머니에 넣었다.


2022년 6월 15일 리닝유한공사(02331.HK 이하 “리닝”)의 1대 주주인 비범 차이나(08032.HK)는 주주특별총회를 열고, 영국 신발  브랜드 Clarks 인수를 1억 파운드(약 8억4000만 위안)에 의결했다. 앞서 비범 차이나가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2020년 12월 사모펀드 “Lionrock Capital”은 Clarks 그룹의 보통주 약 51%를 1억 파운드(약 8억3000만 위안)에 인수해 Clarks 1대 주주가 됐다. 비범 차이나는 Lionrock Capital의 100% 자회사와 Lionrock Capital 공동 인수를 통해 간접적으로 Clarks 그룹 51%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었다. 반면 Clarks 창업주 가족의 지분율은 기존 84%에서 49%로 줄었다.


리닝 관계자는 16일 타임지 기자에게 "이번 인수의 주체는 비범 인터네셔널이며, 리닝이 아니다"고 말했다. 2000년 설립된 비범 차이나 유한 공사는 리닝이 회장 겸 CEO를 맡고 있다. 리닝의 1대 주주인 비범차이나가 약 13.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유럽 최고의 슈즈 브랜드 Clarks는 2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며 전 세계 100여 개국의 지역에 594개의 매장을 가지고, 캥거루 부츠, 사막 부츠 등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 리닝은 비범 차이나 덕에 M&A에 일찍 발을 디뎠다. 비범 차이나는 2022년 초 이탈리아 100년 럭셔리 브랜드 Amedeo Testoni를 인수를 완료한 바 있다. 비범 차이나는 2020년 7월 홍콩의 캐주얼 의류 브랜드인 Bossini를 인수했다.


실제로 많은 중국 국산 스포츠 브랜드들이 해외 브랜드를 사들이며 더 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안타 스포츠(02020.HK•이하 '안타')는 2009년 이탈리아 브랜드 FILA의 중화권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여러 해외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하며 브랜드 리스트를 완성하고 있다. Xtep 인터내셔널(01368.HK•이하 'Xtep')도 K-Swiss와 Paladin을 인수했다.


기업 M&A의 주요 원인은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제품군을 풍부하게 하고, 소비층을 넓히고, 기존 브랜드와 시너지를 내면서 전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새로운 성장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애널리스트 마강은 6월 15일 타임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나 그는 "많은 M&A는 그와 같지 않아, 두 회사의 전체 시너지, 예를 들어 채널 통합, 기술 통합, 인재 통합이 어려워, 만약 브랜드 자체만 인수하면 인지도가 큰 'LOGO'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신발"은 발에 맞습니까?


"Clarks의 국제적 명성은 리닝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6월 15일 Leopard 연구원의 소매 사회 서비스 산업 분석가 동문호(同雯颢) 씨는 타임지 기자에게 Clarks는 영국의 2백년 된 구두 제조사"이며, "이 브랜드의 신발은 편하기로 유명하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었다"고 말했다. 리닝은 이번에 Clarks가 가지고 있는 국제적 수입과 국제적인 위상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문호가 보기에 Clarks의 제품은 주로 캐주얼 구두 위주였지만, 현재 리닝은 운동화 제품만 있을 뿐 구두 분야는 전혀 백지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거래는 리닝의 전체적인 비즈니스 판도의 제품을 보충하는 것으로 구두로부터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료에 따르면 Clarks는 영국 최대 남성화, 여성화, 아동화 브랜드 중의 하나다. 1825년 Clarks 브랜드 창업자 Clarks 형제는 담요의 남은 자투리를 이용해 이 브랜드의 첫 신발을 만들었다. Clarks는 1833년까지 두 사람이 구두, 부츠 공방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Clarks가 백 년을 초월하는 브랜드의 전설을 시작했다.


Clarks는 2022년 1월 29일 현재 전 세계 594개 매장에 약 6,7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Clarks는 전성기 때 연간 5400여만 켤레가 팔렸는데 이는 분당 103켤레가 팔린 셈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새로운 브랜드, 새로운 채널의 충격, 그리고 코로나 19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Clarks는 과거의 영광을 잃었다.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Clarks의 글로벌 수익은 2020년 2월 1일 14억 파운드, 2021년 1월 30일 8억 파운드, 2022년 1월 29일 9억 파운드로 눈에 띄는 성장 없이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또 영국 아일랜드 미국 시장에서 클라크의 수익은 약 84.5%, 80.3%, 82.5%이었다. 주목할 점은 2021년 1월 30일 현재 회계연도에 1억5000만 파운드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후퇴하는 Clarks는 부득이하게 기회를 찾을 수밖에 없었고, 해외 시장으로 진입하려는 리닝에게 기회가 보였다. 리닝은 이미 2009년에 “10년 후 매출의 20%를 해외에서 벌어들일 것'이라는 전략 목표를 공개한 적이 있다.


인수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을 때 Clarks의 경영진에는 이미 새로운 인사 이동이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비범 차이나 대표이사인 이기린(李麒麟) 전무가 이미 Clarks 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었으며, 이 전무가 리닝의 조카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범 차이나도 앞서 발표한 공개문에서 글로벌 소매 시장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며, Clarks의 사업 실적도 개선되고, Clarks와 멀티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 판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가 및 운영 효율성의 제고, 고객 분류 재정립 및 브랜드 구축 강화, 아시아 특히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 등 Clarks의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하지만 Clarks는 리닝의 판도에 대해 이야기면서 망설이는 부분도 있다. 동문호(同雯颢)는 기자들에게 "Clarks는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캐주얼 슈즈 브랜드이며, 비범 차이나는 이번 Clarks 인수 초기에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며, 아마도 관련 비즈니스 경험이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닝은 2002년 Kappa 상표의 중국 내 운영권을 사들여 자회사인 베이징 동향에 맡겼으며, 2005년 Kappa 브랜드의 국내 독점 대리권을 포기했다. "Kappa의 전성기 매출량은 리닝과 안타를 앞지르기도 했지만, 후반에는 확장에 급급해 경영 부실로 큰 손실을 입었고, 오프라인 매장 수도 크게 줄였다."고 동문호(同雯颢)가 말했다.

 

 

 

 


국내 브랜드의 국제화 발전로


최근 몇 년 동안, "애국"이라는 보너스를 손에 잡은 국내 스포츠 브랜드의 국내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추세가 되었다. 중국 스포츠 브랜드는 국제 시장에서 “매수” 열풍을 일으키며, 많은 해외 유명 브랜드들을 가지고 왔다.


리닝은 비범 차이나를 빌어 3년 만에 중국 홍콩 본토 패션 브랜드 Bossini와 이탈리아 100년 럭셔리 브랜드 Amedeo Testoni, 영국 100년 신발 브랜드 'Clarks'를 인수하며, 프리미엄 럭셔리와 가벼운 사치, 캐주얼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했다.


Xtep은 2019년 미국 Wolverine 브랜드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여, Merrell, Saucony 등 2개 브랜드가 보유한 신발, 의류 및 액세서리의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서의 개발, 마케팅 및 유통권을 확보했다. 이어 한국 이랜드 그룹 산하의 스포츠 브랜드인 K-Swiss와 Paladin, Supra를 인수했다.


안타는 2009년 3.32억 위안으로 BELLE 인터내셔널으로부터 이탈리아의 백년 스포츠 브랜드인 FILA의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상표 사용권과 경영권을 사들였다. 이후 안타는 계속해서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일본 브랜드 Descente, 한국 브랜드 코오롱, 영국 브랜드 Sprandi 등이 안타의 비즈니스 채널에 편입됐다. 2021년 12월 “단일 포커스, 멀티 브랜드, 글로벌화'라는 새로운 10년 전략을 발표했는데, 그 중 “글로벌화”가 기존의 “전 채널”을 대체했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M&A로 형태로 확장하여 글로벌 전략을 실현시킨다." 심천시 KEYTHINK 우다이치(伍岱麒) CEO는 타임지 기자에게 “M&A를 하는 브랜드가 기존 브랜드와 가격, 대중, 제품 스타일 등과 차별화와 보완성을 갖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기업 문화가 M&A 브랜드가 본래의 정신적 가치와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포용력이 있는지, 기존 브랜드의 채널, 마케팅 등에 힘입어 현지 시장에의 진입과 침투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지 등을 이야기했다.


현재로선 이 같은 M&A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수자는 단연 안타이다. 파이낸셜 뉴스에 따르면 2021년 안타의 총 매출 493.28억 위안 중 FILA의 연간 매출은 218.22억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44.2%를 차지했다.


중국 국내 브랜드들은 큰 수익을 창출해 차세대 “FILA”를 발굴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그 과정을 돌이켜보면 안타는 FILA를 인수한 뒤 프랑스 브랜드 Crocodile 출신의 중국 지역 행정 총재인 야오웨이슝(来偉雄)를 불러 FILA의 운영을 맡겼다. 야오웨이슝은 많은 시장조사를 거쳐, 인수 2년 만인 2011년에야 “패션 복귀” 전략을 최종 확정했다. 이후 FILA는 마케팅 방면에서 안타와 스포츠 행사를 후원하지 않고, 밀라노 패션위크에 들어가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성공을 거뒀다.


마강(马岗)의 입장에서 보면 안타는 FILA와의 통합에 오랜 시간을 썼고, 그 성공은 복제할 수 없으며, 모든 성공 뒤의 요소는 모두 다르다고 했다. 한편, 글로벌 브랜드 M&A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하나는 글로벌 시장을 치고 들어가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를 가지고 들어와 국내 시장에서 제대로 키워보는 것이다. 현재로선 국내 시장 위주여서 글로벌 브랜드 인수만으로 글로벌화를 이룰 수는 없다.


동문호(同雯颢) 역시 "해외 유명 브랜드 인수는 국내 브랜드의 국제화를 위한 첫걸음일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제품의 국제 유통 상황과 판매 수익 비율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차이나슈즈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