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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지도 못하는 500만원짜리 나이키 NFT운동화 인기, 왜?
작성일 2022-05-19 조회수 266
신지도 못하는 500만원짜리 나이키 NFT운동화 인기, 왜?

2022-05-19 266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를 수집하는 게 취미인 직장인 곽아무개(39)씨는 최근 나이키가 출시한 대체불가능토큰(NFT·엔에프티) 운동화 구매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500만원 안팎에 형성된 가격 때문에 일주일째 결제 창을 여닫기를 반복하고 있다.

결국 메타버스와 가상현실 공간이 더 확대할수록 엔에프티 운동화 가치도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해, 이번 달 월급을 타는 날 운동화를 구매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17일 정보통신기술(ITC)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지난달 말 대체불가능토큰 거래소 오픈시(OpenSea)에 출시한 ‘덩크 제네시스 엔에프티 운동화'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나이키가 지난해말 인수한 가상 패션 스타트업 아티팩트(RTFKT)와 협업해 처음 내놓은 디지털 운동화로, 출시 보름 만에 1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가상자산인 이더리움 결제 기반으로 형성된 엔에프티 운동화 가격은 현재 200만~5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엔에프티 운동화는 현실에선 신을 수 없다.

메타버스 공간의 아바타들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증강현실에서 착용할 수 있다.

나이키는 이후 엔에프티 운동화를 구매할 때 현실에서 착용할 수 있는 운동화도 지급하는 방식의 온-오프라인 연동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경쟁사인 아디다스도 지난해말 엔에프티 상품 총 3만개를 판매해 270억원 넘는 수익을 올렸다.

해당 상품의 특징은 원숭이 그림의 엔에프티를 구매하면 현실에서 사용 가능한 후드티와 비니모자 등 상품도 지급한다는 점이다.

현실 세계의 브랜드 가치를 가상공간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다.

패션업체들의 엔에프티 사업은 루이비통·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들이 ‘짝퉁’ 거래를 막기 위해 엔에프티 인증서 발급을 시작하면서 본격화했다.

온라인 시장에서 위·모조품이 거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명품 가방을 살 때 제조와 유통과정 정보 등이 담긴 ‘디지털 정품 인증서'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기존 명품 리셀(재판매) 시장에선 명품 제조사에 돌아가는 추가 수익이 없지만, 명품과 함께 엔에프티 보증서의 소유권이 이전될 경우 엔에프티 유통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어 제조사 입장에서도 추가 수익원이 될 수 있다.

 

 

정품 인증을 넘어 메타버스 공간의 아바타에게 명품을 입히는 가상 명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구찌는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가방·신발·액세서리 등 60여종을 3천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수익을 떠나 가상공간에 익숙한 잠재적 고객인 10대를 겨냥한 마케팅 차원으로 풀이된다.

 

 

해외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Roblox)에서 5.5달러에 출시한 구찌 핸드백이 4100달러(약 522만원)에 재판매되는 등 가상공간의 명품 시장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 디스프레드의 예준녕 공동창업자는 “기업들이 미래 생존을 위해 오프라인 상품의 가치를 디지털 시장까지 확대하려는 시도가 한창 진행 중”이라며 “가상화폐를 이용한 엔에프티 투자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가상시장의 수익이 추가로 생겨나는 것이어서 투자 경쟁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2-05-18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