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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기업탐방] 블랙야크의 보물! │ 윤정일 신발 MD | ||
작성일 | 2021-12-17 | 조회수 | 1278 |
[기업탐방] 블랙야크의 보물! │ 윤정일 신발 MD
2021-12-17 1278
이번 신발人은 BYN 그룹을 방문하여 신발쟁이로 소문난 블랙야크의 윤정일 신발 MD를 취재했다. 학생 때부터 신발을 사랑하게 된 그는 스니커 매니아를 거쳐 신발 업계에 종사 중이다. 특히 그의 실험 및 도전 정신으로 블랙야크 신발 부분에서 빛을 발해 올해 한국 소비자보호원에서 등산화 부분에도 좋은 결실을 맺었으니 한번 인터뷰를 보도록 하자. |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등산화 사랑에 빠진 신발쟁이 윤정일이라고 입니다. 그리고 BYN 그룹의 블랙야크 신발 MD이기도 합니다.
2. 어떻게 신발과 등산화에 입문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중학생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하교하던 중 학교 부근에서 눈에 쏙 들어오는 멋진 신발을 신고 있는 분을 발견했는데, 다가가 신발 이름이 무엇인지 여쭤봤습니다. 그분이 신고 있는 신발은 에어조던 2였고, 그때부터 신발(에어 조던), 마이클 조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그 시간만큼은 심장이 함께 뛰고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가 신던 스니커즈를 수집해야겠다는 열정이 타올랐습니다.
아마도 그때부터 신발을 구입하기 위해 신문배달은 기본, 여러 알바 등 정말 많이 했었어요. 지금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습니다(하하). 에어 조던 OG를 구입하기 위해 일본에 가기도 했고 나이키 매장 앞에서 캠핑도 하고 참 재미있는 추억이 많았어요. 요즘 이런 추억은 코로나 영향으로 인해 없어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렇게 신발을 수집하던 중에 당시 유일한 비주류 에어 조던 라인업인 등산화 컨셉의 에어조던이 발매되었는데 모델의 이름은 에어 조던 부츠 6(AJB 6)입니다. 어퍼는 에어 조던 6, 솔은 등산화 같은 와일드한 러그 디자인으로 된 이 제품을 구입하고 자주 등산도 다니며 등산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3. 나오신 학교가 굉장히 이색적인데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부산에서 자라 오다, 학교 때문에 서울로 유학 생활을 하였지만, 학교 출석률이 아주 저조했어요. 저에게 맞지 않는 전공 수업을 듣자하니 따분하고 재미가 없었죠. 외려 학교보다는 신발 멀티샵에 출근 도장을 찍던 불량학생이었습니다(하하). 그래서 대학교를 그만두고 나이키 매장에서 일을 하는 큰 결정을 내렸습니다. 어릴 때부터 신발을 좋아한 기억 때문에 나이키 매장에서의 근무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재미있게 일을 하던 중 국가의 부름으로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군 생활은 저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된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전역 후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를 생각하던 차에 제가 좋아하는 신발로 진로를 알아보자 하고 검색을 했습니다. 그렇게 검색하던 중 신발을 전공으로 하는 대학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담당 교수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발 분야로 가야겠다는 대한 확신이 들었고 전역 후 다음 해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아 이제 신발쟁이가 되는구나” 하고 굉장히 설레었습니다.
그렇게 2년간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고 심화과정 단계의 신발지식공학과에 편입하여 2년을 더 배웠습니다. 그리고 졸업하기 전 중국 청도의 나이키 ODM 회사인 창신INC 개발 1팀에 연수를 가서 중국의 대련대학교와 프로젝트를 통해 신발을 개발했던 잊지 못할 추억이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뒤 신발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지금까지 아직도 신발을 보면 설레고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4. 다음 나이키 매니아 카페의 운영진을 담당하신 색다른 이력이 있던데 어떻게 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분야의 커뮤니티와 동일한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관심사가 있다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고, 모인 사람들과 공통 관심사로 이야기 나누고, 그런 것 아닐까요? 저는 신발로 인하여,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고정적인 수입이 생기기 시작하니 본격적으로 신발을 수집하게 되었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수집을 했는데요, 그중 사이즈 수집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한때 스니커 매니아들의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과 비슷한 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하하). 국내는 물론 미국 이베이, 일본 야후 옥션 등 에어 조던 11 OG를 컬러별로 사이즈 수집을 하려고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에어 조던 11 250~300 사이즈까지 계산하면 11족이 되는데 에어 조던 11 콩코드, 브레드, 스페이스 잼 등 인기 컬러를 수집하다 보니 어느새 70~80족 정도 구매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하하). 이러한 신발의 열정을 토대로 카페를 운영하던 중 나이키가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인 에어 조던 6 카마인 모델을 레트로(재발매)를 한다는 소식을 알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실망을 했습니다. 그때 저의 회상은 “나이키도 역시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선택을 하는구나” 하며 제가 그동안 소장해왔던 450여 족의 신발을 미국의 캘리포니아 셀러에게 전량 판매를 한 아련한 추억이 떠오릅니다.
5. 등산과 백패킹을 자주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가 있나요?
제가 등산과 백패킹을 정말 좋아합니다. 사실 학창 시절에 몸이 약했어요. 그냥 잔병치레 많은 그런 친구였거든요. 그러 던 중 등산을 시작하면서 엄청 건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산에 가보면 사계절마다 볼 수 있는 풍광이 남다릅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과 느낌이 매번 달라지거든요. 맘도 차분해지고, 등산할 때 차오르는 호흡, 터질 것 같은 심장 박동,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신발을 업으로 하면서 철칙이 있습니다. 등산화를 기획한다면 등산을, 암벽화를 기획한다면 암벽을, 러닝화를 기획한다면 러닝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즐기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다 저만의 취미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요(하하). 직접 체험하기 위해 운동하고, 대회도 나가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운동을 하기 위해 다양한 신발들을 직접 신어보고, 장비를 사용해 보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점이 퍼포먼스로 구현되는 것인가, 어떤 점들로 구입하게 되는가 생각하고 또 생각하죠. 신발쟁이가 등산을 하면서 당연히 등산화에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스포츠 브랜드와 지향하는 부분은 다르거든요. 다양한 외부 환경에서 극복할 수 있는, 강화된 안정성, 그리고 접지력 등의 기술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것 같네요. 그래서 테스트를 위해 직접 산으로 향합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10kg 또는 20kg 배낭을 메고 5km, 10km, 20km 이렇게 다양한 거리를 걸으며 국내의 내로라하는 산에서 테스트를 하며 느끼는 점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테스트를 하지 못하면 기획한 제품 및 구매한 제품의 기능을 당장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능성 테스트를 위해 더욱 산을 탔던 것 같습니다. 산행을 하다 보면 “이런 점이 아쉽다”거나 “이런 점은 수정이 필요하겠다” 등 문제점 보완이 떠오르기도 하고 주변 산을 좋아하는 친구들의 등산화 피드백 역시 훌륭한 자료가 됩니다. 아쉽게도 최근 결혼과 육아로 인하여, 산에 가던 횟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그전에는 1년에 45주 이상은 산에서 살다시피 했거든요. 정말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매력이 존재합니다.
6. 소개하실 때 BYN그룹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BYN 그룹은 6개의 브랜드가 존재합니다.
대표 브랜드인 ‘블랙야크’가 있으며, 키즈를 위한 ‘블랙야크 키즈’, 미국 전통 아웃도어 브랜드인 ‘마모트’,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의 ‘나우’, 골프브랜드 ‘힐 크릭’, 합리적인 아웃도어를 지양하는 ‘마운티아’입니다.
7. 현재 맡으시고 있는 직무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으로 MD는 상품기획자입니다. 그중에서 신발 MD는 신발이 태어나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신발 전체를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크게 보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제품을 시장조사부터 기획, 개발, 생산 전반적인 부분을 컨트롤합니다. 시장조사는 국내에 국한될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정보를 얻기 위해 오랜 시간 조사합니다. 조사가 끝난 후 어떤 고객, 어떤 구매층,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 등을 분석하여, 디자인팀, 개발팀 등과 소통한 후 샘플 제작을 공장들에게 의뢰합니다. 그리고 몇 번의 수정을 거친 후 품평회를 열어 반응을 봅니다. 품평회가 끝난 후 디테일한 수정을 거쳐, 최종 생산에 들어가며 필요한 시점에 입고를 시켜 매장 및 온라인 유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8. 올해 아이유 등산화라 불리는 아크 343 D GTX의 한국 소비자보호원의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개발에 엄청난 노력의 결과물 같은데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이 자리를 통해, 아이유 등산화를 구매해 주신 많은 고객님들께 “감사합니다!”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343 D GTX는 등산 시 30%, 하산 시 40%, 일상 30%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돕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무리한 산행은 건강을 해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말이죠. 등산 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건강하고 안전한 산행 후 남은 에너지로 일상을 즐기기 위해서 블랙야크의 기술력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덧붙여 울퉁불퉁한 다양한 지면의 흔들림으로 발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TCS 기능이 들어가 있으며 신발 내부에 들어가 있는 삼중 경도 폼이 있습니다. 아웃 솔 바닥을 보시면 확인이 가능하며 트레킹 시 몸의 밸런스를 잡아줍니다. 특히 에너지를 리턴해 줄 수 있는 탄성 고무 개발(아웃 솔)에 상당한 시간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접지력을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보니 수많은 노력 끝에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야크로드 III GTX’라는 제품을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조금 전 촬영해 주실 때 제가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가죽으로 되어 있는 등산화이며 쉽게 말해 중등산화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야크로드 III GTX는 블랙야크를 대표하는 등산화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3번째 버전까지 출시가 되었으며 신었을 때 발을 감싸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와! 내 발만큼은 안전하겠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방수, 투습은 기본이며 국내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는 접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HSE 기능성 아일렛이 적용되어 슈 레이스를 묶고, 자동으로 홀딩 되어 세팅 시 용이하며 풀리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이 제품은 발목이 약하신 여성분 또는 발목을 잘 삐는 남성분, 장거리 산행, 백패킹을 즐기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9.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회사 차원의 행보와 개인적인 행보가 각각 있을 것 같습니다. 음.. 목표라고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우선 블랙야크에서 국민등산화를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목표입니다. 등산을 즐기시는 어느 누구에게나 선물해도 “와, 이 등산화 좋다”라는 말을 듣고 싶은 등산화를 만들고 싶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라 한다면 아웃도어 협동조합을 만들고 싶습니다. 미국 REI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