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트랜드

제목 비브람의 랩테크 공법 [기획기사]
작성일 2021-03-26 조회수 899
비브람의 랩테크 공법 [기획기사]

2021-03-26 899


신발의 탄생과 용도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기원과 제조 공법기술력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시초는 인간의 생존 본능 중 하나인 위협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한 달리기추운 지방에서의 생존을 위한 방한발의 보호를 위한 동물 가죽을 이용해 발을 감싸 대충 바느질을 해 신은 것이 시초인 모카신(Moccasin)이 가장 유력하다.

 

그 후 고무에 고온고압을 가해 가류 작업을 거친 포화(Vulcanizing Shoes), 폴리우레탄 발포 체와 E. V. A 발포 체의 발명내구성이 좋은 컵 형태의 고무창에 신발 제조에 쓰이는 실 중 가장 질긴 아리안스 실(Arriance Stitching)을 접목 시킨 제화 공법인 러버 컵 솔(Rubber Cup Sole), 가장 널리 사용되며 캐미화로 불리는 콜드 세멘팅(Cold Cementing) 기법기존의 바깥으로 보였던 미드솔을 갑피 안으로 매립시켜 그 밑에 아웃솔을 접착한 더블 라스팅 기법을 시작으로 최근에 무 재봉(No Sew, Hot Melt, Fuse) 기법과 니팅 기법(Knitting process)을 지나 이제는 3D 프린터로 신발을 만들어 내는 요즘이다.

 

간략하게 설명하려해도 이렇게 많은 공법이 신발 제조에 존재한다이렇게 신발 제조 공법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여러 공정기법이 있는데 최근 새롭게 선보이는필자 눈에 띄었던 공법이 있어서 다뤄 보고자 한다.

 

비브람 랩테크(Vibram Wraptech) 공법이다


[사진출처: 브랜드블랙]


브랜드블랙(Brandblack)에서 출시한 농구화인 레어 메탈 2(Rare Metal 2)란 제품에 적용된 공법이며 보통 포화 제조 공법에 주로 쓰이는 평자 다이컷 아웃솔과도 유사하며 아웃솔 접착 전에 상당히 넓은 면적을 보인다그리고 그 넓은 면적의 아웃솔과 갑피가 접착되는 부분의 높이가 상당히 높고 갑피의 많은 부분을 아웃솔이 감싸는 구조이다이 부분은 포화의 폭싱 테이프(Foxing Tape) 기법도 떠오르는 외관을 지녔다그리고 더블 라스팅의 반대 개념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평면의 아웃솔이 입체적인 갑피를 효과적으로 감싸기 위해서 이 비브람 랩테크 아웃솔의 바이트라인(Bite Line, 아웃솔이나 미드솔이 어퍼를 무는 부분실제 접착 부분의 마지노선)이 아주 잘게 재단되어 접착된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출처: 브랜드블랙]


더블 라스팅 공법의 장점은 신발 구조상의 안정성과 함께 미드솔 성형비가 적게 들어가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신발을 생산할 때 신발의 여러 가지 부분에 제조 원가가 책정된다인건비를 시작으로 재료비세금마케팅비설비를 위한 투자비 등등 많은 부분을 선택투자해 신발이 생산된다.

 

특히 재료비와 설비에서 미드솔과 아웃솔을 생산할 때 수반되는 몰드 성형 비에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간다.

 

몰드 생산 공정의 난이도가 높고 안 그래도 비싼 몰드 성형 값에 신발 사이즈 별로 최소 세 개 이상의 그레이딩을 거쳐 몰드가 생산되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브람의 랩 테크(Wrap Tech)는 평탄한 시트(Sheet)지 형태라 기존의 까다로운 몰드 성형 난이도는 낮고 원가 절감 효과도 있다그리고 앞서 언급한 기존의 더블 라스팅 공법은 갑피가 미드솔을 감싸는 구조였다면 반대 개념인 이 랩 테크 기술력은 아웃솔이 갑피를 감싸는 형태를 띤다이 역시 안정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된다.

 

농구화는 일반적인 신발이나 운동화보다 더 견고해야하며 순간적인 방향전환과 앞뒤측면 가리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충격이 가해지고 높은 하중을 견뎌야한다그만큼 견고하고 내구성이 뛰어나야 하는데 견고하면서 경량 성을 띠는 갑피를 감싸는 이 랩 테크 기술력은 농구라는 구기 종목 특유의 측면 동작과 높은 하중에 잘 대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개인적으로 참 경험해보고 싶은 기술력제품이다.

 

보편적인 신발의 갑피는 가죽이나 인조가죽이 주로 쓰인다그 외에 메쉬와 캔버스가 쓰이는데 이런 일반적인 갑피들 보다 고무의 내구성과 고정성이 더 뛰어난 것은 아마 다 공감하리라 생각된다더욱이 아웃솔의 연장선이 갑피를 감싸고 있어 견고함은 더 하리라

 

그 밖에 매립된 미드솔은 브랜드블랙의 쿠셔닝 미드솔 발포체인 슈퍼 크리티컬 미드솔(Super Critical midsole)이 적용되었다지면과의 대응성과 다각도의 착지리바운드 동작에 용이하도록 둥근 형태를 띠는 미드솔의 디자인도 눈에 띈다.


[사진출처: 브랜드블랙]


갑피를 살펴보면 갑피도 농구화답게 견고한 것을 알 수 있다총 네 겹의 갑피가 무 재봉 기법으로 적용되었다신 끈과 끈 구멍의 영역도 두 영역에 걸쳐 적용되어져 안정성을 더했다그 외에 군용 등급의 립스탑, 핫 멜트 필름 퓨즈 갑피, 스웨이드가 갑피에 각각 적용되었다신 끈도 두꺼워 눈에 띈다발등 부분은 일반적인 끈 묶는 방법인데 발등과 발목의 연결부를 보면 갑피와 아웃솔의 접합부(바이트 라인상단의 루프형 구목이 존재해 발등과 발목 연결부의 압박을 주어 안정성을 더했다.

 

농구화답게 발목의 높이도 눈에 띄는데 신발의 발목 전면은 높지만 뒤꿈치 쪽인 후면은 상당히 낮게 발목이 깎여져 나가있는 것을 알 수 있다아웃솔 전문 브랜드답게 아웃솔의 패턴에도 눈이 간다직접 신어보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아웃솔 전문 브랜드가 만든 농구화용 아웃솔 패턴의 취지가 무엇일지 참 궁금하다.


[사진출처: 브랜드블랙]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우선 갑피를 감싸는 잘게 잘려져 접착된 아웃솔 부분의 접착 내구성이 우려된다예를 들어 반스나 컨버스로 대변되는 전형적인 포화 신발의 취약점 중 하나인 가장 많은 굴곡성이 부여되는 전족부의 폭싱 테이프 부분의 접착 내구성은 아마 포화를 신어본 사람은 경험해봤으리라 생각된다그와 유사한 전족부의 접착 내구성이 우려되는 부분이다그리고 신발 아웃솔 접착 작업자의 숙련도가 높아야 균일한 접착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사진출처: 브랜드블랙]


한편으로는 보편적인 공법으로 보이면서도 독특한 공법이란 아이러니한 생각이 든다기본에 충실하지만 발상의 전환과도 같은 아웃솔 접착 공법이 아닐까 생각되는 비브람의 랩테크 기술력을 다뤄 보았다



COPYRIGHTⓒ Shoenet.org & LEE JUNG MO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