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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발산업에서 스포츠과학자의 역할[기획기사]
작성일 2022-10-29 조회수 1227
신발산업에서 스포츠과학자의 역할[기획기사]

2022-10-29 1227


 

 이번 기고문은 K2코리아의 성능평가팀에 근무중인 이정호 부장의 칼럼이다. 이번 칼럼은 색다르게 스포츠과학자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신선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특히 대다수 현업에 있는 신발 개발자나 엔지니어 생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스포츠과학자가 어떤 일과 역할을 하는지 이번 칼럼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첫 기고 부탁을 받고 무슨 주제로 해야할 지 고민이 많았다. 신발산업에 있어 산학연을 나름 두루두루 경험했다고 자평하는 사람으로 신발산업내에서 산의 경험, 학의 경험, 연의 경험 중 어떤 이야기를 풀어야할까 고민끝에 신발산업에서 스포츠과학자 즉 연구자의 역할에 대해 기술하고자 하며, 한국 신발산업의 미래를 조금 더 밝힐 수 있는 맘을 담아 기고하고자 한다. 

 

우선 나는 스포츠과학 전공자로 인간의 움직임 특별히 스포츠 동작에 대하여 정량적, 정성적으로 분석하여 스포츠 기술 향상 혹은 스포츠 상해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 및 연구하는 연구자이다. 이러한 스포츠과학자가 스포츠 브랜드에서 일을 하게 된 배경은 어찌보면 너무 당연하다. 운동 선수들의 스포츠 퍼모먼스 향상과 부상 방지를 위해서는 스포츠 선수들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그들이 착용하는 의류, 신발, 용품이 어떻게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의류, 신발, 용품들의 문제점을 도출하여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일부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스포츠과학자는 스포츠선수들의 움직임에 대한 혹은 신발, 의류가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정량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설명이 가능한 전문가 연구자이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주는 역할이 아니다. 신발, 혹은 의류를 설계하는, 디자인하는 디자이너가 스포츠 과학자로부터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새롭거나 다양한 해결책을 디자이너만의 디자인으로 풀어내는 것이지 스포츠과학자가 답을 줄 수는 없다. 이는 요즘 트렌드인 빅데이터, AI(인공지능)와도 유사한다. 데이터 전문가는 빠르게 그리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지 답을 주지는 않는다. 그 정보를 가지고 판단하는 결정권자가 판단을 하는 것이다. 당연히 정보를 제공하는 연구자는 신발, 의류, 용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생산, 개발, 기획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및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때 그 정보에 대한 가치는 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단순한 데이터 과학자가 아닌 시티즌 데이터 과학자(CDS, Citizen Data Scientist) 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다신 신발산업으로 돌아와 기획자,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이노베이터이며 스포츠과학자는 이노베이터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인큐베이터 즉 지원을 하는 역할이다

 

개인적으로 대표적인 사례로 프로스펙스에서 판매중인 파워소닉이다. 2016년에는 임펄스로 출시한 제품으로 워킹화 개발의 핵심인 신발 솔 개발시 같은 팀내 디자이너와 개발했으며 특허 역시 출원, 등록되고 세계적 권위가 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도 수상하게 되었다. 프로스펙스의 W Science(워킹 사이언스)를 인큐베이팅하는데 역할을 했다. 2016년 당시 다양한 워커들의 니즈를 만족시키 위해 워킹화 라인업을 위해 당시 임펄스와 쉐브론 신제품을 출시하였다

프로스펙스 쉐브론(2016년 모델)

프로스펙스 임펄스(2016년 모델) 

 

 

 

프로스펙스 브랜드 이외에 현재 케이투코리아 그룹내 브랜드 신발인 등산화, 하이킹화, 골프화 등 여러 제품군 개발에 있어 지속적인 참여를 하고 있다(참고문헌 웹주소 참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사례들을 살펴보자. 글로벌 빅 스포츠 브랜드들은 매출 규모가 있기에 이러한 역할을 하는 전문가 집단들이 회사내 조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나이키, 아디다스도 일정한 규모가 되기 전까지는 아웃소싱으로 진행되었고 일정한 범위내에서 인하우스로 운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참고로 나이키 르브론 제임스 이노베이션 센터와 디자인 관련 센터인 세레나 윌리엄스 센터 역시 잘 구축되어 있다

르브론 이노베이션 센터

세레나 윌리엄스 빌딩 

 

 

 

 

 

이 건물은 나이키 본사에서 가장 큰 건물로 디자인, 소비자 인사이트, 여성, 남성, 키즈 등 신발 의류 머천다이징이 근무하는 곳으로 스포츠의 미래를 창조하고 협업하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상에 소개가 잘 되어 있으니 두 센터를 꼭 온라인 투어를 해보시길 권해드린다.

 

홈페이지를 보면 관련하여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https://lebronjamesinnovationcenter.nike.com/). (https://serenawilliamsbuilding.nike.com/)

 

 

 

이노베이션이 일어나는 이곳은 디자이너 즉 이노베이터들이 다양한 상상과 영감,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는 운동 선수들의 동작분석, 인체측정 정보등을 제공할 수 있는 최첨단 스포츠과학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고 여기서 나온 정보들을 이노베이터들이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지 스포츠과학자들이 이노베이션을 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과학자의 역할에 있어 나이키의 경우를 언급하는 것이지 창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포츠과학자의 역할도 흥미로웠지만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이노베이터의 역할 까지 일부분 하게 되었다. 이는 조직적으로 살아남기 위함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도 즐거운 일이었다. 그 결과 신발 특허도 보유하게 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행복?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스포츠과학자의 역할은 지원을 하는 것이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역할은 아니다. 국내 브랜드 중 스포츠과학자, 인간공학자등 연구자들이 브랜드에 입사하는 경우가 몇 년 사이에 있었다. 많은 인원이 아니지만 같은 학문을 수학했던 동료로써 기대도 하고 있지만 걱정도 많이 된다. 연구자들과 실무를 진행하는 기획자, 마케터, 디자이너와의 소통에 있어 상호간의 업무 역할 및 프로세스가 정착되어 있지 않은 문화에서 많은 어려움을 경험한 본인으로써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큰 것이 사실이며 현실이다. 스포츠과학자들 역시 본인이 기존에 하고 있던 연구와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 정보 사이에 있어 본인의 연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쉽게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역시 반드시 필요한 자세이다.



케이투코리아 연구소 1


케이투코리아 연구소 2


 

연구와 개발은 분명 다르다. 개발을 하기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이며 개발은 좋은 제품을 효율있게, 매력있게 만들어 많이 판매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서로 가장 좌우로 멀어져 있는 분야이지만 브랜드내 연구소의 목적은 개발에 있으며 개발은 판매 증대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R&D 조직을 고민하는 대표님, 임원분이 계신다면 국내에 있어 창조적인 역할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 기존 인력들을 더욱 창의적인 이노베이터로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선행하시길 바란다.  

 

회사 상황과 회사의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길을 제시할 수는 없다.  조직 문화,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 변경 한다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가 있을 뿐 아니라 이 또한 이노베이션이기도 하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모 브랜드의 팀장님께서 연구소 존재의 의미를 모르겠다고 하신 적이 있다. 연구의 역할이 존재하지 않았던 문화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새로움에 도전하는 기획자, 디자이너분들도 있었기에 아직까지 신발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연구소 존재의 의미를 물어보는 물음에 나름 연구소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몇가지 소개하고 글을 마치고자 한다.

 

연구소의 존재의 의미 첫번째, 신발에 대한 실시간 평가 시스템 구축이다. 단순 구축이 아니라 현업에서 적용이 가능한 업무 프로세스내에 평가 결과를 전달하고 있기에 이 시스템은 실효성이 있었고 현재도 계속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아이더 투어링 개발 장면 


 

와이드앵글 more20 개발 관련 

 

존재의 의미 두번째, 프로세스의 디지털화이다. 거창하지 않다. 디자이너가 개발한 신발을 최대한 빠르게 보여줄 수 있도록 3D 프린팅으로 가장 빠르게 목업을 전달해주고 있으며 솔 디자인 수정 역시 내부에서 즉각적으로 수정 보완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존재의 의미 세번째는 현재 진행중이다. 개발 프로세스 단축 및 품평 디지털화를 진행중에 있다.

 

 

 

이렇게 존재의 의미를 점점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 신발을 개발하고 디자인하는 디자이너와  기획자들의 필요성을 해결해주기 위함이었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스포츠과학적인 연구 결과 역시 수용하고 있다. 우리 내부의 이야기 이지만 나름 의미있는 결과로 자평하고 싶다.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다. 점점 존재의 의미를 확대하여 신발산업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레퍼런스 

 

1. https://lebronjamesinnovationcenter.nike.com/

2. https://serenawilliamsbuilding.nike.com/

3. https://www.fnnews.com/news/201604190932022262

4. https://www.news1.kr/articles/?2589428

5. https://www.k2group.co.kr/brand/rnd

6. https://www.youtube.com/watch?v=xaeaTvhEHMM

7. https://youtu.be/TldpClh1n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