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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문가 기고 : 중국의 신발산업 과거와 미래 전망과 뉴노멀시대 우리의 대응
작성일 2020-12-02 조회수 3072
전문가 기고 : 중국의 신발산업 과거와 미래 전망과 뉴노멀시대 우리의 대응

2020-12-02 3072


중국의 신발산업 과거와 미래 전망과 뉴노멀시대 우리의 대응

편집자주 : 금번 호에서는 현재까지 26년동안 신발업에 종사해 오고 있으며, 그 중 중국에서 25년을 나이키 세원을 비롯한 여러 브랜드 공장에서 개발, 생산, 공장운영, 소싱 등 전반적인 업무경력과 중국 현지의 신발업에 관한 해박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KMT Sports 김진우 대표에게 중국 신발 산업 과거와 미래 전망과 뉴노멀시대 우리의 대응에 대해 고견을 들어보았다. 한정된 지면에 포괄적이고 복잡한 사안을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오랜 기간 동안 중국에서 신발업에 종사한 경험, 지식 그리고 정보를 신발인들과 공유하고 한국의 신발산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기고한다고 밝혔다.

기고문의 특성상 다소 개인적인 의견이나 생각이 들어있는 부분이 있으니 독자분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



목차
1. 필자 소개
2. 코로나 전후의 중국신발 제조산업
 - 90년대중반~2006년: OEM 전성기
 - 2007년~2019년: 중국내수 전성기 및 ODM 시작
 - 코로나 이후 현재:온라인과 소량다품종 시기 도래
3. 지역 클러스터별 정리
4. 결론: 디커플링 및 뉴노멀 이후 예상



2. <코로나 전후 중국신발 제조산업의 상황>
-90년대 중반~2006년:OEM 전성기
 1994년 3월 세원 나이키에 입사하여 94년 11월에 칭다오 세원에 파견근무 발령으로 중국생활이 시작되어, 대만 CISA 인터내셔날(현재까지 존재)과 ASE Airwalk를 거쳐 EXR에 근무, 칭다오에 Mikeda,Qinghu(부산영창실업 칭다오 지모 공장)에 베이스를 두고 있었다. 이 시기는 한국, 대만본사 공장들의 임가공 및 OEM 완제수출 전성기였다.

 중국내수는 더블스타(双星)가 전통적인 오프라인 대리상 매장형태로 전성기였고 리닝(LINING)과 안타(ANTA)등 본격적인 중국 내수 브랜드의 브랜딩 태동기였다.(EXR은 일찍이 2005년부터 북경과 상해진출)

-2007년~2019년: 중국내수 브랜드의 전성기 및 ODM 시작
 이 시기에 필자는 칭다오 베이스를 푸젠성 천조우, 푸티엔, 진장으로 옮겨서 EXR을 생산했고, 2010년대 초반 대세였던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미국 Forever 21에서 잠시 3~4개월동안 LA본사 및 광조우에서 근무하던 중에 EXR로 재복귀해서 2014년 6월까지 근무 후 Jinjiang Jianer 회사로 근무하면서 동시에 미국 뉴저지PROLINE사에 중국신발 QA 매니저로 일하고 2017년 10/19일에 KMT를 공동설립하게 되었다.

 이 시기는 각 지역별로 공인들 인건비의 가파른 상승으로 광동성 소재 대만기업들 역외이전과 칭다오 한국계 공장들의 몰락(일부는 역외이전), 대만계/한국계 대규모 공장을 대신 소규모 로컬계 공장의 대체 및 동관(东莞), 고밀(⾼密), 항주(杭州), 진장(晋江), 푸티엔(莆⽥), 온주(温州), 루이안(瑞安), 웬링(温岭), 후이동(恵东), 청두(成都), 바오딩(保定)등 중국계 로컬공장들이 지역별 특화신발의 클러스터 형성기로 정의할 수 있다.

 푸젠성 진장, 푸티엔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로컬공장 및 전문 오디엠 개발실을 위주로 ODM 디자인 개발을 시작하였고, 중국 브랜드 유통 쪽으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와 자국 대표 브랜드 육성으로 리닝, 안타, 361°,터보(特步), 피크(PEAK), 부귀조(富贵⻦),贵⼈⻦(K-BIRD) 등이 생겼다. 그 중 리닝을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는 진장 신발공장 출생의 브랜드가 혜택을 많이 받았다. (이들 대부분의 진장 브랜드들은 샤먼시 정부의 지원하에 디자인 센터와 본사를 샤먼으로 옮겼으며, 중국 내 소비자들에게 진장의 싸구려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메이드 인 샤먼”이라는 중국에 고급 이미지 세탁 목적도 있었다.)


-코로나 이후 현재: 온라인과 소량다품종 시기 도래
 2020년 춘절이후 코로나 영향으로 미주, 유럽 등 대부분의 수출오더가 취소 되고 한국, 일본오더는 대부분 축소되었다. 중국 내수경기도 많이 안 좋아서 대다수의 로컬공장들이 조업단축 또는 2-3개월간 조업을 중단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였다. 코로나가 진정된 5월말부터 본격 가동했으나 그동안 실적이 회복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클러스터별로 소량다품종을 만들 수밖에 없는 현실, 즉 뉴노멀시대가 도래하였다. 중국 오프라인 브랜드 매장들도 타격이 있었으나 브랜드 온라인 몰은 그다지 예년에 비해 역성장폭이 크지는 않았다. 온라인 B2B 플랫폼 회사들 즉, 징동(京东), 타오바오(淘宝), 알리바바(阿⾥巴巴) 등에서 나오는 PB신발들이 가성비를 무기로 대약진이 예상된다.

3.중국 신발제조업 지역별 클러스터
<현재 중국 전체 신발공장이 5만여 개로 추산되고 있고 각 성별, 지역별 클러스터가 가지고 있는 특화 아이템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⓵ 광동성(⼴东省)
- 동관(东莞)지역은 가죽류와 고급신세틱이, 후먼(虎⻔)지역은 원단류와 부직포가, 광조우(⼴州)지역은 액세서리 등 신발 고급소재가 발달하였다. 특히 캐주얼 아이템 소재는 사천성 청두와 연결벨트이다.
- 대만계 공장들의 동남아시아 역외이전으로 동관, 중산(中⼭)등지에 로컬 중국인들이 소규모 공장형태로 아직 운영중이며 로터리 PU 인젝션기계 등 신발 기계류가 발달하였다.
- 후이동(恵东)지역은 H&M, ZARA, FOREVER21 등 시멘팅 저가 캐주얼 공장들의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으며 가죽•신세틱 여화 케쥬얼 집산지인 사천성 청두와 클러스터가 연결된다.
- 추가로 주하이, 동관, 광조우 등에는 해외 유명 브랜드 바이어 Liaison office들이 많이 있다.

⓶ 복건성(福建省)
- 푸티엔(莆⽥)
푸티엔 지역은 1987년 대만 펑타이 그룹 중국 1호 공장인 LN1, LN2, LN3 나이키 공장이 있어서(현재는 LN1만 가동) 이 지역이 특A 모조품과 OEM클러스터로 유명했으며, 현재는 대형 로컬계 공장들이 해외유명브랜드와 중국내수 리닝, 안타 등의 브랜드를 OEM 생산중이다.
푸티엔 특A 모조품은 WTO 가입 등의 지적재산권 문제로 차츰 하북성 바오딩으로 클러스터를 이전하고 있으며, 특히 고급 플라이 니트 업체가 많다.
- 푸조우(福州), 푸칭(福清)
복주에는 대만계 칭루공장이 아디다스, 언더아머를 생산중이며, 푸칭은 미국오더위주로 여성 EVA샌달이 발달했으나 현재 수출물량이 많이 줄었다.
- 진장, 천조우(晋江/泉州)
푸티엔과는 달리 안타, 361°터보, 피크 등의 브랜드와 나이키, 아디다스 등 히트아이템 솔을 모방한 오픈몰드(공용몰드)를 선제로 제작 후 슈퍼마켓처럼 바이어가 골라서 주문할 수 있는 진장상인 특유의 효율성, 철저한 가성비 위주로 신발업 출발선 자체가 푸티엔 OEM과는 다른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한국 내수 브랜드용 소량다품종 생산의 최적기지이며, 동관의 중저가 운동화 소재는 대부분 진장으로 이미 이전되었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대만계/한국계/중국계 공장으로 자재수출 비중이 높다.
코로나 이전에도 진장 신발 클러스터의 문제가 외지공의 의존비율이 높아서 뉴노멀시대에는 특히 공인부족문제가 심각해져서 공인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자 일부 공장에선 에티오피아 공인들을 쓰고있다.
- 샤먼(厦⻔)
진장 스포츠 브랜드의 본사유치(Made in Xiamen홍보효과)와 덴마크 에코(ECCO)케주얼 자체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제품도 생산중이다. 에코는 중국내에서도 최고급 신발로 소비자들에 각인되어 있다.

⓷ 장시성(江⻄省)
진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로컬공인들이 많으므로 진장 완제업체들의 재봉공장들이 이전부터 많았으나 지난주 폭우 피해를 많이 입었다.
광동성 중산/고부에 대만계 파우첸 그룹 YY가 난창(南昌)으로 이전하여 가동 중이다.

⓸ 절강성(浙江省)
- 온주(温州)/루이안(瑞安)
온주는 케주얼 가죽•신세틱 구두 클러스터로서 캉나이(康奈), 오캉(奥康)등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죽구두공장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태리 가죽을 사용한 구두 수출을 많이 한다.
루이안은 저가 포화 공장들이 많이 있다.
- 웬링(温岭)/타이조우(台州)
웬링에는 저가 시멘팅 운동화 공장들이 많고, 타이조우는 중저가 신세틱 캐주얼로 유명한 바오라이트(Baolite) 공장이 있다.

⓹ 장수성(江苏省)
- 화이안(淮安)/수조우(苏州)
화이안은 레인부츠, 고무장화, 소방부츠, 헌팅부츠 등 고급포화부츠를 생산하며 아직도 미국, 일본 등에 특수포화부츠 등은 모두 이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중국내 가장 유명했던 벌카나이징 양대 산맥 포화공장 중 중화(中华)출신들이 대부분 독립해서 화이안에 정착했다.
수조우는 한국 CK공장(정찬곤 회장님), CK바로옆 중국계 공장인 GOOD SAFE 본사공장이 있다.(굿세이프 2공장은 화이안에 있다.)
- 난통(南通)
일부 미국수출용 고급 굿이어웰트 공법 부츠공장들이 있다.
- 양조우(扬州)
양가죽, 스플리트 어그부츠, 신세틱 방한화 공장들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다.
-창조우(常州)
내수 캔바스 벌카나이징 공장들이 많다.

⓺ 호남성(湖南省)
- 영주(永州)
대만계 파우첸 그룹 YY 광동성 공장이 내륙으로 장시성 난창과 더불어 영주로 이전하였다.
- 창사(⻓沙)
동관에 일본계 바이어들이 10년 전부터 창사로 이전하였다.

⓻ 산동성(⼭东省)
- 고밀(⾼密)
시멘팅 안전화, 헌팅화 클러스터 지역이다.
- 교주(㬵州)
예전에 한국계 완제공장과 재봉 임가공 공장의 본산이었으며, 아직 명성(윤태영 사장님)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솔 공장은 한창(임영수 사장님), 로컬계 완제공장 및 재봉공장이 일부 있다.

⓼ 하북성(河北省)
- 바오딩 안신(保定 安新)
중저가 시멘팅 플라이 니트 운동화 및 신세틱 운동화, 아웃도어 신발 클러스터이며 작년부터 엄격해진 환경규제, 시진핑의 일대일로와 더불어 천년대계 국책사업인 슝안신구(雄安新区)개발이 바오딩 일부와 안신3현을 포함하므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하남성으로 클러스터를 이전해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

⓽ 하남성(河南省)
- 낙양 옌시(洛阳 偃师)
중국내수 PVC 인젝션 운동화 및 캐주얼 클러스터-지방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발전가능성 높다. 
- 쑤이센(睢县)
시멘팅 짝퉁 모조품제조가 발달하였다.(푸티엔->바오딩->쑤이센)

⓾ 사천성(四川省)
- 청두(成都)
캐주얼 가죽•신세틱 여화 공장이 발달하였으며 러시아 지역으로 상당량 수출하고 있다.(소재는 대부분 광조우 지역에서 올라감)
일부 진장지역 공장들이 진출하였다. (이전에 양자강과 상해를 잇는 수운델리로 5~6일 소요되었던 것이 청두-광조우/천조우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육로운송 20시간으로 단축되었다.)





4. 결론: 디커플링 및 뉴노멀이후 예상과 우리의 대응
- 나이키, 아디다스, 필라, 뉴발란스 등 대량 포케스트 오더를 제외한 한국, 일본 등 소량다품종 오더와 특수화 등은 아직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넥스트 차이나 국가가 없어 보인다. 
베트남, 캄보디아의 경우 신발공인 노동력이 부족하고, 인도의 경우 보호무역과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중국내수공장들과 B2B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합작형태로 유통시장 형성이 예상된다. (징동, 타오바오, 알리바바, 핀두오두오 등 PB신발)

- 부산 공장들의 자체 브랜드 육성과 브랜딩을 통해 중국내수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좋은 대응전략이라 생각된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협력 및 자체브랜드 출시(중·고가는 부산공장 수출유통, 저가는 진장제조 유통)

- 아직은 진장이 최적지이지만 향후에는 로컬정부 차원에서 얼마나 신발공장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주의깊게 관찰해야하고 그런 점에서 넥스트 진장은 하남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