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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로벌 신발인을 꿈꾼다. - (주)파크랜드 이용수 이사
작성일 2024-03-23 조회수 449
글로벌 신발인을 꿈꾼다. - (주)파크랜드 이용수 이사

2024-03-23 449


 글로벌 신발인을 꿈꾼다. - ()파크랜드 이용수 이사


 30여년 간 신발 산업에 종사하며 후학을 양성하는데도 열정을 쏟고 있는 파크랜드의 이용수 이사님과 인터뷰를 가졌다신발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끊어진 신발패션의 맥을 회사 안팎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이용수 이사님의 글로벌 신발패션 인재 양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파크랜드 이용수 이사 

 

Q. 안녕하세요? 이용수 이사님, 이사님께서는 신발패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에도 강사로 참여하시는 등 후학들을 위한 가르침에도 여념이 없으신데요, 요즘 학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신발 이야기가 있을까요?

A. 한국에서 생산하던 신발이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에 외국으로 공장이 이전하면서 대부분의 브랜드 신발을 생산하던 회사들이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신발 공장이 외국에만 있다 보니 취업하는 인원들도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도부터 중국에서 브랜드 신발 소요가 증가하면서 신발 생산 오더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세대에서 지금의 젊은 세대 사이에 신발 업종 인력에 대한 연결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파크랜드월드인도네시아 공장뿐만 아니라, 태광, 창신, 화승 등의 큰 공장도 모두 외국에 있기 때문에 근무환경이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열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도시는 굉장히 발달해 있지만, 신발 공장은 도시 외곽에 있고 환경이 도시보다 열악하다 보니 못 견디고 그만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계속 인원을 충원하기 위해 채용을 하고 있습니다만, 채용된 젊은 인재들과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착 프로그램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신발 자재 분야에서 30여 년간 일 한 자료를 정리하여 모으고 잘 모르는 부분은 저 스스로 배우러 다니고 하다 보니 신발패션진흥단과도 연결이 되어 이렇게 학생들의 교육에도 힘쓰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30여 년간의 노하우를 젊은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있는데 저를 비롯한 다른 강사님들의 이러한 마음이 잘 닿아서 끊어졌던 신발 생산 세대를 이어주고 싶은 바람이 큽니다. 

 신발 공장 인력의 세대 단절이 있다 보니, 특별한 파트의 기술자를 찾으면 대부분 60대 가까이 된 사람들만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직원들에게도 중간 관리를 하는 선배가 후배들에게 교육을 하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선배의 노하우를 배워나가고 선배는 더 큰 부분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좋은 기술이 전수되기를 희망합니다.

 

Q. 이사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개인적으로 신발패션 전문 인력 양성 교육과정에서 꼭 다루었으면 하는 영역이 있을까요?

A. 최근 신발 생산에 주력하는 곳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입니다. 우리 파크랜드월드인도네시아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중 영어로 대화를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과거에는 현장에 무슨 문제가 있으면 수출영업부서에서 한국말을 영어로 번역을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정확한 의사 전달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현지 관리자도 영어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발패션의 전문 인력이 되고자 한다면, 영어 교육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해외 근무지 현지 언어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어가 매우 어렵지만 그 나라 말을 이해할 수 있어야 현지 직원들에게 정확한 의사 전달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발패션 전문인력 양성과정에서 영어와 현지 언어 등 어학을 꼭 강조했으면 합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어학연수를 하고 졸업한 학생들이 취업하기도 하고 6개월 단기간 코스로 취업생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그 중 취업을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언어도 현지에서 익혀서 적응을 잘 하는 직원들도 많습니다. 초창기에는 한국에서 인재를 많이 뽑았지만, 이제는 현지에서 필요한 인원을 충원하고 경력직의 경우 추천을 받기도 합니다. 신입이든 경력이든 이제 어학은 정말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이사님께서도 신입사원의 선발과정에 참여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앞으로 이사님께서 파크랜드의 신발 산업을 이끌어 갈 미래 인재를 뽑게 된다면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보실지 궁금해집니다.

A. 저 자신의 좌우명이기도 한데,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의 도전과 응전이라는 말처럼 환경의 변화가 자극이 되어 도전과 응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세가 있는 인재를 뽑고 싶습니다. 특히, 도전과 응전을 하려면 첫째는 긍정적인 사고, 진취적인 마음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응전을 이겨내야 회사가 존립할 수 있기에 도전을 만들어내고 응전의 기회를 부여하여 팀원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Q. 미래의 신발패션 인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지금 신발 공장에 일하는 인력을 보면 2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제가 젊은 시절 입사할 때는 일본처럼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직원들은 그런 개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전직과 이직이 자유롭고 노동이 유연화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한 직장에서 5년 정도는 근무해야 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커리어가 쌓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어떤 업무를 맡게 되면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기본에 충실하다보면 프로페셔널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보에 강해야 하고 업무를 매뉴얼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외적인 관계를 맺는 바이어와 협력사와 관계에 있어 good relation ship이 필요합니다.

 우리 회장님의 경영혁신훈인 관심 경영의 가치를 실천하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결하고자 노력한다면 분명 회사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Q. 최근 디자인과 생산뿐 아니라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AI와 빅데이터 등에 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혹시, ()파크랜드에서는 신발 사업에 AI와 빅데이터 등이 활용되고 있는지요?

 

A. 최근 파크랜드 본사에서는 고객이 방문하면 사람의 치수를 자동화하여 스캔하고 퍼스널 컬러를 분석하여 옷을 입혀주는 시스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야에 AI 기술을 활용될 것 같구요, 앞으로는 신발에도 이러한 기술이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동화 관련 기계장비에서 AI나 빅데이트, 활용은 가능하나 지금은 AI 기술을 적용하는데 개발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문제입니다. 브랜드에서는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요구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수요예측으로 이것을 빅데이터화하고 있습니다. 당사도 비용이 낮아지면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어울리는 옷과 신발을 추천해주는 그런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Q. 이사님께서는 미래의 신발 산업은 어떻게 예측하고 계신지요? 특히,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파크랜드와 부산 신발패션 산업의 미래에 대한 이사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제 생각에 미래의 신발 산업은 생산의 이원화소재의 친환경화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8.90년대 신발 생산은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신발 모델 하나에 한 달에 50~100만 족씩 생산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모델 하나에 한 컬러를 5~10만 족 정도 생산합니다. 2만 족 정도 생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렴하게 판매하는 신발들은 소품종 대량생산의 상태를 유지할 것 같구요. 비싼 신발들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갈 것 같습니다. 특히 브랜드에서 특이한 모델을 개발하여 높은 가격에 한정 판매를 한다든지, 고객의 맞춤에 부응하는 자기만의 신발을 만들어준다든지 하는 방식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의 신발의 자재나 소재가 점점 친환경 소재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미 재생사는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는 바오밥나무, 유칼립스나무. 코르크, 귤껍질, 조개껍데기 등을 사용하여 신발 생산에 조금 비싸더라도 친환경 소재를 굉장히 많이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공장 설비에도 친환경적으로 태양광 시설을 지붕에 설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당사는 아디다스 생산 공장 최초로 태양광 설비를 중부 자바지역에 설치했습니다.

 

 

Q. 바쁘신 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추가로 전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A. 평생을 신발과 함께 살아온 제가 미래의 인재들을 위해 제 노하우와 기술을 전해줄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계신 부산테크노파크 신발패션진흥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파크랜드의 후배 직원을 교육하는 일에도 보람이 있지만, 부산의 좋은 인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신발패션산업을 멋지게 펼쳐나가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고 싶습니다.

 

 

[기획 : 남미라 / 인터뷰 : KNN 리포터 이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