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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00% 수익률'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 "10억개 NFT로 자금 수혈"
작성일 2021-06-07 조회수 1148
'900% 수익률'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 "10억개 NFT로 자금 수혈"

2021-06-07 1148



 

"한국에서는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으면서 지분을 희석해야만 하고, 바늘구멍인 IPO(기업공개)나 인수합병으로 자금 조달과 투자 회수를 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NFT(대체불가토큰) 발행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자금 조달을 시도합니다.

"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 아웃오브스탁이 NFT(대체불가토큰) 발행으로 스타트업 업계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아웃오브스탁은 안동현·윤진희 두 공동대표가 2017년 창업한 국내 최초의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로 깜깜이 중고시장에서 이뤄지던 운동화 재테크, 일명 스니커테크(Sneaker Tech)를 온라인 거래소에서 이뤄지게 한 플랫폼이다.

 

 

VC 투자 대신 NFT 선택…스타트업의 새로운 탈출(EXIT) 지평 열어

안동현 아웃오브스탁 대표는 "수많은 벤처캐피탈을 만나봤고 인수 제안도 받았지만 우리와 DNA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분을 희석하지 않는 자금조달,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에 딱 맞는 자금 조달을 고민한 결과 NFT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연간 1만개의 스타트업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주식시장을 통해 상장하는 기업 수는 연평균 72개로 창업 기업수 대비 0.7% 수준에 불과하다.

인수합병 통한 엑시트(자금회수)의 경우 IPO보다 훨씬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결국 국내 스타트업의 자금조달과 엑시트는 IPO가 중심인데 사실상 99.3%에 달하는 스타트업은 엑시트를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웃오브스탁의 NFT 발행은 국내 스타트업계에선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아웃오브스탁은 한 싱가포르 투자법인과 협업해 '덩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스니커즈 NFT 생태계 구축을 위해 NFT 발행을 진행 중이며 1,2차 초기 판매를 통해 10억개의 토큰 가운데 일부를 판매해 약 1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NFT란 영상, 사진, 소유권 등 고유의 디지털 자산을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한 토큰으로 일종의 '디지털 정품 증명서'로 불린다.

최근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글로벌 NFT 시장 규모는 작년 전체 NFT 시장 규모 대비 8배로 불어났다.

아웃오브스탁은 NFT로 조달한 자금으로 소유권과 정가품을 검증하는 시스템, 블록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한정판 스니커즈를 정품 인증을 한 뒤 NFT를 통해 신발의 원 소유권자를 식별하고 이 토큰은 NFT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이라며 "NFT 시장에서 돈을 주고 NFT를 사면 소유권을 얻게 되고 되팔 수도 있으며, 한정한 스니커즈 래플(추첨)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웃오브스탁은 발행한 NFT의 ICO(코인공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700명 줄세운 아웃오브스탁, 하반기 잠실 롯데도 오픈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는 국내 최초의 한정판 스니커즈 오프라인 거래소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7월 롯데쇼핑이 아웃오브스탁과 스니커즈 리셀 사업에 대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하반기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도 아웃오브스탁이 개점한다.

 

 

윤진희 공동대표는 "롯데쇼핑과의 파트너십은 오프라인 진출과 홍보에 많은 도움을 줬고 많은 가능성을 열어줬다"며 "또 아웃오브스탁은 영등포 롯데백화점에 10대~30대 젊은 고객을 유입하게 한 집객 능력을 제대로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뿐 아니라 롯데온, 롯데e커머스 사업부와의 시너지도 본격화되고 있다.

 

 

아웃오브스탁, 프로그 등 스타트업이 먼저 진출한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네이버, 무신사, KT엠하우스 등이 진입하며 대기업의 각축장이 됐다.

윤 대표는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무료 수수료 경쟁이 벌어지고 스타트업이 거대 자본에 맞서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스타트업인 우리는 롯데를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십과 빠른 속도의 신사업 추진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아웃오브스탁은 올해부터 롯데백화점에서 한정판 스니커즈 발매도 시작했다.

이미 시장에 발행돼 리셀 시장에서 거래 중인 인기 한정판 제품 재고를 다수 확보해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나이키 피스마이너스원 파라노이즈2' 스니커즈로 행사를 진행한 지난 5월31일에는 백화점 정문 밖까지 약 700여명이 줄을 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안 대표는 "내년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를 받은 일본의 스니커즈 거래소 '스니커덩크'가 일본 현지에서 개최하는 스니커즈 엑스포(스넥스)에 메인 스폰서로 들어갈 예정"이라며 "일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와 함께 스넥스 코리아를 준비할 것이며 그밖에도 새롭게 보여줄 사업계획이 많다"고 말했다.

 

[2021-06-06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