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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업탐방] 글로벌 신발 전문 소싱 기업에서 워킹화 브랜드로 재도약 하는 ‘(주)FSC, Footwear Sourcing Company’
작성일 2021-03-30 조회수 1853
[기업탐방] 글로벌 신발 전문 소싱 기업에서 워킹화 브랜드로 재도약 하는 ‘(주)FSC, Footwear Sourcing Company’

2021-03-30 1853



2001 ()FSC 설립 후 글로벌 브랜드와 오랜 기간 제품 소싱 사업을 전개해 온 정석권 대표님으로 부터 코로나 19 이후 사업방향 전환을 통해 브랜드 사업을 진행하게 된 배경을 전해 듣고 더불어 국내신발기업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ㅇ 회사연혁

- 주소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203, 725호실

- 2001년 FSC 설립, 극동 지역 신발 제조, 연간 120만족 수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협력사 제조공장,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4개국 현지사무소 및 개발센터 운영

- 주요 고객사 : Legero, Super Fit, Dr. Scholl, Kangaroos, Animal Uk Umi shoes 등 글로벌 브랜드

- 2021년 현재 워킹화 브랜드 Springugu, Walkist 진행 중




ㅇ 회사명 (주)FSC, Footwear Sourcing Company 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신발 무역, 소싱기업으로 대표성과 상징적 의미를 갖기 위해 직관적인 사명을 지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어필이 많이 되었습니다.




ㅇ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요즘 코로나 19로 다들 힘드실 텐데 요즘 신발업계의 근황은 어떻습니까?


- 나뿐만 아니라 신발업계 사람들 대다수가 무기력증에 빠진 것 같습니다.


- 해외 출장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이어 만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이어도 못 만나고 해외 생산 공장에도 가보지 못 하니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됩니다. 물리적 제한보다 심리적인 무기력증이 더 우려됩니다. 코로나의 어려움은 아마 내년 , 내후년까지 여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서서히 좋아지겠지만 예전처럼 활력을 찾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 하려고 합니다.






ㅇ 2가지 브랜드를 전개 중이신데 브랜드소개 부탁드립니다.


- 워킹화 브랜드 'Springuru' 와 'Walkist' 2개 브랜드를 전개 중입니다. 모델을 좀 더 다양화하기 위해 개발 중이고 시작은 일본, 유럽, 미국 등 시장이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라이센스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 Springuru 는 2013년 영국에서 태어난 브랜드입니다.


'Harrison Spinks' 라는 침대용 스프링 전문기업과 신발사업가의 합작회사로 시작되었습니다. Guru 구루 뜻이 전문가, 선생님, 마스터, 매니아 이런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스프링의 기능성에 전문성을 가진 브랜드로 신발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스프링이 들어가다 보니 ‘Harrison Spinks’ 회사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회사는 영국의 침대매트 스프링 전문회사로 17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세계 1등 기업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침대스프링을 개발하다 보니 제품의 쿠션, 크기, 길이가 다양한 스프링이 이었는데 그 중에 새끼 손가락만한 ‘마이크로 스프링’을 부직포에 싸서 신발에 접목해서 제품이 탄생되었습니다. 착화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워킹순간 스프링의 쿠셔닝과 미세진동이 편안하게 구현되었고 획기적인 충격흡수가 가미된 제품입니다.



- Walkist 는 미국 브랜드입니다. 


제품을 직접 판매해본 경험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인들이 즐기는 워킹시장의 Niche Market(틈새시장) 가능성을 보고 접근했습니다. 보통은 미국인들은 조깅, 마라톤 등 퍼포먼스가 강한 스포츠 러닝화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고 인식되는데 산책이나 베이직 워킹화에 대한 틈새시장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Walkist 는 아이무브 자석, 신발의 환기장치(Ventilation)로 기능성을 구현하고 고흐, 모네, 클림튼 같은 명작 그림을 갑피에 구현하는 감성을 입힌 브랜드입니다.








ㅇ 신발 비즈니스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 79년 화승 수출부에서 샐러리맨으로 시작했습니다. 입사 초기에 JC Penny 로부터 50만 4족을 수주 했었는데 현재 휠라의 윤윤수 회장님이 영업이사로 그리고 제가 담당자로 근무할 당시였습니다. 그때가 제가 실무를 담당했던 첫 오더였기에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던 중 미국 바이어의 제안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영국 Pentland Group 과 인연이 되어 태국에서 GM으로 18년간 일을 해왔습니다. 해외생활이 계속되던 중 고국에서 사업을 해보고자 2001년도 (주)FSC, Footwear Sourcing Company를 설립 후 Legero, Super Fit, Dr. Scholl, Kangaroos, Animal Uk Umi shoes 등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해왔습니다.




ㅇ 기존 OEM 사업에서 브랜드 사업으로 전환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 몇 년 전 사업에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기존의 내가 가진 자원을 많이 잃었고 비즈니스 시스템도 과거와 많이 달라진 상황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바이어, 개발, 생산, 자재 등의 정보력과 빨리 빨리 일해주고 납기 잘 맞추면 사업이 성장 했습니다. 그러다 대만, 중국계 회사가 따라오고 거기다 자금력까지 더 해지니 경쟁이 심하게 되고 예전의 방식으로는 동남아 기업과 가격경쟁력에서 의미 없는 싸움이라 생각 되었습니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자원 내에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까. 그리고 실현 가능성을 놓고 심사숙고를 한 결과 ‘브랜드 라이센싱’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포화, 스니커즈, 컵솔 계열의 제품이 아닌 특수화, 기능화라면 한국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ㅇ 가격경쟁이 심한 신발산업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 ‘Amount’ 수량입니다. MBT 유형의 기능성 제품이 유행할 때 몇 가지 아이디어로 Dr. Scholl 바이어에 개발샘플을 제안했고 시중에 제품이 나왔는데 폭발적인 호응이 있었습니다. 모델 하나로 1년간 40만족을 했고 상당한 사업적 성과가 있었습니다. 신발사업이 성장하려면 오더 수량이 많아야 합니다. 히트모델 하나가 가져오는 성과와 희열은 대단합니다. 


- 또 다른 예를 들자면 리복의 에어로빅화가 있습니다. 예전 가죽이 들어가는 신발은 Full Grain을 썼는데 두껍고 뻑뻑했습니다. 그런데 리복에서 미국 바이어에 에어로빅화 개발샘플을 보냈는데 부드럽고 가볍고 질긴 Garment Leather(의류용 가죽) 로 만들어서 빅히트 했습니다. 그때는 신발에 감히 생각지 못 했던 의류용 가죽을 시도하면서 엄청난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리복이 성장했습니다. 이와 같은 빅히트 모델이 나오려면 새로운 방식의 개발, 소재, 제조방법 등이 시도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믿습니다.


 


ㅇ 향후 사업전개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실 예정이십니까?


- 브랜드 인수 당시에는 모델수가 부족해서 바이어들에게 보여줄 만한 제품이 많지 않았습니다. 바이어들이 보고 매력을 느낄만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7가지 모델을 추가진행 중입니다. 소득수준이나 소비시장 규모가 큰 일본, 유럽, 미국을 타겟으로 잡고 있습니다. 제품을 직접 세일즈하기 보다는 해당 지역에 브랜드 라이센스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동남아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는 시장이 작아서 라이센스 사업이 어렵고 대신 작은 나라를 총괄할 수 있는 유통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ㅇ (재)신발산업진흥센터는 국내신발산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당부의 말씀 없으신가요?


- 예전에 한국신발관에서 진행한 특허관련 교육을 수강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원가, 트렌드, 무역, 개발, 생산 등 신발산업에 필요한 교육들이 많이 있던데 일부 과정은 지역, 인원 등의 제한이 있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청강 또는 온라인 수업이라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국가, 지자체에서 신발산업 지원 사업이 많은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작년에도 온라인 영상 제작지원 서비스도 받았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마케팅 자료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적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 아마존, 라쿠텐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 입점지원, 성능평가인증 서비스도 훌륭한 지원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준비가 되는대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동행 취재한 필자는 Springuru의 제품을 시착해 봤는데 쿠셔닝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국내에 판매 중이라면 구매하고 싶을 정도. 특히 전족부의 쿠셔닝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후족부도 물론 뛰어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전족부도 많이 살피는 편이어서 그런지 더 기억에 남는다. 뿌리가 영국인 브랜드, 제품답게 영국 엔지니어링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모델이며 정석권 대표님도 그것을 강조하셨다. 특히 미드솔에 내장된 스프링의 완성도가 높다. 그 외에 미니멀리즘하고 모던한 외관과 함께 군데군데 디테일에 신경 쓴 모습이 역력하다. ()FSC, Footwear Sourcing Company의 사업 번창을 기원한다.



인터뷰 & 글 : 이정문 (지오힐/프리랜서 에디터)



1. SPRINGURU - The Pocket Sprung Shoe 소개영상 

2. WALKIST - Shoe for Walk, Walk for Life 소개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