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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윤정훈의 생활주식]기업가치 3조, 스니커즈 플랫폼 ‘스탁엑스’의 인기 비결은
작성일 2021-04-08 조회수 869
[윤정훈의 생활주식]기업가치 3조, 스니커즈 플랫폼 ‘스탁엑스’의 인기 비결은

2021-04-08 869


 

 

2020년 기준 글로벌 방문자 2억명, 거래건수 750만건, 총거래액은 18억달러(2조원)의 스타트업. 올 초에는 2.75억달러(30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받았다. 추정 기업가치는 28억달러(3조 1000억원)다. 스니커즈(운동화)를 사고파는 글로벌 1위 플랫폼 스탁엑스(StockX)의 이야기다.

 

스탁엑스는 2015년 미국디트로이트에서 댄 길버트와 그렉 슈워츠, 조쉬 루버가 공동창업했다.

스니커즈 중고거래로 시작했던 스탁엑스는 명품 의류, 전자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스니커즈 리셀은 어떻게 비즈니스가 됐을까. 스탁엑스는 스니커즈 시장에 난무하는 가품에 주목했다.

가품을 판정할 수 있다면 사람들의 거래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를 본 스탁엑스는 세계 최초로 검수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체적으로 검수를 통해 진품 검수서를 붙여주는 방식이다.

 

스니커즈에 시세를 붙인 것도 스탁엑스가 시작했다.

스니커즈를 주식거래처럼 투자의 개념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자는 판매호가를 내고, 구매자는 구매호가를 내는 방식이다.

즉시 구매나 판매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가격이 조금 불리하더라도 살 수 있는 시장가 구매를 제공한다.

 

이같은 방식은 중고거래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북미의 MZ세대는 특히 스니커즈 한정판 거래에 열광했다.

명품 브랜드와 스니커즈의 협업, 여기에 톱스타가 가세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11족 밖에 없다는 ‘조던4 X 에미넴 X 칼하트’는 2016년 한 족에 3000만원에 넘게 거래된 바 있다.

 

한정판 스니커즈에 콘텐츠가 더해지면 가격은 실시간으로 변동했다.

이같은 방식에는 북미의 MZ세대가 먼저 흥미를 느꼈고, 작년에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다.

남녀 성별도 가리지 않았다.

작년 스탁엑스의 여성 고객은 작년 100% 이상 증가했다.

 

한국인도 스탁엑스를 즐겨 사용하는 국가 중 하나다.

스탁엑스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작년 스탁엑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또 슈프림 구매액이 글로벌 평균 대비 2.5배 높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스니커즈 리셀 시장 장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크림, 무신사 솔드아웃, 엑스엑스블루 등이다.

이들 업체는 매주 드로우 이벤트를 제공하고, 거래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이 회사에 투자를 할 수 있을까? 스탁엑스는 상장이 돼있지 않다.

업계는 스탁엑스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올해가 IPO에 최적의 시기라고 분석한다.

 

스캇 커틀러 스탁엑스 CEO는 “2020년은 코로나19로 글로벌 시장이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전례없는 성장과 기회를 줬다.

3분기는 전년 대비 75% 매출이 성장했고, 4분기는 이보다 성장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에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 글로벌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스탁엑스)

 

[2021년 4월 3일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