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한결같은 커스텀 브랜드 페르커 팩토리! │ 고세훈, 송재훈

 이번 서울 출장은 조금 특별한 곳인 페르커 팩토리를 방문했다. 기존의 신발人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어 더욱 흥미가 갈 것이다. 어떻게 커스텀 분야에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지 한번 알아보고자 한다.

1.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페르커의 고세훈, 송재훈입니다. 저희는 서울의 성수동을 베이스로 수선, 커스텀, 생산을 하는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여러 편집 샵과 엔터테이너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 어떻게 페르커에 합류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고 : 어렸을 때부터 신발을 좋아하던 마음이 가장 컸었습니다. 특히나 서울에서 신발 분야로 직업이나 직장을 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부츠 수선업체로 유명했던 페르커의 전신인 슈마스터 부츠 팩토리 수강생 모집공고를 보고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송 : 저는 원래 요식업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 저에게 의미가 있을까 하고 찾아보던 중, 그전부터 관심이 있던 가죽 분야에서도 신발 수선을 하던 슈마스터 부츠 팩토리 수강생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하여 지금까지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3. 원래 페르커는 수선 전문 업체로 알고 있는데 어떤 제품군을 주로 수선하나요?

고 : 원래 기존 명칭이던 슈마스터 부츠 팩토리의 이름처럼 부츠와 드레스화 위주로 수선을 했습니다. 특히 저희들의 주 종목은 부츠 종류 솔 교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부츠들의 솔은 통굽 형태가 많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형태의 특징은 빨리 닳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싼 부츠를 오래 신기 위해서 브랜드에서는 솔 교체를 가능하도록 설계를 해놓기 때문에 제 기능을 못하는 솔은 새로운 솔로 교체를 통해 좀 더 오래 신을 수 있게 교체해드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스니커즈 솔 교체나 내피 수선, 솔 커스텀, 남들과 다른 형태의 신발을 원하시는 고객님들을 위한 특별 커스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4. 페르커 브랜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송 : 기존의 슈마스터 부츠 팩토리로 부츠 수선을 운영하던 중, 2015년에 페르커라는 샌들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었으며, 브랜드에 중점을 두기 위해 페르커 팩토리로 사명이 변경되었습니다. 덧붙여 오랫동안 꿈꿔왔던 우리 대표님과 저희들의 꿈을 한 단계씩 이루어 나가는 중입니다. 현재 페르커는 수선 분야를 넘어 브랜드화를 진행 중에 있으며 특히 샌들과 슬리퍼 제품군을 시작으로 엔터테이너와의 전속 커스텀과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5. 제품군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 송 : 페르커는 슬리퍼 형태의 3종류와 슬라이드 타입 2종류, 쪼리 1종류를 포함하여 총 6종류가 존재합니다. 또한 자재들은 베지터블, 송치, 크롬 악셀, 스웨이드 레더 등의 질 좋은 천연 가죽을 사용하고 부속 자재는 황동을 사용합니다. 천연 가죽을 고집하는 이유는 구매자가 신을수록 세월에 맞게 에이징이 되어 자신만의 매력이 담긴 빈티지한 제품으로 거듭납니다. 그리고 주문이 들어오고 제품을 수작업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7~10일 소요됩니다.

토미 : 발등 부분을 2분할로 절개 후 버클 2개로 마감을 한 형태입니다.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형태입니다. 또한 미드 솔 높이를 추가하여 높일 수 있습니다.

세라 : 발등을 2분할로 절개 후 황동으로 마감을 한 형태입니다. 사이즈 조절이 불가능하며 미드 솔 높이를 추가하여 높일 수 있습니다.

주디 : 가장 기본 형태의 슬리퍼입니다. 사이즈 조절이 불가능하며 미드 솔 높이를 추가하여 높일 수 있습니다.

포드 : 중앙을 절개한 뒤 측면을 덧대어 슈 레이스로 사이즈를 조절 가능하게 한 형태입니다. 겨울에도 착용이 가능하나 아쉽게도 미드 솔 높이 조절이 불가합니다.

마크 : 발의 앞부분과 등으로 2분할 한 제품이며 황동으로 마감을 한 형태입니다. 겨울에도 착용이 가능하나 아쉽게도 미드 솔 높이 조절이 불가합니다.

코이 : 테슬이 가미된 쪼리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발등에 터키석을 부착하여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스웨이드만 사용하며 특유의 투톤 컬러의 느낌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또한 미드 솔 높이를 추가하여 높일 수 있습니다.

6. 여러 엔터테이너와 많은 프로젝트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궁금합니다.

고 : 저는 송민호 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만능 엔터테이너인 송민호 님이 직접 컨버스 X 베이프 모델을 가지고 방문하셨는데 대부분 엔터테이너 분들은 각자 스케줄 상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전속 스타일리스트 분께서 방문하여 작업 의뢰를 맡기는 편입니다. 그러나 송민호 님은 직접 사무실에 방문하여 ‘어떤 방향으로 제작이 가능한지,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다’라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결과 송민호 님께서 원하던 작품이 잘 나오게 되어 SNS에 직접 올려주시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송 : 저는 아이유 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유 님의 스타일리스트 분께서 뉴발란스 U220YL, MSX-90RLC 모델을 가지고 사무실로 방문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미팅을 통해 솔 교체 커스텀 의뢰를 요청하였고 당시 만들었던 제품은 당시 ‘삐삐’ 뮤직비디오에 착용을 하고 나오셨고, 인기 있는 예능 방송 중 하나인 '아는 형님'에도 신고 나오신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때 만들었던 제품이 뮤비와 방송에 나오게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당시 신으셨던 제품을 아이유 님과 똑같은 커스텀 문의가 많이 들어오게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7. 가장 기억에 남는 모델 스토리가 있나요?

고 : 저의 첫 작품인 코이 제품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디자인과 개발 및 생산까지 진행을 했습니다. 세상에 없는 디자인을 고민하다 보니 이렇게 카우보이의 테슬과 믹싱 된 쪼리 디자인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젝트를 해낸 것에 대해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하며 이번 코이 제품을 바탕으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8. 얼마 전 루이비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버질 아블로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신기하게도 페르커와 연관이 있는데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있을까요?

송 : 우리 대표님께서 버질 아블로를 만나는 것이 꿈이셨습니다. 그 꿈을 2019년에 이루게 되었는데 오프화이트 행사로 인해 버질 아블로가 방한하였습니다. 마침 버질 아블로의 방한을 맞아 인스타그램의 미팅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저희 대표님은 버질 아블로와 나이키의 협업으로 나왔던 에어포스 1을 저희 방식으로 해석한 커스텀과 편지를 선물로 전달하였습니다. 당시 버질 아블로는 방한 미팅에서 깜짝 선물을 받게 되어 정말 고맙게 생각하였고 입고 있던 티셔츠에 직접 사인을 받았던 잊지 못할 기억이 남습니다. 현재 버질 아블로 사인이 담긴 티셔츠는 액자 속에 넣어 페르커 사무실에 전시 중입니다.

9. 앞으로의 페르커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고, 송 : 현재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쇼룸과 팝업 스토어를 계획 중입니다. 그리고 내년 시즌 기대해도 좋을 다양한 디자인의 모델들이 발매될 예정이며 앞으로도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