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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버섯으로 가죽 만든다…일반 가죽보다 더 질기고 마모성 우수 | ||
작성일 | 2023-11-28 | 조회수 | 200 |
버섯으로 가죽 만든다…일반 가죽보다 더 질기고 마모성 우수
2023-11-28 200
식재료로 사랑받는 버섯이 가죽 대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스티로폼 대체 포장재를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버섯 가죽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버섯의 뿌리 부분인 균사체는 실처럼 가는 균사가 그물망처럼 치밀하게 얽혀 있어 산업용 소재로 활용도가 높다.
농촌진흥청은 다른 버섯보다 생장 속도가 빠르고 균일하게 자라는 영지버섯 균사체를 선발한 뒤, 톱밥 위에 면섬유를 놓고 여기서 균사체가 자라도록 배양했다.
이후 자란 균사체만을 수확해 습윤 처리 등 가공 공정을 거쳐 버섯 가죽 원단을 만들었다.
연구진은 배양 기술을 이전해 간 농가를 대상으로 우수 균주 제조 기술을 지원하고, 농가는 버섯 대량 배양 시설을 활용해 버섯 가죽 원단을 대량으로 배양했다.
또 가공 전문 업체는 농가에서 배양한 원단의 내구성을 높이고 원단에 무늬를 넣는 등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공정을 추가해 동물 가죽과 비슷한 질감을 내도록 기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렇게 3자 협업으로 만든 버섯 소재 가죽을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내구성을 분석한 결과, 원단의 질긴 정도를 나타내는 인장절단하중, 인열하중이 의류용 가죽류(피혁류) 섬유제품 권장기준보다 약 1.7배, 약 3.5배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옷감이 마찰에 견디는 정도(내마모성)도 권장기준(2만 회)보다 높게(3만 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동물 가죽은 가공 과정에서 많은 양의 화학약품을 사용하고 물 사용량이 많다.
이 과정에서 대량의 고형폐기물이 발생한다.
이와 달리 버섯 가죽은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고, 인체에 해로운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농촌진흥청은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앞으로 가죽 전문 회사와의 세부적인 상품화 협의를 거쳐 손가방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버섯 가죽 상품을 빠르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식물 섬유질 기반(비건) 가죽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6년 8억 68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버섯 가죽의 시장 규모는 33% 정도인 2억 8910만 달러로 예측된다.
[2023-11-23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